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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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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해진 중형증권사-①] 리테일-IB 등 사업 다각화 ‘속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7.06 11:32
[편집자주] 국내 중소형 증권사들이 올해 증시 호황에 힙입어 대형 증권사 못지 않은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며 승승장구했다. 동학개미운동을 시작으로 2030세대가 증시의 새로운 세력으로 부상하면서 증권사들 역시 디지털과 상품에 혁신을 거듭, 역동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은 교보증권과 현대차증권, 하이투자증권, IBK투자증권, 유안타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자기자본 1조원 이상의 중형 증권사들의 상반기 성과와 과제, 전망을 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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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교보증권, 현대차증권, 하이투자증권이 기업공개(IPO), 자산관리(WM),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 전 사업 부문에서 고른 성장을 이루면서 올해 최고의 상반기를 보냈다. 신용등급도 상향조정되면서 리테일 중심의 중형증권사들이 사업다각화에 성공, 기초체력도 탄탄해졌다. 이들 증권사는 하반기 마이데이터 사업을 기반으로 미래 성장동력까지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 교보증권, IB-DCM 이익-영업경쟁력 ‘쑥’


교보증권이 기업금융(IB)와 채권발행시장(DCM) 부문에서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교보증권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7250억원, 영업이익 603억원을 냈다. 순이익은 482억원을 거둬 흑자전환했다. 순이익은 분기 사상 최대 규모다.

교보증권은 IB부문에서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교보증권은 상반기 천안북부BIT산업단지 및 용인국제물류단지 조성사업, 부산 사하구 다대동 복합시설PF를 진행했다. 이 덕에 교보증권의 1분기 IB 부문 영업이익은 24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9.9%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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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증권.


특히 교보증권은 올해 회사채 발행에도 성공했다. 지난해 교보생명의 2000억 원 규모 유상증자에 이어 신용 등급이 우량 회사채 수준인 AA-로 상승하며 업계 내 안정성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교보증권은 지난 3월 2000억원에 이어 4월 1000억원의 추가 회사채 발행을 확정하며 총 3000억 원 규모의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발행금리는 1.564%로 신용등급이 1~2단계 높은 대형사와 비슷하거나 낮은 수준으로 결정됐다.

교보증권은 하반기에는 당기순이익 1100억원을 목표로 두고, 마이데이터 사업 진출 등 ‘디지털 혁신’에도 뛰어든 만큼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마이데이터 사업에서는 대주주인 교보생명과 연계해 금융 뿐 아니라 헬스케어·통신·콘텐츠 등 다양한 업종에서 개인 맞춤형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 ‘신용등급 AA-’ 현대차증권, IB-리테일 균형 성장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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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증권 본사.


현대차증권은 올해 상반기 국내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모두 AA-/안정적 등급을 획득했다. 자기자본 규모에서는 키움증권이나 대신증권, 교보증권 등에 뒤쳐져있지만, 신용등급은 동급이 됐다.

현대차증권은 1분기 412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내기도 했다. IB와 리테일 부문에서 고른 실적을 낸 덕을 톡톡히 봤다.

현대차증권은 올해 1분기 IB부문은 부산 사하구 다대동 복합시설 투자(3300억 원 규모) 등을 통해 전년 동기(200억원) 대비 약 두 배 늘어난 392억원의 순영업수익을 기록했다.

또 1분기에는 인천과 용인 등에 위치한 대규모 물류센터 투자를 추진한 데 이어 2분기 들어 1조5000원원 규모의 수소경제 관련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는 등 대체투자에 힘을 쏟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하반기 차별화된 디지털 사업 모델 구축과 혁신 핀테크 금융 상품 발굴, 디지털 자산관리 등 디지털 사업을 확대해 고객 맞춤형 비대면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난 4월 마이데이터 사업 예비허가를 신청, 하반기 마이데이터 관련 어플리케이션(앱)을 출시해 디지털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해당 앱에는 고객 맞춤형 포트폴리오·시장전망 리포트·리밸런싱(자산비중 조정) 사후관리 기능을 담는다. AI(인공지능) 기반의 로보어드바이저를 도입, 고객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개발하고 현대차증권의 퇴직연금 시장 프로세스를 이용해 은퇴설계 중심의 특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포스트 코로나 IB 딜 발굴, 사모펀드(PEF) 등으로 IB 수익원을 다각화해 해외주식거래 대상 국가를 확대 집중하면서 전사 디지털 전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강화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갈 방침이다"라며 "급변하는 금융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응하고, 소비자 보호를 실행할 체계를 구축해 신뢰가 바탕이 되는 증권사로 지속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 "우려는 없다" 하이투자증권, ECM-리스크 잡고 ‘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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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투자증권 본사.


하이투자증권 역시 주식자본시장(ECM) 강화 전략이 실적으로 가시화되면서 종합IB로 급부상하고 있다. 사상 최대 실적을 내는가 하면 인공지능 기반 보안 플랫폼 기업 이노뎁의 IPO를 단독 주관하며 코스닥 직상장을 주관했다. IPO시장에 존재감을 드러낸 것은 지난 2012년 씨제이헬로비전 상장주관 이후 약 9년 만이다.

그간 하이투자증권은 부동산PF 시장에서 국내 최상위 수준의 점유율을 보이면서 우발부채 비율을 두고 리스크 관리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하이투자증권의 올 1분기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 비율은 117%였다.

그러나 IB 영역 강화를 통해 성과를 이뤄내면서 이같은 우려를 상쇄시키고 있다. 김경규 하이투자증권 대표는 지난해 IB사업본부 내 기업금융실과 ECM실을 재편해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였다. 부동산금융과 투자은행(IB), 디지털금융 부문을 확대하고 지원조직 전문성을 제고하기 위함이었는데, 상반기 결실을 맺고 있는 것이다.

하이투자증권의 ECM부문 수수료 수익 개선에 이노텝 IPO는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노뎁은 하이투자증권에 인수 수수료율 350bp를 적용한 6억8135만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는 하이투자증권이 작년 한해 ECM부문서 벌어들인 돈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이투자증권은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병행해 부동산PF, ECM에 더욱 힘주면서 마이데이터 사업 준비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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