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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ESG워너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5.20 17:38

산업부 정희순 기자

정희순
요즘 방송가에선 ‘MSG워너비’가 연일 화제다. MSG워너비는 MBC 예능프로그램 ‘놀면뭐하니?’에서 진행하는 남성 보컬그룹 결성 프로젝트다.

진행자 유재석과 베테랑 방송인 지석진, 의외의 매력을 발산하는 배우 이동휘, 95년생 라인 박재정과 원슈타인 등 출연진 간 케미스트리도 프로그램의 매력 포인트다. MSG워너비라는 이름은 2000년대 초반 가요계를 풍미한 남성 그룹 SG워너비에서 따왔다.

프로그램의 인기에 오리지널 그룹인 SG워너비의 과거 곡들도 각종 음원 플랫폼에서 차트역주행을 기록 중이다. 앞서 해당 프로그램이 진행한 다른 프로젝트 그룹들이 ‘신드롬’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흥행에 성공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MSG워너비의 인기도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방송가가 ‘MSG워너비’에 꽂혔다면 기업들은 ‘ESG워너비’가 한창이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는 2000년대 초반 생겨난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같은 맥락에 있지만, 좀 더 성과 지향적이라는 게 차이점이다. ESG는 기업의 비재무적 성과지표로 활용돼 앞으로는 기업 공시에도 반영된다. 한마디로 사회적 책임을 잘 준수하면 이것이 ‘돈’으로 돌아온다는 의미다. 그러다보니 기업들은 ESG 경영 홍보에 적극적인 분위기다.

전통적인 대기업에 비해 자산 규모가 작았던 IT(정보기술)·게임 기업들도 최근 자산 규모가 대폭 늘어나면서 ESG 경영에 발벗고 나섰다. 이사회 안에 ‘ESG 경영 위원회’ 같은 조직을 새로 만드는가 하면, 아예 네이버는 해외 시장에 8억달러(약 9000억원) 규모의 지속가능채권까지 발행했다.

서두에 소개한 MSG워너비는 그룹 결성을 위한 최종 오디션을 앞두고 있다. 프로젝트 그룹이라는 점에서 연속성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것은 다소 아쉽다. MSG워너비 프로젝트가 끝나더라도 우리 기업들의 ‘ESG워너비’는 다르길 바란다.

‘깜깜이’ 보상 체계로 임직원들에게 질타를 받고, 주 52시간제 미준수라는 오명을 쓰고, 주요 비즈니스모델(BM)인 ‘확률형 아이템’의 확률 조작 같은 이슈는 관련업계의 ESG 경영의 연속성을 요원하게 만드는 요인들이다. 관련업계가 ‘성장하는 산업’이라는 수식어를 넘어 ‘함께 성장하는 산업’이라는 왕관을 쓰길 기대한다.

hsju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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