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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생태계' 확대하는 삼성…'갤럭시 퍼스트'로 차별화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9.02.19 14:36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전광판에 돌아가고 있는 삼성전자 '갤럭시 언팩 2019' 광고 영상.(사진=삼성전자)


[에너지경제신문=류세나 기자] 삼성전자가 ‘갤럭시 콘텐츠’ 생태계 강화를 위한 핵심카드 중 하나로 ‘게임’을 빼들었다.

연내 공개를 앞두고 있는 컴투스의 글로벌 대작 ‘서머너즈워:백년전쟁’과의 협력을 공식화한 데 이어 블리자드를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나이언틱, 넥슨, 엔씨소프트 등 국내외 굵직한 게임사들과도 긴밀한 논의를 진행중이다. 삼성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20일(현지시각) 개최하는 ‘갤럭시 언팩 2019’ 행사를 통해 이 같은 전략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19일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 생태계 확장을 위해 게임사들과 다양한 협업을 진행중인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정확한 내용은 언팩 행사 이전까지는 공개할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삼성전자는 이번 언팩에서 지난 10년간 축적해 온 모바일 기술을 집약한 신제품 ‘갤럭시S10’ 시리즈를 선보인다. 보급형 모델인 ‘갤럭시S10e’부터 기본형인 ‘갤럭시S10’, 고급형 ‘갤럭시S10 플러스’, 5G 스마트폰 ‘스마트폰 갤럭시S10X’, 폴더블폰 ‘갤럭시 F(가칭)’ 등 최대 5종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에서도 폴더블폰은 삼성전자가 갤럭시 10주년을 기념해 자존심을 걸고 내놓는 제품으로, 이번 행사를 장식할 주역으로 꼽힌다. 특히 이러한 새로운 방식의 신형 기기는 제조사 혼자 할 수 있는 부분에 한계가 따르기 때문에 외부 소프트웨어 개발사 및 콘텐츠 제작·유통기업과의 협업이 필수적이다.

실제 삼성은 이미 작년 말부터 개발자들에게 시제품을 배포해 전용 앱을 개발할 수 있게끔 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넥슨, 엔씨소프트, 펄어비스 등이 화면 분할이 가능한 폴더블폰 콘텐츠 대응 논의를 진행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또 일부 게임에 대해서는 갤럭시 단말기에 가장 먼저 출시하는 ‘갤럭시 퍼스트’ 전략을 통해 고객 유인을 강화할 방침이다. 갤럭시 퍼스트 게임으로는 ‘포켓몬고’로 유명세를 탄 나이언틱의 신작 증강현실(AR)게임 ‘해리포터:위저드 유나이트’ 선탑재가 유력시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의 폴더블폰의 경우엔 최대 3개의 작업을 동시에 병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나 실시간 대결을 요하는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들에게 높은 호응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코어 게이머들 중에는 게임을 원활하게 즐기기 위해 별도의 디바이스를 갖고 다니는 경우가 많다.

▲작년 11월 삼성전자가 제5회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DC)에서 첫 공개한 폴더블폰 디스플레이. (사진=삼성전자)


물론 삼성전자에 있어 중요한 것은 폴더블폰이 전부가 아니다. 폴더블폰 외에도 전체적인 갤럭시 환경 내에서의 콘텐츠를 풍부하게 늘리는 것이 장기적인 과제 중 하나다.

어떤 사업을 추진하든 가장 먼저 갤럭시 생태계부터 확실히 조성돼 있어야만 앞으로 본격적으로 열릴 5세대 이동통신(5G) 환경에서 선점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조건 내에서 가장 빠르면서도 확실한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앱 콘텐츠는 단연 게임이 꼽힌다.

우선 제조사는 킬러 콘텐츠 확보를 통해 충성 이용자층을 늘리고, 게임사 역시 마케팅 채널을 늘릴 수 있다는 점에서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다. 다만 게임사 입장에선 삼성전자의 ‘갤럭시S10’ 등 신제품 마케팅에 있어서는 분명한 효과가 보장되지만, 현재로서는 이용자 풀이 작은 갤럭시앱스, 게임런처 등에 단순 입점하는 것만으로는 사실상 얻을 수 있는 효과는 전무한 상태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된 바 없으나 삼성 측에서 글로벌 공동 프로모션을 비롯해 기술지원 등을 약속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삼성전자 단말기 내 선탑재가 가능한 게임런처의 경우엔 별도의 수수료도 부가되지 않아, 입소문만 탄다면 구글플레이 없이도 수천만 명의 글로벌 이용자를 확보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삼성전자와 협력을 논의 중인 A게임사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게임 마케팅과 관련해 긴밀하게 협의를 진행중으로, 공동 프로모션 등을 구상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일부에서 알려진 것처럼 선탑재 등은 논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B게임사 관계자도 "삼성과 다양한 방안을 놓고 논의를 진행중이지만 현재로선 어떠한 형태로 공개하게 될 지에 대해서는 언급하기 조심스럽다"고 전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매년 플래그십 모델을 발표할 때 자사의 기술력 입증을 위해 고사양 게임들과 공동마케팅을 벌여왔다. 2016년 ‘갤럭시S7’ 당시에는 넥슨의 ‘히트’와, 2017년 ‘갤럭시S8’ 때는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과 론칭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지난해 선보인 ‘갤럭시S9’ 때도 펄어비스 ‘검은사막 모바일’ 등과 손을 잡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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