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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년 2월 5일 ‘국정농단’ 항소심 선고 뒤 서울구치소에서 풀려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8·15 광복절 가석방 대상에 올라 13일 수형 생활에서 풀려나는 가운데, 산적한 과제들이 주목된다.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 사건 파기 환송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지난 1월 18일 법정 구속된 지 약 7개월 만에 가석방으로 풀려나게 됐다. 다만 가석방은 형 집행 면제와 함께 유죄선고의 효력이 상실되는 사면과 다르다. 형기만료 전 조건부 석방이기 때문에 법무부 보호관찰과 특별경제범죄가중처벌법에 따른 취업제한, 거주지 제한 등을 받게 된다.
법무부는 이미 지난 2월 이 부회장이 취업제한 대상자라고 통보한 바 있다.
해외 출국시에도 법무부 보고 후 승인을 얻어야 한다.
참여연대와 민주노총 등 노동·인권·시민단체와 여권 일각에서 여전히 이 부회장 석방에 비판적인 점도 경영 보폭을 좁힐 수 있는 요인이다.
더불어민주당 대권 경선 후보인 박용진 의원은 "통계를 살펴보니 지난 10년 동안 형기 80%를 안 채우고 가석방된 비율이 0.3%에 불과했다. 이재용 부회장이 가석방되면 0.1%에 해당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부회장에 대한 다른 사법 리스크도 끝나지 않았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과 관련, 계열사 부당 합병·회계 부정 혐의 1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로도 기소돼 있기 때문에 언제 다시 리스크가 불거질지 모른다.
경쟁사들의 공세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세계 시장 절반을 석권한 대만의 TSMC는 향후 3년간 1000억 달러(114조원) 투자하기로 한 데 이어 미 애리조나주에 360억 달러를 들여 6개 생산라인을 증설하기로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반도체 공급망 재편에 재빠르게 합류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정부 K반도체 전략 발표 당시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에 17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모두 파운드리에 투입한다고 해도 연간 투자액은 17조원 규모다. 이는 TSMC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지난해 기준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TSMC가 54%로 압도적 1위였다. 2위인 삼성전자는 17%에 머물렀다.
반도체 종가인 인텔은 지난 3월 파운드리 시장 재진출을 선언하며 200억달러(22조 8000억원)를 투자해 미국 애리조나주에 신규 반도체 공장 2개를 짓겠다고 발표했다. 최근엔 파운드리 세계 시장 점유율 3위인 글로벌파운드리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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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
삼성전자가 1위인 메모리 부문에서의 초격차에도 균열 조짐이 보인다.
미국의 마이크론은 삼성전자보다 앞서 세계 최초로 176단 모바일용 낸드플래시 양산에 들어갔다.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하드웨어는 강하지만 소프트웨어 열세로 수익성에선 애플에 눌리고 있고 물량에선 중국 샤오미에 밀릴 조짐이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2분기 판매량에서는 세계 1위를 지켰으나 6월 한 달만 놓고 보면 샤오미가 1위였다.
삼성전자는 그간 약속했던 국내외 투자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작년 말 현재 현금 약 104조원을 갖고 있다. 올해 1분기와 2분기에도 각각 9조 3000억원과 12조 5000억원 영업이익을 냈다.
삼성전자는 서병훈 IR담당 부사장은 지난달 29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사업이 급변하고 패러다임이 변화하면서 핵심 역량을 보유한 기업에 대한 전략적인 M&A는 필요하다고 본다"며 "3년 내 의미 있는 인수합병을 하겠다"고 공언했다.
세계 주요 반도체업체들은 자금을 쏟아부어 활발한 M&A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 2월 자동차 전장업체 하만 인수 이후 4년여째 이렇다 할 M&A 실적이 없다. 미국 투자 결정도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 당시 미국에 170억 달러를 들여 제2 파운드리 생산 공장을 짓겠다고 했다. 그러나 부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hg3to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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