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02월 27일(토)

전기 수소차 충전·드론 배송에 아늑한 카페도…주유소의 진화 어디까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1.24 11:27   수정 2021.01.24 11:2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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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 ‘미래형 주유소’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주유소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기존 ‘자동차에 기름을 넣는 공간’에서 벗어나 배달 플랫폼은 물론이고 문화와 환경 등까지 복합적인 장소로 변신해 나가고 있다. 정유업계의 이런 시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실적 부진에 정부의 탄소 중립 규제 등에 따른 활로 모색이 바탕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3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새로운 모습으로 바꾼 주유소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기존 주유 시설에 전지 또는 수소차 충전 기능을 더하고 다양한 제품 체험은 물론, 차를 마실 수 있는 등 복합 문화공간 등이다.

SK이노베이션의 석유사업 자회사인 SK에너지의 경우, 서울시와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와 함께 친환경 차량 인프라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전기차 보급 속도가 빨라지면서 정부와 지자체에서도 함께 하기 시작한 것.

SK에너지 측은 서울 시내 SK주유소·충전소 가운데 태양광 발전설비와 전기차 충전설비 설치가 가능한 모든 곳에 해당 설비를 설치하는 데 협력, 올해 상반기 내에 SK에너지 직영주유소 7곳에 144㎾ 규모의 태양광 발전설비를 준공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현행 법령에는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과 전기차 충전사업을 함께 시행할 수 없게 돼 있는데, SK에너지와 서울시는 규제 샌드박스를 통한 실증 사업으로 이 같은 규제 개선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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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네트웍스 ‘길동 채움’ 1층과 2층에 위치한 테라로사 길동점/SK네트웍스

이와 함께 SK네트웍스에선 현대차와 손잡고 서울 길동 주유소 부지를 전기차 충전과 다양한 제품 체험이 가능한 복합 문화공간으로 조성했다. ‘길동 채움’이라 불리는 이 공간엔 전기차 전용 충전소인 ‘현대 EV 스테이션 강동’을 구축, 현대차가 개발한 전기차 초고속 충전설비 ‘하이 차저’ 총 8기를 설치했다. 아울러 1층 일부와 2층 전체에는 커피 브랜드 테라로사 길동점을, 4층은 SK네트웍스 구성원들이 근무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채움 라운지’로 조성했다. 3층에는 고객 체험형 SK매직 브랜드숍인 ‘잇츠 매직(it’s magic)‘이 들어섰다.

GS칼텍스 역시 전기차 충전설비를 설치했다. 한발 더 나아가 식음료 매장과 드론 배송까지 가능한 시설 설치도 검토하고 있다.

앞서 GS칼텍스는 서울 반포동에 ‘에너지플러스 허브 삼방’이란 새로운 개념의 주유소를 공개한 바 있다. 기존 주유소 공간을 새롭게 해석한 게 특징이다. 주유, 세차, 정비 등은 기본이고, 전기·수소차 충전, ‘그린카’ 등 카셰어링, 전동 킥보드 대여, 드론 배송 등 다양한 서비스가 한 공간에 어우러져 있다. 편의점과 커피숍도 함께 문을 열었다.

GS칼텍스 측은 주유와 충전 외 삶의 에너지가 함께 플러스되는 경험할 수 있도록 공간과 서비스를 바꾸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향후 드론 격납·충전·정비, 드론 택시 거점 등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현대오일뱅크에서도 주유소의 변신을 위해 지난해 6월 SK네트웍스로부터 전국 306개 직영주유소를 인수, 온라인상거래 기업 쿠팡과 함께 주유소 유휴 공간을 로켓배송의 ‘마이크로 물류센터’로 활용하고 있다. 현재 이 물류센터는 22개 주유소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올해 2배 이상 더 늘어날 전망이다.

또한 증가하는 전기차의 수요에 맞춰 2023년까지 자사 주유소 200곳에 충전설비를 들여놓을 예정이다.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주요 동력원이던 정유 수요가 전기차와 수소차 등 개발로 감소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새로운 사업을 발굴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 가운데 하나가 주유소다. 정유사들은 앞으로 주유소에 사업 영역 제한을 두지 않고 다양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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