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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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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무역협상-실적바닥' 3박자 갖춘 코스피, '車-조선' 주목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9.11.05 17:10

外人 7거래일간 삼성電 3500억 '사자'...반도체 회복 기대감

미중, 1단계 무역합의 강한 의지 표명...연준 금리인하 '호재'

11월 수출지표 확인 후 내년 턴어라운드 업종 주시해야

▲(사진=연합)


그간 국내 증시를 억눌렀던 반도체 업황 부진, 미중 무역전쟁, 실적 부진 등 대내외적인 요인들이 서서히 해소되면서 코스피가 6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11월 수출지표가 양호하게 나오면 연중 2200선 진입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내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는 정보기술(IT) 업종, 자동차, 조선 등을 주목하라는 조언이 나온다.

5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2.40포인트(0.58%) 오른 2142.64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올해 5월 8일(2168.01) 이후 약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강세장을 이끈 것은 단연 외국인이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33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이날까지 5거래일째 사자 행진을 이어갔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2143억원, 1387억원어치 팔아치웠지만 강세장을 반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최근 외국인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러브콜을 보내는 점이 눈길을 끈다. 외국인은 지난달 21일부터 이날까지 삼성전자를 무려 3563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 기간 SK하이닉스도 2420억원 넘게 사들이며 반도체 업황 회복에 대한 확고한 기대감을 보여줬다.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2105억원), 삼성전기(1833억원), 셀트리온(1566억원) 등도 집중 매수했다. 기관투자자 역시 삼성전자를 2313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어 네이버(1616억원), SK하이닉스(1318억원), 카카오(1278억원) 등도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전문가들은 11월 수출에서 견조한 흐름이 확인되면 연내 2150선에 안착하는 것은 무리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올해 들어 세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경기 부양에 대한 신호를 줬고, 미국과 중국 역시 1단계 무역합의를 타결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의지를 표출한 점이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삼성전자. (사진=연합)


특히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대형주들의 실적을 고전하게 한 반도체 업황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최영산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 업황 개선세와 함께 가격 하락 폭 축소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내년 1분기에는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도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기대감에 힘입어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각각 0.76%, 0.47% 올랐다.

상장사들의 3분기 실적이 양호하게 나온 점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당초 올해 2분기 주요 상장사들이 시장 기대치를 큰 폭으로 하회하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치는 크지 않았다. 결국 상장사들이 3분기 이같은 기대치를 충족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내년 1분기부터 실적이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상장사들의 3분기 실적이 대체적으로 나쁘지 않았고, 시장 기대치를 충족한 곳들도 많았다"며 "무엇보다 반도체 등 IT 업종의 턴어라운드 가능성을 확인한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4분기는 각종 일회성 비용들이 반영되면서 대체로 실적이 부진하게 나오는 만큼 반도체를 비롯해 자동차, 조선 등 내년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큰 종목을 중심으로 비중을 늘리라고 조언했다. 이 중 자동차, 조선업종은 최근 몇 년간 실적이 부진했기 때문에 기저효과가 반영되면서 실적이 더욱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자료:에프앤가이드


실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내년 영업이익 1335억원으로 전년(-1684억원)대비 흑자전환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조선해양도 내년 영업이익 3590억원으로 올해보다 110% 넘게 급증할 것으로기대된다. 자동차 및 부품 업종인 현대위아(2114억원·64%↑), 현대차(4조6747억원·31.3%), 만도(2567억원·17.4%↑) 등도 내년 실적이 올해보다 두 자릿 수 이상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홍춘옥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자동차, 조선업황이 최근 몇 년간 바닥을 쳤다가 최근 들어서는 조금씩 회복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수출 물량 자체도 증가하고 있어 내년도 IT와 함께 국내 증시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다만 아직 내년 턴어라운드 기대감을 뒷받침할 만한 경제지표들이 나오지 않은 만큼 11월 수출입지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이 내년 대선 전까지 중국을 대상으로 추가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낮고, 정부 역시 내년도 반도체 업황 개선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이같은 호재들이 맞물리면서 원화가 강세를 보이고 수출주 역시 연말까지 상승세를 탈 것으로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그는 "다만 아직까지 반도체 업황 개선 가능성에 확신을 줄 만한 지표들이 나오지 않았다"며 "4분기부터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지표가 나아질 것으로 보이는데, 이것이 구체적으로 확인되면 2150선도 무난하게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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