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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도 ‘초개인화’...시중은행, '내 손 안에 지점' 무한경쟁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4.21 08:38

우리銀, 'AI 접목' 디지털금융 속도

하반기 AI 시장예측시스템 및 상담플랫폼 출시

국민銀, 10월 ‘스타뱅킹’ 개편...개인화서비스 중점

하나銀, 비대면 주택담보 대출 출시...하나원큐 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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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국내 주요 시중은행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에서도 오프라인 지점과 유사한 초개인화 서비스를 선보이며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최근 모바일 앱에서 선보인 주요 서비스들이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빅테크와의 디지털 경쟁에서도 차츰 자신감을 찾는 모습이다.


◇ 우리은행, 은행권 최초 ‘AI원팀’ 합류...디지털금융 속도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디지털 금융에 속도를 내고 있는 곳은 단연 우리은행이다. 우리은행은 AI 기술을 다방면으로 활용하기 위해 여러 기업들과 협업을 맺는 한편 자체 플랫폼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올해 하반기 AI 기반 시장예측시스템과 AI 상담 통합 플랫폼을 선보일 계획이다. AI 기반 시장예측시스템은 자산배분, 포트폴리오 구성, 상품 리밸런싱 등 자산관리 전 과정을 AI를 활용한 금융시장 동향 분석을 바탕으로 신속하고 정확하게 처리하는 점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고객 수익률을 제고하고 리스크 관리를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AI 상담 통합 플랫폼은 AI 기술을 활용해 예적금 만기, 대출 연체 등 단순 업무를 중심으로 최적화된 답변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플랫폼이 구축되면 대기시간이 단축돼 고객 만족도가 향상되고 상담직원 역량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KT와 ‘AI 1등 대한민국을 위한 MOU’를 맺고 은행권 최초로 국내 대표 산학연이 참여 중인 ‘AI원팀’에 합류한 것도 디지털 금융에 대한 우리은행의 강력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작년 2월 출범한 AI원팀은 KT, 현대중공업그룹, LG전자, LG유플러스, 한국투자증권, 동원그룹, 한양대학교,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참여 중인데, 은행권 중 처음으로 우리은행도 합류하게 된 것이다. 우리은행은 AI원팀에 참여한 기업, 기관들과 협업해 AI 기술을 활용한 금융서비스 혁신에 주력할 방침이다. 권광석 우리은행장은 "AI원팀에 참여하고 있는 국내 최고의 기업 및 기관들과 협업해 그동안 없었던 차별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국내 금융산업의 AI 경쟁력 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국민은행, 10월 스타뱅킹 개편...하나은행 ‘하나원큐’ 메인화면 새단장

시중은행들은 고객들이 지점에 방문하지 않아도 모바일에서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디지털 플랫폼도 속속 개편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10월을 목표로 ‘KB스타뱅킹’을 개편할 계획이다. 새로운 KB스타뱅킹은 고객들이 모바일에서도 개인화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기존에 나온 시중은행 앱과 달리 고객층을 더욱 세분화하고, 이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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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하나원큐.


하나은행은 손님 연령대에 따라 메인 화면을 4가지 카테고리로 구성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일례로 만 30세 이하인 고객에게는 대학생 및 사회초년생을 위한 다양한 금융상품과 전용 혜택 등을 우선적으로 표출하고, 만 55세 이상인 시니어 손님에게는 큰 글씨와 쉬운 인터페이스를 지원하는 식이다. 또한 코로나19로 은행 방문이 어려운 고객을 위해 이달 초에는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하나원큐 아파트론’을 출시하기도 했다. 은행 거래가 없어도 본인 명의 휴대폰과 공동인증서만 있으면 3분 만에 대출 가능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이밖에 신한은행은 신한PWM센터를 거래하는 고자산고객 전용 서비스인 ‘쏠(SOL) PB’를 선보였다. 기존 PWM센터를 통해서만 가능하던 PB 서비스를 별도의 앱 설치 없이 신한 쏠 앱을 통해 이용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 비대면 수요 증가...디지털 금융 ‘자신감’

은행들은 기존에 선보인 디지털 서비스가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점차 자신감을 얻는 분위기다. 시중은행들도 방대한 데이터와 다양한 고객군을 보유한 만큼 강력한 플랫폼을 무기로 금융시장에서 영역을 확대하는 빅테크와의 경쟁에서도 충분히 승기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거래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만큼 지점을 방문하지 않고도 모바일 앱에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는 평가다. 은행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비대면을 통해 자산관리를 받고자 하는 고객들의 수요가 늘고 있다"며 "온라인에서도 오프라인과 같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모바일 플랫폼을 고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순 디지털 플랫폼 경쟁력 강화 뿐만 아니라 AI 관련기업들을 육성, 지원하는 노력들도 계속되고 있다. 우리은행은 최근 신용보증기금, AI양재허브센터와 MOU를 맺고 AI 특화기업에게 자산관리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AI 특화기업들이 AI 기술 개발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복안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AI,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하면 고객들은 서비스를 가입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고, 금융사는 상품들을 효율적으로 판매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모바일 플랫폼을 발전하는 것을 넘어 유망 기업들을 발굴, 육성하는데도 주력하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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