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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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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가시권 들어선 목동 아파트값 고공행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2.23 16:21

연초부테 매수세 유입되며 가파른 상승세
강화된 안전진단 규제도 피할 가능성 높아

목동 재건축

▲최근 목동 재건축 단지에서 연이은 안전진단 통과 소식이 들리며 집값이 들썩이고 있다. 사진은 목동신시가지 재건축 단지 모습.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윤민영 기자] 최근 서울 양천구 목동아파트 10단지가 재건축 1차 안전진단을 통과했다. 이에 따라 연초부터 시작된 목동 아파트들의 상승세도 지속될 전망이다. 6월 이후 시행 예정인 안전진단 강화 규제마저 피하게 된다면 가격 상승세는 더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2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목동 10단지는 민간 재건축 첫 관문에 속하는 1차 안전진단 결과에서 조건부 재건축 요건을 충족한 D등급을 받았다. 2·3·4단지도 최근 1차 안전진단을 통과했고 앞서 이를 통과했던 5·7·11·13단지는 2차 정밀진단을 진행하고 있다. 1·14단지는 이번 달, 8·12단지는 다음달 1차 안전진단 결과를 통보 받을 예정이다.

목동 신시가지는 총 14개 단지 2만7000여가구로 이뤄져 있는데, 현재까지 2단계의 안전진단을 최종 통과해 재건축이 확정된 단지는 6단지 뿐이었다. 9단지는 1차 안전진단을 통과했으나 지난해 2차 정밀안전진단에서 탈락했다.

지난해부터 단지가 하나둘씩 1차 안전진단 관문을 넘었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목동이 속한 양천구의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강남구와 비슷한 수준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양천구는 목동 재건축 단지, 강남은 압구정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정비사업이 활발한 지역이다. 1차 안전진단을 통과해도 2차 정밀안전진단의 문턱을 넘어야 하지만 오랜 시간 정비사업을 기다렸기에 이번 진단은 호재라는 반응이다.

한국부동산원이 집계한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을 보면 2월 셋째 주 기준 양천구는 강남구와 같은 0.09%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양천구의 올해 아파트값 누적 상승률은 0.59%로 조합설립인가나 공공재개발 추진이 활발한 인근 영등포구(0.49%) 보다도 높다.

목동 재건축 단지들도 상승세가 가파르다. 먼저 6단지는 전용 47㎡가 지난 1일 13억원에 팔리면서 1월보다 6000만∼9500만원 올랐다. 전용 84㎡ 평형대는 이미 지난해 12월 20억9000만원에 매매되며 거래가 발생할 때 마다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정밀진단에서 탈락한 9단지는 거래량이 많지 않지만 매매가는 여전히 높다. 이 단지는 지난해 9월 정밀진단 결과가 나오기 직전인 8월까지 전용 126㎡가 21억원의 상한가로 매매되기도 했지만 12월 들어 20억원대로 떨어지는가 싶더니 지난 4일 다시 21억24000만원의 최고가에 팔렸다.

2차 정밀진단을 앞두고 있는 7단지의 경우는 전용 101㎡의 매매가가 지난달 23억1000만원을 돌파했다. 1차 안전진단을 통과한 2단지 전용 65㎡는 지난해 12월 15억2000만원이던 매매 실거래가가 올해 1월에는 16억8000만원으로 1억6000만원이 단숨에 올랐다. 내달 1차 안전진단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12단지는 지난 2일 전용 71㎡가 14억9000만원에 팔리며 실거래가 15억원대 진입을 앞두고 있다.

다만 안전진단 이슈로 시세가 급등기기지만 이전부터 목동신시가지의 수요는 꾸준했고 조합설립인가 후 시세 상승이 더 가팔라질 것이라는 기대감은 여전하다. 안전진단 규제가 적용되면 시세 상승속도가 다소 주춤할 수는 있어도 집값이 떨어지는 일은 없을 거라는 예상이다.

목동의 한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안전진단을 통과한 단지에서 시작된 재건축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연초에도 매수 문의가 이어져 가격이 오르고 있다"며 "집주인들도 워낙 수요가 많기 때문에 오히려 가격을 올리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신정동 한 공인중개사는 "목동 신시가지의 범위가 워낙 넓어서 지하철역과의 거리나 동네에 따라 2억∼3억원의 시세차이는 있지만 안전진단 통과가 현실로 다가오면서 단지 구분 없이 시세 상승이 가파르다"며 "일부 집주인들은 조합설립 후까지 기다렸다고 가격이 더 올랐을 때 팔려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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