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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부 사실상 마지막 개각서 '전문가' 발탁…'캠코더' 안보여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4.16 18:25

18개 부처 장관 중 비정치인 11명

문재인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신임 국무총리 후보로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명했다. 사진은 2018년 3월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전 차담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오른쪽)이 당시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과 얘기하는 모습.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단행된 사실상 마지막 개각에서 국토교통부, 산업통상자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고용노동부, 해양수산부 등 5개 부처 장관을 교체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등 2년 넘게 재임하고 있는 장관들의 추가 교체 가능성도 남아 있지만, 더는 큰 폭의 개각이 없을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는다.



◇ 관료·전문가로 5곳 개각…18개 부처 중 정치인 7명

이날 5개 부처를 대상으로 한 개각 명단엔 관료·전문가가 이름을 올렸다. 정치인 출신이 일부 발탁될 것이란 관측이 있었지만, 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을 일컫는 이른바 ‘캠코더’ 인사는 없었다.

박범계 법무부·전해철 행정안전부·황희 문화체육관광부·한정애 환경부·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 정치인 출신이 지난해 말과 올해 초 내각에 대거 포진한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가 노무현 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에서 함께 근무한 김경수 경남지사와 맺은 인연으로 한때 경남도 경제부지사를 지낸 것 정도가 주목된다.

관료·전문가 발탁은 안정적인 임기 마무리를 꾀하는 문 대통령의 뜻과 맞닿아있다고 볼 수 있다. 혹독한 국회 인사청문회와 임기말 정권이란 한계에 제의를 고사하는 현실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이번 개각으로 18개 부처 장관 중 정치인은 7명, 비정치인은 11명이 차지했다. 교체된 부처가 당초 비정치인 장관을 뒀기 때문에 비율에는 변동이 없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번 개각과 관련 "출신보다는 자질과 역량, 전문성 등을 봤다"며 "정권 마무리를 위한 성과 창출과 안정적 운영에 중점을 뒀다"고 했다.



◇ 여성장관 1명 늘어…국조실 출신 약진

장관 후보자 5명 중 여성은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유일하다. 18개 부처 장관 중 여성 장관이 3명에서 4명으로 늘었다.

문 대통령이 공약한 ‘여성 장관 비율 30%’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한다. 문 대통령이 한때 ‘여성 총리’를 염두에 뒀지만, 이 역시 무산됐다.

국무조정실을 거친 인사들이 약진을 보였다는 점도 특징이다.

장관 후보자 중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국무조정실 국무2차장을 거쳐 국무조정실장을 지냈다. 문승욱 산자부 장관 후보자 역시 국무2차장으로 있다가 승진 발탁됐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국조실장 출신이다.

국무조정실은 총리를 보좌하는 기관이다. 행정 지휘·감독과 함께 정책 조정 역할을 맡는다. 부처 간 협업을 강조하는 문 대통령이 국조실 출신을 중용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정치권에서는 문 대통령이 이번에 국조실 출신을 2명이나 장관으로 발탁한 것은 물러나는 정세균 총리에 대한 예우도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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