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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전경. (사진=연합뉴스) |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27일 열리는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패션업계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번 회담결과에 따라 중단된 개성공단 운영이 재개될 가능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년사에서 ‘조건 없는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재개’를 언급한 만큼 회담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이어져 남북 화해분위기가 짙어질 경우 개성공단 재개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개성공단 입주 기업(123개) 가운데 의류 및 잡화를 생산하는 기업은 73곳이다. 전체 입주 기업 가운데 의류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60%에 달하는 셈이다.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1호 입주사인 신원을 비롯해 형지엘리트, 속옷 기업 좋은 사람들, 아웃도어 브랜드 k2코리아 등이 있다.
앞서 이들 기업은 2016년 개성공단에서 철수했다. 당시 미국이 대북제제 강화법을 발표하는 등 남북 분위기가 급속도로 얼어붙으면서 이들 기업은 현지에 원자재와 설비를 남겨두고 나와야 했다.
이후 개성공단 진출 기업은 여러 차례 공단 재개를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하지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핵화 의지를 강조하며 올해 신년사에서 "아무런 전제 조건이나 대가 없이 개성공단 지구와 금강산 관광을 재개할 용의가 있다"고 밝히면서 의류업계의 개성공단 재개 기대감이 커졌다.
의류업계가 개성공단 재개를 희망하는 이유는 언어의 동질성과 함께 우수한 봉제 숙련도 및 손기술 능력을 보유하는 등 북한 노동인력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 많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개성공단 운영을 재개하면 추가 비용이 들어가지만 해외공장을 운영하는 것보다 얻는 시너지가 더 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의류업계는 이번 북미정상회담 결과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남북 화해 평화 분위기가 짙어지면 남북 경협이 활성화돼 개성 공단 운영이 재개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 것이다.
이에 신원은 개성공단에 즉시 재입주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한 상태다. 신원 관계자는 "기존 개성공단 법인장을 비롯해 생산 본부장 등 생산파트 근무자들이 회사에서 근무하는 등 공단 재 입주를 위한 세팅을 계속 진행하고 있었다"며 "이번에는 클로징(개성공단 가동 중단)에 대한 재발 방지책도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원 관계자는 "개성공단은 전체 매출액 기준 13% 정도의 물량을 생산하는 공장으로 신원에게 있어 상징적인 의미는 물론, 다양한 장점도 가져다 준다"며 "재 입주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선도적으로 진행해온 개성공장 운영의 경험을 살려 남북경협 사업에 이바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형지 관계자는 "개성공단 1호 입주기업은 아니지만 협력사 등이 있는 만큼 이번 정상회담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