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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미-중기업 손잡고 글로벌 대체식품 시장 공략 본격화---신사업 확보-ESG '두토끼'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7.26 10:34

中 조이비오와 1000억원 규모 펀드 조성

‘지속가능 먹거리’…ESG 투자 포트폴리오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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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와 중국 조이비오 그룹이 최근 온라인으로 체결한 펀드 조성 양해각서 체결식에서 천샤오펑 조이비오 그룹 CEO(왼쪽)와 장동현 SK 사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SK㈜가 ‘지속가능 먹거리’로 세계적 관심을 받고 있는 글로벌 대체식품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SK㈜는 중국 유통기업인 ‘조이비오 그룹’과 파트너십을 구축해 대체 식품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낸다고 26일 밝혔다. 이를 통해 세계 최대 식품 시장인 중국에 선제적으로 진출하는 한편 미국 유망 대체 단백질 기업 ‘네이처스 파인드’(Nature’s Fynd)에도 투자한다는 구상이다.

SK㈜는 조이비오 그룹과 중국 대체식품 투자 펀드 조성을 포함한 투자 협력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조이비오 그룹은 레전드 홀딩스가 2012년 설립한 F&B 유통 기업이다. 중국, 호주, 칠레에서 프리미엄 과일, 해산물 분야 1위 브랜드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SK㈜는 2019년 국내 사모펀드와 함께 조이비오 그룹에 약 220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SK㈜와 조이비오 그룹은 약 1000억원 규모의 중국 대체식품 투자 펀드를 조성하고 식물성 대체 고기, 발효 단백질 등 대체 단백질 생산 기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수직농장(Vertical Farm)¹과 같은 유망 IT기술 기반 푸드테크 기업와의 사업 협력과 글로벌 대체 단백질 기업의 중국 진출도 공동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펀드 운용은 중국의 테크 전문 펀드 운용사인 ZRC가 맡는다. 2013년 중국 실리콘밸리라 불리는 북경 중관춘에 설립된 ZRC는 다수의 기술 기반 사업 투자로 중국 스타트업들의 성장에 기여해 왔다.

이번에 조성하는 투자 펀드에는 SK㈜, 조이비오 뿐만 아니라 중국 유수 식품 기업과 충칭 지방 정부 펀드도 출자자로 참여해 투자 역량은 물론 전문적인 시장 분석과 사업 실행력 등을 고루 갖춰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대체식품은 동물에 기반한 전통적 농축산업 방식 대신 주로 콩, 버섯 등에서 추출한 식물성 단백질이나 첨단 미생물 발효 기술로 개발한 단백질로 만든 식품이다. 대체식품 시장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대체 단백질은 대규모 동물 사육없이 혁신 기술로 단백질을 구현해 농축산업 탄소배출 감축, 식품안전성 등 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ESG 투자로도 각광받고 있다. 블랙록, 테마섹 등 글로벌 기관투자자들도 ESG 투자 전략의 일환으로 크게 관심을 갖고 투자하는 분야다.

SK㈜는 대체식품 선도 시장인 미국, 영국을 비롯해 초기 시장인 아시아에서 혁신 기술을보유한 유망 푸드테크 기업에 투자하고, 아시아 주요국 선도 식품 기업 및 투자자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아시아 대체식품 시장을 공략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푸드테크 전문 벤처캐피탈인 미국 에그펀더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진행된 대체식품 관련 투자는 2016년 약 1300억원에서 2020년 2조 6000억원으로 20배 규모로 성장했다. 특히 2019년 대체 단백질 시장이 형성된 중국은 식물성 고기를 중심으로 소비자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등 대체식품 시장은 향후 높은 성장이 전망되고 있다.

SK㈜는 올해 초부터 파이낸셜스토리를 통해 첨단소재·그린(Green)·바이오(Bio)·디지털(Digital) 등 4대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투자전문회사’로 진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그린분야에서는 수소를 포함한 친환경 에너지 및 탄소포집저장(CCUS) 영역과 함께 지속가능 대체 식품 투자를 통해 ESG 친환경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가고 있다.

김무한 SK㈜ 그린투자 센터장은 "지속가능한 미래 먹거리 시장은 향후 무궁무진한 부가가치 확장이 기대되는 유망 분야인 동시에 환경적 가치도 큰 사업"이라며 "핵심 기술을 보유한 투자사들과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글로벌 사업기회 확대 등 시너지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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