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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LG ‘K-배터리’ 세계 정복 위해 40조원 쏜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7.08 17:00

기업, 공급망 강화하고 소부장 기업 육성…신시장도 선점
정부, 제2의 반도체로 육성···R&D 40∼50% 세액공제 지원

LG에너지솔루션 연구원들이 배터리 팩을 연구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연구원들이 전기차용 배터리를 살펴보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삼성, SK, LG 등 국내 기업들이 ‘K-배터리’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차전지 산업에 40조원 이상을 투자한다. 정부는 배터리를 ‘제2의 반도체’로 육성하기 위해 각종 세금과 금융 혜택을 제공하며 지원 사격에 나선다.

정부는 8일 LG에너지솔루션 충북 오창 제2공장에서 ‘2030 이차전지 산업 발전 전략’을 발표했다. 한국을 글로벌 이차전지 산업의 선도기지로 구축해 독보적인 1등 국가로 만들겠다는 게 핵심 내용이다.

이를 위해 LG엔솔,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K-배터리’ 3사와 소재·부품·장비 업체 30여 곳은 2030년까지 총 40조 6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이 가운데 절반 가량인 20조 1000억원을 차세대 이차전지 연구개발(R&D)에 투입해 신시장 선점을 노린다.

정부는 기술력 확보를 위해 대규모 연구개발(R&D)과 세제·금융 지원에 나선다. 구체적으로 전고체·리튬황·리튬금속 등 차세대 이차전지의 조기 상용화를 위한 기술개발에 2023∼2028년까지 총 3066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차세대 이차전지의 연구·실증을 종합 지원하는 ‘차세대 배터리 파크’도 2026년까지 구축한다. 현재 사용 중인 리튬이온 이차전지도 성능과 안전, 생산성을 높일 수 있게 기술개발을 지원한다.

정부는 또 이차전지 소재의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 민간의 해외 소재 광물 개발 프로젝트를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수급 우려 품목인 코발트 비축량을 2~3배 확대하는 등 희소금속 비축 확대도 검토한다.

이차전지 R&D 혁신펀드도 조성한다. 기존 기술혁신 전문펀드 300억원에다 이차전지 3사가 출연한 200억원, 민간투자 300억원을 더해 총 800억원 규모로 운영된다. 국내 이차전지 중소·중견기업의 R&D 지원에 투자한다.

정부는 이와 함께 이차전지 핵심기술을 반도체와 함께 국가전략기술로 지정해 R&D는 40~50%, 시설 투자는 최대 20%의 세액 공제 혜택을 주기로 했다. 전문인력도 매년 1100명 이상 양성한다. 대학이 참여하는 석·박사급 인력 양성을 기존의 50명에서 150명으로 늘리고 유관 전공학과에 이차전지 트랙을 구축할 예정이다.

정부와 기업간 손발이 맞을 경우 10년 후 우리나라의 이차전지 매출액은 22조 7000억원에서 166조원으로 7.3배 뛸 것으로 기대된다. 같은 기간 수출액도 약 4조 3000억원에서 60조원대로 2.7배 상승할 전망이다. 대기업 뿐 아니라 소부장 기업들의 매출액도 14배 가량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글로벌 이차전지 시장은 전기차 보급 확대 등으로 인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작년 기준 461억달러(약 52조 7000억원)였던 시장 규모는 2030년 3517억달러(약 402조 2000억원)로 8배 커질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이차전지의 경우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다른 수요도 있어 같은 기간 시장 규모가 304억달러(약 34조 7600억원)에서 3047억달러(약 348조 4244억원)로 10배 커질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노트북, 휴대전화 등에 들어가는 소형 배터리 분야에서 10년째 글로벌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전기차 등에 쓰이는 중대형 배터리는 중국과 1·2위를 다투고 있다. 다만 미국, 일본 등 선진국들이 공격적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어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반도체가 우리 몸의 머리와 같다면 배터리는 동력의 원천인 심장"이라며 "전동화와 무선화, 친환경화 등 산업의 미래 트렌드를 이끄는 핵심 산업인 만큼, 반도체에 버금가는 주력산업으로 키우기 위해 전방위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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