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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앞둔 발전 공기업 새 사장 과제 ‘산적’…재무구조 개선·노조반대 극복 등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4.18 12:07

- 늦어도 26일 전원 취임할 듯, 문 정부 임기 1년 남은 가운데 발전 5사 사장 전원 교체



- 지난해 전원 당기순손실 이어 올해도 적자 예상…탈석탄·탄소중립·재생에너지 확대 등 중책 맡아



- 노조의 ‘낙하산 반대’ 여론도 극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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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전지성 기자] 한국남동·남부·동서·서부·중부발전 등 5개 발전 공기업이 지난 16일까지 주주총회를 거쳐 신임 사장 선임 절차를 마쳤다.

신임 사장들은 이르면 다음주 중, 늦어도 26일에는 전원 취임해 업무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한 발전공기업 관계자는 "탄소중립, 석탄화력발전소 감축 등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경영공백을 길 게 가져갈 이유가 전혀 없다"며 "신임 사장들의 취임 즉시 업무보고를 시작으로 예정된 일정들을 소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8일 에너지업계에서 따르면 각 사 신임 사장은 세간에 알려진 대로 남동발전은 김회천 전 한전 부사장, 남부발전은 이승우 전 국가기술표준원장, 동서발전은 김영문 더불어민주당 울산 울주군지역위원장, 서부발전은 박형덕 전 한전 부사장, 중부발전은 김호빈 중부발전 기술본부장이 확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정부 임기가 1년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탈석탄 정책에 따라 실적 악화에 허덕이고 있는 발전사들의 재무구조를 개선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하게 됐다.

5개 석탄화력발전자회사들은 지난해 총 103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전년대비 약 7000억원이 줄었다.

남동발전은 781억의 영업손실을, 동서발전과 서부발전도 각각 850억원, 68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남부발전은 256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데 그쳤다. 다만 중부발전은 액화천연가스(LNG) 가동률 증가와 LNG 가격 하락 등에 힘입어 102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발전자회사들은 정부의 탈석탄 정책과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감소, 전력 도매가격(SMP) 하락 때문에 실적이 하락했다고 밝혔다. 반면 한전 측은 호실적에 대해 "유가 등 연료가격 지속 하락으로 발전자회사 연료비와 민간발전사 전력구입비가 6조원 줄어든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5개 발전자회사는 올해도 총 1조3000억원 규모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공동 대응에 나선 상황이다. 발전 5사가 연초 각 이사회에 보고한 예산운영계획에 따르면 남동발전은 3500억원, 중부발전은 2633억원, 남부발전은 2521억원, 동서발전은 2460억원, 서부발전은 230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일부 발전사의 경우 노조의 ‘낙하산 반대’ 여론과도 맞서야 한다. 앞서 발전 5사 노조는 신임 사장 선임 관련 성명을 통해 "발전공기업의 사장은 정부 측근의 낙하산 인사가 아닌 앞으로 에너지전환과 그린뉴딜이라는 중요한 변환점을 맞아 발전공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사수하고 발전노동자들의 생존권을 함께 고민해야 할 중요한 책임을 갖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74조원이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이 소요될 탄소중립 정책의 성패를 결정짓는 요직인만큼 단순히 정권차원의 보은인사와 자리보전을 위한 비전문가 낙하산 사장이 감당할 수 있는 역할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탈석탄 정책이 급속도로 진행, 화력발전소는 환경오염의 주범이라는 오명을 쓴 상태"라며 "일부 발전사에 전문성이 전혀 없는 정부 측 인사들을 선임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스스로 정의로운 에너지전환 정책의 진정성을 훼손하고, 공정해야 할 공기업의 사장선임 절차를 무력화시키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에너지전환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발전노동자들의 양보와 이해를 구했던 정부가 정작 탈석탄을 통한 친환경 에너지전환을 진두지휘할 화력발전공기업 사장 선임을 두고 과거 정권의 몰염치한 행태를 반복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jj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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