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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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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E칼럼] 대한민국 미래, 융합형 인재 양성에 달렸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0.06.15 16:10

[EE칼럼]대한민국 미래, 융합형 인재 양성에 달렸다

이종용 광운대학교 스마트융합대학원장

이종용원장

▲이종용 광운대학교 스마트융합대학원 원장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열리면서 미래를 예측하는 일은 더 어려워졌다. 갑작스런 코로나19 팬데믹은 사회 변화를 재촉하고 있다.하지만 이런 가운데서도 변하지 않는 하나의 명제가 있다. 바로 ‘융합(融合, Convergence)‘이라는 키워드다. 융합의 사전적 의미는 ‘둘 이상의 사물을 서로 섞거나 조화시켜 하나로 합함’이다.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융합’은 교육과 과학,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시도돼왔다. 그러나 문재인정부 들어서는 이종(異種) 간 융합이 그야말로 ‘대세’가 됐다.

정부는 지난 2019년 ‘제1차 산업융합발전 기본계획’이 종료됨에 따라 향후 5년 간 산업 간 융합을 이끌어 갈 ‘제2차 산업융합발전 기본계획’을 수립·확정했다. ‘산업융합 촉진법’을 제정 공포하고 시행했고, ‘산업데이터 기반의 융합으로 혁신성장 촉발’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정부는 4대 과제로 융합 신제품/서비스를 위한 신(新) 시장 구축, 산업융합의 제도적 뒷받침, 산업의 융합경쟁력 강화 등을 제시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소벤처기업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각 부처들도 ‘융합’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 ‘융합’을 산업의 전 분야로 확산하겠다는 취지다. 이에 따라 산업계의 노력도 이어지는 추세다. 정부와 산업계는 오는 2023년 융합산업 시장 규모를 약 303조원으로 추산한다.

사실 우리나라는 지난 20세기 대부분의 산업 분야에서 후발 주자에 가까웠다. 특히 전통적인 제조업으로 여겨진 전기,전자,화학을 비롯해 자동차 산업의 변화가 눈길을 끈다. 자동차 산업을 예로 들면 그야말로 ‘격세지감(隔世之感)’이다. 과거 운송 수단에 불과했던 자동차는 디자인 산업과 융합을 통해 다양한 차량이 설계됐고, 반도체 산업과 융합해 전자식으로 전환됐다. 또 지금은 차세대 디스플레이와 임베디드 소프트웨어(S/W)를 결합한 ‘자율주행차’ 시대를 활짝 열고 있다.

정부는 ‘융합의 시대’를 위해 인재 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빅데이터와 네트워크, 인공지능(AI) 및 융합보안의 혁신성장을 선도하기 위해 고급 인력 양성을 추진하는 것이다. 이에 대학들도 교육 정책과 일자리로 연결되는 융합 산업의 중요성을 반영해 데이터 사이언스와 인공지능학과 등을 적극적으로 설립하고 있다.

올해로 30주년을 맞은 광운대학교 스마트융합대학원은 학문 간 융합을 통해 ICT(정보통신기술)와 ICT 융합 분야의 창의적인 전문인 양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과거 ICT 코어 기술과 관련한 전문인 양성만을 목표로 했다면 지금은 ICT의 핵심은 물론 ICT를 다양한 산업에 즉각 적용할 수 있는 융복합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 스마트융합대학원 내에는 스마트시스템학과, 게임학과, 도시계획부동산학과, 뷰티융합전공, 관광산업전공, 의료기기산업전공 등이 운영 중이다.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한 관광 산업을 연구하거나 AI를 이용한 게임 산업을 연구하는 등 다양한 시도가 대학원에서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정부와 산업계, 학계에서 추진 중인 ‘융합’은 시대의 흐름이며 대세다. 코로나19 여파로 ‘잠시 멈춤’이 길어지고 있지만, 융합으로 향한 미래는 멈추지 않으리라 확신한다. 융합 학문은 미래로 향하는 길이다. 학계는 융합 학문을 바탕으로 국가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지목한 ‘융합형 인재 양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다.

미래는 ‘융합’에 달려 있다. 우리나라가 세계의 주목을 받는 길도 미래를 향한 지속적인 투자와 노력에 달렸다. 우리나라가 G7(전 세계 선진 7개국 모임, 미국·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캐나다·일본 등)에 편입될 날도 그리 머지 않았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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