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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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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희봉 사장 '수소경제' 뚝심…가스공사 주가 '고공행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0.10.21 08:10

▲한국가스공사.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한국가스공사가 수소 경쟁력에 힘입어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그간 실적 부진 등으로 주가가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채희봉 사장이 일찌감치 수소에너지사업을 중심으로 미래 경쟁력 강화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기업 가치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한국가스공사 주가는 지난달 21일 2만2500원에서 이달 20일 기준 3만원으로 한 달 새 무려 25% 가량 급등했다.

그동안 한국가스공사 주가가 실적 부진, 저유가 등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점을 감안하면 최근과 같은 상승세는 다소 이례적이다. 실제 한국가스공사 주가는 작년 한 해만 20% 넘게 급락했다.

한국가스공사 주가가 지난해 부진을 씻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수소 경쟁력에 대한 모멘텀 확보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가스공사는 채 사장의 진두지휘 아래 수소에너지사업에 박차를 가하면서 수소 관련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정부는 수소에너지 확대를 위해 한국가스공사를 수소유통전담기관으로 지정하고, 2022년까지 수소발전의무화제도(HPS)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수소연료전지뿐 아니라 대규모 발전용 수소에 대한 수요가 발생한 셈이다.

특히 정부는 안정적이고 경제적으로 추출수소를 공급하도록 수소제조사업자 중심으로 천연가스 공급 체계를 개선했다. 기존에 도시가스사만 공급이 가능했던 천연가스 공급 체계를 바꿔 가스공사가 대규모 수소제조사업자에게 천연가스를 직접 공급할 수 있도록 허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가스공사는 천연가스 공급자와 수소생산자로 이중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에서는 한국가스공사가 정부의 수소에너지사업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을 수 있었던 것은 채 사장의 리더십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채 사장이 취임 때부터 강하게 추진하던 수소에너지사업 전략이 결실을 맺었다는 것이다. 그동안 채 사장은 수소 생산과 유통 인프라를 구축해 수소에너지산업의 주도권을 잡겠다고 공언해왔다. 한국가스공사가 저탄소에너지를 제조·공급하는 글로벌 수소전문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채 사장은 올들어 수소 생산과 유통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2022년까지 전국에 100곳에 수소충전소를 만드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또 채 사장은 13개 수소 관련사가 참여하는 수소충전소 특수목적법인 ‘하이넷’을 세워 수소충전소 확대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채희봉 한국가스공사 사장.


채 사장은 수소충전소사업뿐 아니라 수소 생산시설을 확충하는 작업도 추진해왔다. 천연가스 공급망 근처에 큰 거점형 수소 생산기지를 만들고 수소가 필요한 수요처 근처에는 작은 규모의 수소 생산기지를 건설해 확실한 수소 생산망을 구축한다는 것이다. 실제 가스공사는 2022년 하반기부터 수소를 생산할 수 있도록 광주와 창원에 거점형 수소 생산기지를 건설하고 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한국가스공사의 수소 경쟁력에 주목하면서 내년 실적에 대한 눈높이도 상향 조정하고 있다. 내년에는 유가가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이 낮은데다 신규 프로젝트 규모도 제한적이기 때문에 배당수익률 4%대의 안정적인 배당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한국가스공사의 투자 매력은 정부 지정 ‘수소유통전담업체’로서 수소 밸류체인 내에서 가장 확실한 수혜주라는 것이다"라며 "내년부터는 주가를 짓눌러왔던 손상차손에 대한 공포에서도 벗어날 필요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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