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년간 4천억" "5년간 1조 투자"…K-콘텐츠에 ‘올인’하는 기업들
1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지상파 방송 3사의 합작사인 ‘웨이브’는 2025년까지 1조원을 투자한다. 앞서 2023년까지 3000억원을 투자기로 한 것에서 목표 투자액을 대폭 늘린 것이다. 웨이브는 향후 추가 투자 유치, 콘텐츠 수익 재투자를 통해 투자금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제작 분야 전문 인력을 영입하고, 올 상반기 내로 오리지널 콘텐츠 기획 스튜디오 설립도 추진한다.
연평균 2000억원에 달하는 웨이브의 투자 계획은 최근 토종 OTT 업체들이 발표한 투자액 중 가장 큰 규모다. 앞서 KT와 티빙(CJ ENM+JTBC),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2023년까지 3000~4000억원에 달하는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국내 대형 OTT 업체들이 콘텐츠 확보에 사활을 거는 것은 성장의 ‘골든타임’이 왔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용자들의 미디어 이용 패턴이 서서히 개인화되던 상황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은 OTT 시장 성장에 기름을 부었다. 당장 영업손실을 감수하고서라도 덩치를 빠르게 키우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려운 상황이 된 것이다.
구현모 KT 대표는 지난주 KT의 새 콘텐츠 제작법인 스튜디오지니를 소개하는 자리에서 "설사 손실이 나더라도 KT 콘텐츠가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때까지 견뎌낼 것"이라며 "KT는 이쪽에(견디는 데) 매우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 목표 투자액 | |
| 웨이브 | 2025년까지 1조 |
| 티빙 | 2023년까지 4천억 |
| KT | 2023년까지 최소 4천억 |
| 카카오엔터 | 2023년까지 3천억 |
| 넷플릭스 | 올해 5.5천억 |
◇ 넷플릭스는 5배 더 쓰는데…‘각자도생’ 통할까
일각에서는 국내 업체들의 ‘각자도생’만으로는 넷플릭스의 승기를 꺾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넷플릭스가 밝힌 올해 콘텐츠 투자액이 토종 기업의 5배에 달하는 데다 이용자 수 역시 압도적인 우위를 자랑하고 있어서다.
2016년 국내 시장에 진출한 넷플릭스는 지난 5년간 연평균 11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K-콘텐츠에 쏟아부었고, 올해에만 55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지난달 넷플릭스의 국내 월 사용자 수는 1001만 3283명으로, 이는 웨이브(395만명)와 티빙(265만명), U+모바일tv(213만명), 시즌(168만명)의 사용자 수를 모두 합쳐야 견줄만한 규모다.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를 제외하고 토종 OTT 중 아직까지 뚜렷한 승자가 없는데다 각 사별로 내세우는 장점이 다른 만큼, 당분간은 각자 성장에 주력하면서 서로 경쟁하는 시스템이 유지될 것으로 본다"라며 "투자액만 놓고 보면 넷플릭스에 견주기 어렵지만, 토종 OTT가 인프라 측면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어느 정도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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