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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에 떨어질 4·7 재보궐 주사위…판세 '지각변동' 눈앞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4.07 10:18
선거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지지층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치열했던 재보궐 선거 레이스가 7일 종지부를 찍게 되면서 이후 판세 변동에 관심이 모인다.

여야 지도부 모두 승패와 격차 수준 등에 따라 입지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또 이와 발을 맞추게 될 각 진영 대권 후보들의 셈법 역시 복잡해 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재보궐 이후 지도부 개편…‘친문색’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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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 서교동 상상마당 앞에서 열린 민주당 유세.연합뉴스

판세가 다소 불리할 것으로 전망됐던 더불어민주당은 아직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선거일인 이날 페이스북에서 "마지막 순간까지 저 박영선, 여러분과 함께 승리를 향해 뚜벅뚜벅 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시민 여러분의 이런 진심이 모이고 있다. 당신 마음도 다르지 않을 거라 믿는다"며 승리를 확신했다.

그러나 민주당이 선거에 승리하더라도 부동산 정책 등에 대한 분노한 민심에 위기감이 컸던 만큼, 대폭 쇄신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재보선 이후 새 당대표, 원내대표를 뽑아 지도부 개편이 예정돼 있다.

예정대로라면 다음 달 9일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둘째 주에 원내대표 경선을 치러야 한다.

현재 당 대표에는 송영길·우원식·홍영표 의원이, 원내대표에는 윤호중·안규백·김경협·박완주 의원이 도전장을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번 선거가 정권 심판론을 넘을 수 있느냐 없느냐의 기로에 선 만큼, 선거 결과에 따라 각 후보들의 ‘친문색’이 가질 유불리가 나뉠 것으로 예측된다.

세간의 예상을 깨고 민주당 후보들이 큰 폭으로 승리한다면 기존 지도부가 유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반대로 박영선·김영춘 후보 모두 예상보다 큰 격차로 패배한다면 내년 8월 말까지 임기가 보장된 최고위원들이 공동 책임을 지면서 전당대회가 아닌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다.

 

국민의힘, 김종인 체제 마무리…예상 밖 패배할 경우 분열 소용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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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대문구 신촌거리에서 열린 국민의힘 유세.연합뉴스


국민의힘·국민의당 등 야권으로서도 이번 선거는 절체절명의 순간이다.

야권이 이번 선거에 패배하게 된다면, 안철수·오세훈 등 야권 잠룡들의 제기가 불투명해질 뿐 아니라, 헌정사상 최다 연패 기록을 다시 쓰게 된다.

국민의힘 등 야권은 2016년 20대 국회의원 총선부터 지난해 21대 총선까지 연패했다.

이렇게 되면 정치권 밖에서 머무르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선택에도 영향을 미치는 등 대선 밑그림 작업에 차질이 전망된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이날 "꼭 당선돼 서울을 살리고 정권 심판을 해 달라던 열망 어린 표정의 시민 여러분들을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것"이라며 "제가 잘나서 지지해주시는 게 아니라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을 살려라, 기회를 주겠다’는 게 국민의 마음임을 잘 안다. 국민 여러분의 시험대를 꼭 통과하겠다"고 다짐했다.

국민의힘도 민주당과 마찬가지로 선거 후 지도부 체제 개편이 예정돼 있다.

국민의힘은 다음날인 8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물러남으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끝낸다.

이후 새 지도부 선출 과정에서 야권의 잠재적 대권 주자들이 국민적 관심을 받는 ‘컨벤션 효과’가 일어날 수 있다.

그러나 서울과 부산 중 한 곳에서라도 패하거나 두 곳에서 모두 진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서 억눌려왔던 강경 목소리가 다시 부상해 내홍이 반복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선거 전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점한 상황에서 충격의 패배이기 때문이다.

 

대권 레이스, 민주당 ‘당내’ 국민의힘 ‘당외’ 원심력 개편 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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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 마친 윤석열 전 검찰총장.연합뉴스

‘대선 전초전’으로 불린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대권을 향한 여야의 경로도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이 한 곳이라도 승리한다면 강고한 지지층의 힘을 재차 확인하며 정권 재창출의 동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이 반전의 발판을 마련하는 것은 물론이고 정세균 국무총리 등 친문 지지층의 선택 폭도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굳히기’를 노리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 예상된다.

반면 두 지역 모두 패배할 경우 이재명 지사의 독주체제가 더 공고해질 공산이 크다.

혼란 수습 과정에서 ‘경선 연기론’ 등을 뇌관으로 수면 아래 잠재된 당내 갈등이 분출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야권에서는 재보선 승패만이 아니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윤석열 전 검찰총장까지 변수로 포함되는 복잡한 밀월 관계가 펼쳐진다.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압승한다면 국민의힘이 주도권을 갖고 야권 재편을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

당 지도부가 안 대표나 윤 전 총장 입당까지 염두에 둔 ‘원샷’ 경선을 치르는 방안을 구상할 수 있다.

다만 야권 단일후보를 배출한 국민의힘이 패배 내지는 신승을 거둔다면, 안 대표나 윤 전 총장 측이 당 밖에서 가질 원심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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