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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재앙 위기] 지구 온난화, 전 세계가 맞서 싸워도 버거운 敵…코로나發 국가봉쇄에도 지속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3.01 13:50

[재앙 몰고오는 기후변화⑤] 2부 무엇이 문제인가=늘어나는 탄소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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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평균 온도가 갈수록 상승하고 있다. 온실가스 영향이 크다.[사진제공=NASA]

[에너지경제신문 전지성 기자] 기후온난화로 인해 지난해 전 세계에서는 유례 없는 이상 기후 현상이 발생했다. 북극에서는 새로운 기온 극값이 나타났고, 대형 산불로 호주, 시베리아, 미국 서해안, 남미 등 광대한 지역이 황폐해졌다. 대서양에서는 기록적인 수의 허리케인이 발생했고, 우리나라 역시 6월 초부터 이른 폭염이 한 달간 이어진데 이어 장마는 역대 최장기간을 기록하기도 했다. 앞으로가 더욱 문제다.

지난해 말 세계기상기구(WMO)는 2021년이 기상관측 기록상 가장 따뜻한 3년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발표했다.

WMO는 2020년 한 해의 지구 평균기온은 산업화 이전보다 약 1.2도 더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WMO 페테리 탈라스 사무총장은 "2024년까지 적어도 한 해는 지구 평균기온 이 1.5도를 초과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국가 봉쇄에도 온실가스의 대기 중 농도는 계속 오르는 등 지구온난화가 계속된 탓이다.

WMO는 전 세계적으로 이상기후 현상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오는 2024년까지 최소한 한해는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더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또 2011∼2020년은 역사상 가장 따뜻한 10년이 되고 2015∼2020년은 가장 따뜻한 6년이 될 전망이다. ‘2020년 WMO 지구기후 잠정 보고서’에 따르면 해양 열 함유량은 기록적인 수준이고 전 세계 해양의 80% 이상에서 해양 폭염이 발생했다. 해양생태계는 이산화탄소(CO₂) 흡수로 인해 해수가 산성화되며 이상 현상이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 보고서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봉쇄에도 온실가스의 대기 중 농도는 계속 상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CO₂의 대기 중 잔존 수명이 길어 앞으로 여러 세대를 걸쳐 지구온난화 추세는 이어지겠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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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도별 한국의 이산화탄소 농도, 지구 평균과 비교

 

기후변화의 주범, 온실가스는 무엇인가 

 


온실가스는 대기를 구성하는 여러 가지 기체 가운데 온실효과를 일으키는 CO₂, 메탄(CH4), 이산화질소(N2O), 수소불화탄소(HFCs), 과불화탄소(PFCs), 육불화황(SF6) 등을 일컫는다. 지구온난화를 일으키는 온실가스중에서도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CO₂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를 비롯한 많은 국가들이 앞다퉈 ‘탄소중립’ 계획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온실가스는 태양으로부터 지구에 들어오는 단파장의 태양복사에너지를 통과시키는 동시에 지구로부터 방출되는 장파장의 복사에너지는 흡수해 지구의 평균기온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이 에너지는 지구의 표면과 낮은 대기층을 데워 준다. 이게 아예 없다면, 지구는 약 30도 정도 더 추워져서, 생명체가 살기 힘들어진다. 그러나 배출량이 점차 과도하게 증가해 지구의 온도를 높이고, 이로인해 가뭄과 홍수, 이상고온 등의 다양한 기후변화 문제를 발생시켜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현재 지구의 평균 온도는 약 15도다. 과거에는 이보다 훨씬 높거나 낮았다. 기후에는 자연적인 변동이 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현재 기온이 다른 때보다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말한다. 과학자들은 인류가 자연적인 온실 효과를 증폭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산업과 농업에서 나오는 온실가스가 더 많은 태양 에너지를 가두면서, 기온이 평소보다 더 오른다는 것이다. 이것이 ‘기후 변화’ 또는 ‘지구 온난화’다.

앞서 언급한 이산화탄소가 문제인 이유는 숲이나 바다 같은 거대한 자연환경이 아니면 자연적으로 소멸되지 않기 때문이다. 인류가 만들어내는 이산화탄소 배출은 대부분 화석 연료를 태울 때 나온다. 탄소를 흡수하는 숲이 벌목되어 썩은 채로 남아 있거나 불에 타게 되면, 저장되었던 탄소가 방출돼 지구 온난화를 가중시킨다.

WMO에 따르면, 이산화탄소 농도가 산업화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가려면 수백 년이 필요하다. 세계는 산업화가 확산되기 이전보다 섭씨 1도 정도 더 따뜻해졌다. 기상관측 역사상 가장 더운 상위 20개 연도는 지난 22년 사이에 나타났다. 그중 최고 4개 연도는 2015년부터 2018년 사이에 포진해 있다.

전 세계적으로 2005년과 2015년 사이에 평균 해수면은 해마다 3.6mm씩 상승했다. 물은 뜨거워질수록 부피가 커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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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0년 해수면 상승 전망치. 출처=IPCC

1750년경 산업혁명이 시작된 이래,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30% 이상 증가했다. 최소 80만 년 역사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메탄과 이산화질소 같은 다른 온실가스도 인간의 활동에서 배출된다. 하지만 그 양은 이산화탄소에 못 미친다.

하지만 이제는 빙하 해빙이 해수면 상승의 주원인으로 여겨진다. 빙하기가 끝날 때는 전 세계 온대 지방에 있었던 빙하가 사라지면서 해수면이 상승했다.

위성사진 기록을 보면, 1979년 이래로 북극 빙하도 극적으로 줄어들었다. 그린란드의 빙하는 최근 몇 년간 기록적인 규모로 녹고 있다. 위성 자료는 남극 대륙 서쪽의 빙하가 사라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최근에는 남극의 동쪽 빙하도 녹고 있다는 연구도 나왔다. 기후 변화의 영향은 초목과 육상 동물에서 나타날 수 있다. 식물은 이른 시기에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다. 동물은 서식 영역이 달라진다.

 

21세기 말까지 5도 더 오를 수도 

 


WMO는는 지금의 온난화 추세가 계속된다면, 이번 세기말에는 3~5도 정도 상승할 수 있다고 말한다.

오랫동안 상승 폭 2도는 온난화의 위험 수위로 여겨져 왔다. 최근 과학자들과 정책 입안자들은 기후 변화를 1.5도 이내로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난 2018년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보고서는 1.5도 목표를 유지하려면 "사회 전반에 걸쳐 신속하고 광범위하며 전례 없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유엔(UN) 주도로 온실가스 배출을 안정화하기 위한 정치적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산화탄소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국가는 중국이다. 미국과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뒤를 잇는다. 하지만 1인당 배출량은 미국과 EU 회원국들이 더 크다.

과학자들은 인류가 온실가스 배출을 극적으로 줄이더라도, 그 여파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물과 빙하가 온도 변화에 반응하려면, 수백 년이 걸릴 수 있다. 대기에 있는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려면 수십 년이 걸린다.

 

2015 파리기후협약에도 지구 온도는 계속 상승 중 

 


전세계 국가들은 2015년 파리협약 총회를 열어 지구온난화와 맞서 싸우기로 약속했다. 기후변화 정도가 21세기 말까지 섭씨 2도 이상 늘지않도록 하자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지구 온도는 최근 20년 동안 약 2도 가량 올랐다. 처음 파리협약에서 설정했던 목표치를 초과했다. 기후변화는 더욱 가속화됐다. 홍수 등 자연재해가 지속적으로 발생했다. 이산화탄소 배출도 계속 늘고 있다. 그 비용은 3배 가까이 증가했다. 그 동안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파리기후협약을 탈퇴하는 등 오히려 후퇴하기까지 했다. 다만 조 바이든 대통령 시대가 되면서 다시 국제적으로 기후변화 대응 논의가 이뤄지고 있지만 여전히 갈 길이 먼 게 현실이다.

jj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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