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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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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위기' 딛고 '연매출 3조' 신화 썼다…넥슨 이정헌 대표 연임에 쏠린 눈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0.12.07 18:00

이정헌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이사.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이사의 임기 만료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넥슨 안팎에서는 이 대표의 ‘연임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 대표의 취임 1년 만에 회사가 매각설에 휩싸이는 등 큰 폭풍을 겪는 가운데서도, 중심을 잃지 않고 사업을 잘 이끌었다는 평가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의 대표이사 임기가 내년 1월 만료될 예정이다. 업계는 큰 이변이 없는 한 이 대표의 연임은 거의 확실하다고 보는 분위기다. 1979년생인 이 대표는 2003년 넥슨의 말단직원으로 시작해 15년 만인 지난 2018년 1월 넥슨코리아의 대표이사 자리에 올라 약 3년 간 회사를 이끌어왔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초 불어 닥친 넥슨 매각설 등에도 흔들림 없이 사업을 순탄하게 이어왔다는 점에서 이 대표의 경영 능력을 높게 평가하는 시선들이 많다"라며 "별다른 이변이 없는 한 이 대표의 연임은 거의 확정적이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넥슨 등에 따르면, 이 대표는 지난해 지주사인 엔엑스씨(NXC)의 지분 매각 이슈 이후 거의 대부분의 대외활동을 중단하고 내부 커뮤니케이션에 집중했다. 회사의 선택과 집중에 대한 방향성을 직원들과의 ‘소통’에서 찾았다는 평가다.

특히 임기 중 중국 내 ‘던전앤파이터’에 대한 매출 의존도를 줄이고, 모바일 게임의 매출을 비약적으로 성장시켰다는 점은 그의 가장 큰 업적으로 평가받는다. 넥슨은 올해 연 매출 3조원 돌파를 예고하고 있다. 넥슨의 올해 3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약 52% 성장한 8873억원을 달성했으며, 3분기까지의 누적 매출은 약 2조5000억원에 달한다. 이 같은 폭발적인 매출 상승은 한국지역에 출시한 모바일 게임 라인업의 잇단 성장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론칭한 ‘V4(브이포)’를 시작으로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FIFA 모바일’ 그리고 ‘바람의나라: 연’까지 모두 흥행에 성공했다. 그 결과 넥슨의 3분기 한국지역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14% 성장한 5645억원을 기록했다.

넥슨의 미래먹거리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도 이 대표의 업적 중 하나다. 특히 넥슨의 AI(인공지능) 연구개발을 이끌고 있는 인텔리전스랩스는 기존 200명대에서 400명대까지 인력 규모를 불렸다. 이는 경쟁사인 엔씨소프트나 넷마블의 AI 연구 인력 수준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인재난이 심각하다는 AI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다. 이와 함께 넥슨코리아는 국내 대표 MCN(멀티채널네트워크) 기업 샌드박스네트워크에 전략적 투자를 진행하고, 다양한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넥슨은 내년에도 이 대표가 앞서 경영 화두로 내세운 ‘초격차’ 전략을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올해와 마찬가지로 기존 IP를 다양한 플랫폼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하는데 힘쓰는 한편, 다양한 장르의 신작을 선보여 업계 리더십을 공고히 할 예정이다.

내년 공개 예정인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전 세계 유저들이 콘솔과 PC 등 다양한 플랫폼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게임을 즐기는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한다. 또 국내 대표 온라인게임 ‘마비노기’를 원작으로 한 모바일 게임도 2021년 이후 공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그밖에 3인칭 듀얼 액션 배틀 장르의 PC온라인 게임 ‘커츠펠’과 수집형 RPG(역할수행게임) ‘코노스바’ 등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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