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01월 27일(수)

에너지경제

[르포] 호텔 리모델링 '안암생활'… "호텔 느낌 없앤 공유하우스"

박경민 min@ekn.kr 2020.12.02 16:10:59
[에너지경제신문 박경민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매입약정형 사회주택 1호 사업 ‘안암생활’은 어떤 곳일까?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훌륭하다"고 극찬을 했기에 더욱 궁금했다.

부쩍 추워진 2일 오전 서울 성북구 안암동에 위치한 ‘안암생활’을 방문했다. 서울 지하철 1·2호선 신설동역에서 내려 대광초·중·고교를 따라 7∼8분 정도 올라가니 바로 나와 찾기 어렵지는 않았다.

기존 ‘리첸 카운티 관광호텔’을 리모델링한 ‘안암생활’은 LH가 사회적 기업 아이부키와 협력해 공급한 임대주택이다. 지하 3층~지상 10층, 전용 13~17㎡ 122실로 구성돼 있다.

‘안암생활’은 저소득 대학생과 청년 창업인·창작가·예술인을 위한 주거 지원을 목적으로 추진됐다. 특별공급 56가구, 장애인 2가구, 일반공급 64가구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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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북구 안암동에 위치한 안암생활. 사진=박경민 기자

건물 외관은 호텔의 모습은 완전히 벗었지만 ‘안암생활’이라는 이름이 1층에 크게 박힌 모습은 게스트하우스의 모습과 흡사했다. 외부에서 볼 수 있는 커튼월로 이뤄진 1층 공간은 카페와 창업시설로 운영될 예정이라고 한다.

지하 1층 내부로 들어서면 무인택배함과 공용회의실이 보인다. 이를 지나쳐 계단으로 내려가면 지하 2층의 공유주방과 공용세탁실, 공유라운지 등의 커뮤니티 공간이 자리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아파트는 옥상을 개방하지 않지만 ‘안암생활’에서는 입주민들이 ‘루프탑’으로 사용할 수 있다. 옥상에서는 서울이 한눈에 들어온다.

옥상에서 내려와 방문한 주거공간은 복층형 샘플룸이다. 들어서자 남향으로 창이 있어 따뜻한 느낌이 들었다. 새로 지은 건물답게 빌트인 수납시설과 난방시설이 잘 갖춰져 있었다. 현관을 열면 오른편에 화장실이 있고 옆으로 냉장고와 복층으로 가는 계단, 책상이 일렬로 위치해 있다.

복층의 계단은 미끄러웠다. 복층 공간은 신장 163㎝의 사람이 누워 오른 팔을 뻗어보니 벽과 부딪힐 정도의 면적이다. 하지만 수면의 용도로만 사용한다면 큰 문제는 없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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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암생활 복층형 샘플룸 모습. 사진=박경민 기자

방 한 칸으로 구성된 샘플룸도 침대와 책상이 있다. 생활공간이 복층보다 넓은 느낌이었다. 한개의 공간이지만 설치된 창의 크기가 커 안암동의 모습이 잘 보였다.

입주민들의 생각도 들어보고 싶었지만 평일 낮이라 만나기 어려웠다. 하지만 주택 관리를 맡고 있는 아이부키 관계자는 "다수의 입주민이 만족하고 있다"면서 "입주민 소통 애플리케이션으로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어 창업 청년들의 선호도가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방 내부에 개인 세탁기와 주방 공간이 존재하지 않는 점은 아쉬웠다. 지하 2층에 있는 공용 주방시설을 이용해야 했다. 122가구가 입주할 예정인 이곳에 주방 공간의 싱크대는 5개뿐이라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또 세탁시설도 건조기 5대와 세탁기 5대가 전부다. 공용공간에 있는 50인치 이상 돼 보이는 TV는 내가 리모컨을 잡기에는 부담스러울 것 같았다. 뉴스나 예능, 드라마야 요즘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로 볼 수 있지만 요리와 세탁은 불편할 게 확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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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도 모습. 사진=박경민 기자

‘안암생활’은 서울 종로구 숭인동 베니키아호텔을 리모델링해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로 공급한 ‘영하우스’와 달리 ‘준비한’ 주택이라는 느낌이 강했다. ‘영하우스’의 복도에 들어서면 보이는 카펫으로 호텔의 모습이 남아 있지만 ‘안암생활’은 바닥부터 여러 색으로 칠해진 페인트까지 오피스텔 또는 게스트하우스 모습에 더 가까웠다. 사람들과 소통하고 지내는 문화가 정착돼 있고 이를 이용할 수 있는 사람에게 적합한 모습이다.

보증금 100만원에 월세 27만∼35만원은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경제적 자립 기반이 취약한 청년·대학생을 위해 주거비 부담을 낮췄다는 게 LH 측의 설명이다.

LH 관계자는 "입주 경쟁률이 2.3대 1로 마감돼 완판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다"면서 "현재도 기존 입주민이 퇴실할 것을 기대해 예비로 예약을 한 희망자들이 매우 많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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