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이나경

nakyeong1112@ekn.kr

이나경기자 기사모음




SK, 14조 유전자·세포 시장 넘어 세계 1위 CMO기업 노린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4.07 08:03

SK팜테코 통해 독보적 기술 보유 업체 인수···3년 내 매출 1조 예상



바이오 전 영역 아우르며 글로벌 CMO 선도

clip20210406150226

▲SK바이오텍 아일랜드 공장 전경.


[에너지경제신문=이나경 기자] SK가 유전자·세포 치료제 위탁생산(CMO) 세계 1위에 도전한다. 프랑스 유전자·세포 치료제 CMO전문기업 이포스케시를 인수하면서 바이오 CMO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기 때문. 당장은 유전자세포 치료제에 한해 시장 진출을 선언한 것인데, 추후 바이오의약품 전 영역으로 CMO사업을 확장해 관련 시장에서의 세계 1위로 올라서겠다는 야심을 담고 있다는 해석을 낳고 있어서다.

6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SK가 바이오의약품 CMO사업에 첫발을 내딛은 유전자세포 치료제 분야는 살아있는 세포 및 유전자를 배양해 질환을 치료·예방하는 기술로, 향후 암을 비롯한 여러 난치질환의 치료법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딜로이트 보고서 등에 따르면 유전자세포 치료제 시장은 2025년까지 연평균 25% 고성장해 현재 바이오의약품 중 가장 큰 시장인 항체 치료제를 능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가파른 시장 성장세와 달리 고도의 기술력과 전문 인력이 필요해 소수의 글로벌 CMO 선두 기업 외에는 쉽게 진출하지 못하는 시장으로 알려져 있다.

SK가 이포스케시 인수를 통해 시장 진출에 나선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SK가 지난달 말 그룹 내 CMO 통합법인인 SK팜테코를 통해 인수한 이포스케시는 유전자세포치료제 시장에서 독보적 기술력 갖춘 기업으로 꼽힌다. 더욱이 이포스케시가 보유한 GMP생산시설은 5000㎡이며 여기에 최근 진행 중인 공장 증설작업까지 마치면 오는 2022년 3분기에는 현재의 2배 규모이자 유럽 내 최대 규모의 CMO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clip20210406150307


SK관계자는 "전 세계에서 상용화된 유전자세포 치료제가 몇 안될 만큼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하다"며 "회사가 전략적 인수합병(M&A)를 통해 관련 시장에 진출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차세대 혁신 시장으로 꼽히지만 누구나 도전할 수 없는 분야에 먼저 뛰어들어 바이오 CMO 사업의 선두를 이끌어 보겠다는 의미다. 실제 국내 기업 중 관련 유전자·세포치료제 CMO사업에 진출한 기업은 SK가 최초다. SK는 이번 인수를 통해 그룹내 CMO 통합법인인 SK팜테코의 매출을 오는 2~3년 내로 1조원대까지 끌어올리고 추후 글로벌 CMO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 잡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업계에서는 SK 바이오의약품 CMO사업 진출은 처음이지만 그간 보유한 합성의약품 CMO사업의 경험과 해외 인프라 등을 토대로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목표치란 입장이다. SK CMO사업부문을 맡고 있는 SK팜테코는 이미 유럽, 미국, 국내에 법인 및 생산시설을 거느리고 있다. 기존 생산설비로는 유전자·세포치료제를 개발할 순 없지만, 해외 거점의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어 추후 글로벌 빅파마들과의 교류도 보다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다. 이미 지난해 매출만 글로벌 확장 전인 2016년 대비 약 7배 성장한 7000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공격적인 M&A도 긍정적 평가 요소 중 하나다. 앞서 SK는 이번 이포스케시 인수 외에도 2017년 BMS의 아일랜드 스워즈 공장, 2018년 미국 앰팩(AMPAC)을 잇따라 인수하며 세계 시장에서의 입지를 공격적으로 넓혀왔다.

SK관계자는 "회사는 이번 인수 외에도 가장 혁신적인 바이오 분야에 계속해서 투자하고 영향력을 넓혀가는 것이 목표"라며 "아직 구체적인 진출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M&A방식을 활용해 해외 주요 거점마다 바이오 CMO 생산시설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nakyeong@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