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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웨어 세대 교체. 사진 후머 |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에 지친 MZ세대들이 해외여행을 대신해 비교적 고가인 골프 라운딩을 즐기거나 호캉스 상품 구매에 나서고 있다.
실제 KB 경영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골프 인구는 전년 대비 약 46만명 늘어난 515만명으로 추산됐는데, 이들 가운데 3년 이하 신규 입문자의 65%가 MZ세대인 20~40대였다.
과거 큰 비용이 들어 중장년층의 전유물로 여겼던 골프가 젊은층의 새로운 여가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이에 골프웨어 시장의 판도도 180도 바뀌었다. 스포츠웨어 업계 관계자는 "골프웨어를 구매하는 젊은 고객이 이전에 비해 훨씬 많아졌다"며 "사진을 찍어 SNS에 자랑 하는 등 MZ세대 특유의 ‘플렉스’ 문화의 영향인 것 같다"고 말했다.
MZ세대의 이런 소비 행태로 골프웨어의 디자인도 젊어지는 추세다.
이 관계자는 "최근 젊은 디자인이 트랜드인 골프웨어 시장에서 신생 브랜드들의 활약이 돋보일 것으로 보인다"며 "온라인 소비에 익숙한 2030이 골프웨어 시장의 핵심 고객층으로 떠오른 만큼 각 브랜드의 온라인 마케팅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기존 브랜드들도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코오롱FnC는 지난해 골프 전문 온라인 셀렉숍 ‘더 카트 골프’를 오픈한 데에 이어 지난달 온라인 전용 골프 브랜드 ‘골든베어’를 론칭했다. 온라인 구매에 익숙한 MZ세대를 유치하기 위해서다.
한섬 역시 영캐주얼 브랜드 SJYP로 골프라인 컬렉션을 새롭게 선보이며 젊은 여성 골퍼 잡기에 나섰다.
최근 골프를 시작했다는 20대 남성 M씨는 "골프화나 골프채는 고가의 브랜드를 구매했지만 골프웨어는 온라인으로 구매했다"며 "생각보다 저렴한 브랜드가 많아 선택의 폭이 넓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여행을 가지 못해 아쉬운 마음으로 여가활동에 조금 더 투자하고 있다"며 "전혀 아깝지 않다"고 말했다.
호텔업계에서도 이런 MZ세대를 잡기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 롯데호텔 계열인 L7은 골프 라운딩과 호텔을 묶은 상품인 ‘L7 골프 나이트’ 패키지를 내놓았다.
파라다이스시티가 라이브 커머스를 통해 선보인 스위트룸 프로모션 패키지 200개 한정 판매분은 10분 만에 완판 됐다. 반얀트리클럽앤스파서울은 네이버 쇼핑 라이브에서 150개 객실 이용권이 단 10분 만에 팔리기도 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해외여행 경비를 국내에서 사용하며 호캉스 스케일이 커졌다"며 "이들은 하루 100만원을 호가하는 스위트룸 호캉스에도 망설임 없이 투자 한다"고 말했다.
yeonie@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