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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5대 시중은행 대출액 69조원 급증...건전성관리 ‘비상’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0.07.05 09:06

▲(사진=에너지경제신문DB)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올해 들어 5대 시중은행의 대출액이 69조원 급증하면서 각 은행들의 건전성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초저금리 시대로 대출 문턱이 낮아진데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자금난, 부동산 및 주식투자 수요 등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5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6월 말 기준 원화대출액은 총 1208조9229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68조8678억원(6.04%) 급증했다.

시중은행들은 각자 제시했던 연간 대출 목표치를 상반기에 대부분 채웠다.

1분기 실적발표에서 연 5∼6%대 성장률을 제시했던 국민은행은 이미 반년 새 6.77%가 늘었고, 신한은행 8.17%(목표치 연 5%대), 하나은행 4.30%(연 3∼4%), 우리은행 4.61%(연 5%), 농협은행 6.11%(연 5.2%) 등도 목표치를 상회하거나 상당 부분 근접했다.

연초 코로나19로 대기업·중소기업 등 기업대출이 크게 늘었고, 가계대출 역시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취약계층의 생계자금 뿐만 아니라 고신용자의 부동산·주식 투자 목적으로 추정되는 대출까지 겹치면서 증가세를 이어갔다.

실제 증시 대기 자금으로 불리는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달 말 기준으로 46조1819억원으로 작년말 27조3937억원 보다 약 69%가 급증했다.

여기에 기준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대출에 대한 심리적 부담도 줄었다.

지난달 기준 5대 은행의 신용한도대출(마이너스대출) 평균금리는 연 2.72∼3.28%로 작년 12월(3.27∼3.83%)보다 0.55%포인트(p) 낮아졌다.

주택대출 평균금리도 지난달 연 2.56∼2.72%로, 작년 12월(2.75∼3.43%)에 비해 0.19∼0.71%p 하락했다.

이처럼 대출이 빠르게 급증하면서 주요 시중은행의 건전성 관리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코로나19 여파가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주요 시중은행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분기 기준 국내 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14.72%로 전분기보다 0.54%p 떨어졌다. 5월 연체율도 전달보다 0.02%p씩 상승했다.

다만 금융당국이 코로나19로 중소기업,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라고 주문하는 만큼 당장 건전성 관리에 나서는 것은 은행 입장에서 다소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이에 주요 시중은행들은 하반기 대손충당금을 확대하고 대출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일부 신용대출 상품의 소득 대비 한도 비율을 낮췄고, 우리은행도 이달 중 일부 상품 한도 조정을 검토하는 등 가계대출 조정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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