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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친이계, 나경원 친박계, 이준석 유승민계?…계파 프레임에 '다른 반응'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5.27 11:37

주호영 "친이계 없어"·나경원 "지지는 할 것"·이준석 "구태 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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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국민의힘에서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이 일으킨 돌풍에 중진급 경쟁자들의 견제가 계속되고 있다. 이 전 최고위원은 "탐욕스러운 선배들"이라며 응전했다.

당 대표 선거에 나선 주호영 의원은 27일 ‘유승민계’를 거론하며 계파 프레임을 띄웠다.

주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당내에) 유일하게 ‘유승민 계파’가 있다고 보도되지 않는가"라며 "의원들 열 몇 명 정도가 계파를 형성하고 있지, 당내에 다른 계파는 없다"고 말했다.

유승민계로 분류되는 당권 주자인 이 전 최고위원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주 의원은 "당 대표가 (대선후보) 경선을 공정하게 관리해야 하는데 특정 대선후보와 친분이 뚜렷하면 아무리 공정하게 해도 시비가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자신을 향한 계파정치 의혹에는 선을 그었다

전날 국민통합연대는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서 주 의원을 지지하라는 내용의 문건을 보내 논란이 일었다.

국민통합연대는 옛 친이(친이명박)계·비박(비박근혜)계 인사가 중심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 의원은 친이계 지원 여부를 묻는 말에 "이명박 전 대통령이 감옥에 가고 친이계가 사라진 지 언제인데 그걸 계파라고 하는가"라며 "현역 의원 하나도 없는 게 무슨 계파인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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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연합뉴스

또 다른 당 대표 후보인 나경원 전 의원 역시 ‘유승민 배후설’에 힘을 실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이번 선거에) 소위 특정 계파에서는 2명이 나왔다"며 이 전 최고위원과 김웅 의원을 겨눴다.

그러면서 "(차기는) 야권통합의 당 대표가 되어야 하는데, 잘못해서 야권 분열의 당 대표가 되면 어쩌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신예 후보들의 돌풍 현상에 대해선 "국민 지지의 (본질) 변화"라고 평가하면서도 "세대교체보다는 정권교체가 먼저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변화의 요구는 충분히 담아내야 한다"며 "당 대표가 되면 신진세력에게 주요 당직과 역할을 나누겠다"고 했다.

이 전 최고위원이 자신에 제기한 ‘친박계 조력설’ 등에 대해선 "어려울 때 당을 떠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분들이 지지는 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친이계 지원에 선을 그은 주 의원과 달리, 핵심 당원층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친박계 지원에 명확한 긍·부정을 정하지 않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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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연합뉴스

이 전 최고위원은 자신을 향한 견제를 강도 높게 반박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날 SNS에서 "지난 서울시장 선거에서 오세훈 캠프에 있으면서 언젠가는 심판하겠다고 뼈저리게 느낀 게 있다"며 "당의 후보가 선출된 뒤에도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 당 밖의 사람들에게 줄 서서 부족함이 없던 우리 당의 후보를 흔들어댔던 사람들, 존경받지 못할 탐욕스러운 선배들의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오세훈 캠프의 뉴미디어본부장이었다.

이 전 최고위원은 "미래와 강도 높게 개혁을 주제로 치러지던 전당대회를 계파니 조직이니 당직 나눠먹기라는 구태로 회귀시키려는 분들, 크게 심판받을 것이고 반면교사의 사례로 오래 기억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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