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2월 06일(화)



G2 무역전쟁에 세계 경제 성장률 '빨간불'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06.17 09:07
-G2 보복관세시 경제성장률 최대 0.2%포인트 하락
-중국 뿐만 아니라 캐나다, 유럽 모든 국가 사정권
-금융, 원자재 시장도 출렁...아연 3% 넘게 하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연합)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세계 최대 교역국 1, 2위인 중국과 미국이 관세 폭탄을 주고받는 무역전쟁을 현실화하면서 세계 경제 성장률에 '빨간불'이 켜졌다. 중국과 미국의 무역전쟁으로 인해 전 세계 교역량이 줄고, 글로벌 기업활동을 위축시켜 경기가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산업용 금속부터 곡물 가격까지 하루 사이에 최대 2% 넘게 떨어지는 등 세계 금융, 원자재 시장도 직격탄을 맞았다.




◇ 미중 보복관세시 경제성장률 0.1~0.2%포인트 하락

15일(현지시간) 경제분석기관 옥스퍼드 이코노믹스가 낸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이 500억 달러 중국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이 '1대1' 수준의 보복 관세를 물리면 미국과 중국 모두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이 0.1∼0.2%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기관의 루이 카위스 아시아 책임자는 "대단치 않은 수치이나 정말 중요한 문제"라며 "불확실성, 리스크 증대가 기업 확신과 투자, 특히 국가 간 투자를 짓눌러 세계 경제에 민감한 시기에 중국과 미국, 다른 국가들의 성장률에 충격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줄줄이 하향 조정하고 있다. 중국은 1분기 6.8%의 성장률을 기록했으나 향후 점차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블룸버그가 지난달 말 기준으로 조사한 중국 올해 4분기 성장률 전망치는 6.4%로 4월 말 6.5%보다 낮아졌다.

중국의 올해 4분기 성장률을 6.2%로 전망하고 있는 BNP파리바는 2019년 성장률 전망치도 6.3%로 4월 말보다 1%포인트 내렸다.

트럼프 미 행정부가 미국 경제를 보호하겠다는 명목으로 추진하는 무역정책이 무역수지 개선 효과보다 오히려 수입가격 상승에 따른 물가 부담과 기업 심리 악화, 보복 관세에 따른 수출 타격, 금융시장 불안 등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노무라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번 대중 관세가 발표되기 전인 14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관세 증가로 미국 국내총생산(GDP)에 직접 미칠 영향은 GDP의 0.1% 수준인 250억달러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중국 장쑤성 롄윈강에 위치한 항구에 수출용 자동차들이 가득 실려 있다. (사진=AFP/연합)



◇ 美 보호무역 전 세계 사정권...금융·원자재 시장 출렁

미국이 중국 뿐만 아니라 한국과 일본, 유럽연합(EU),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회원국 등 전 세계 모든 나라들을 대상으로 싸움을 걸었던 만큼 이것이 현실화할 경우 세계 경제에는 더 큰 충격을 줄 수 있다. 미국의 관세 폭탄이 상대국의 보복 관세를 부르면 상황은 더욱 악화된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14일 미국이 일으킨 무역갈등에 대해 "거시적 영향을 과소평가하지 말자"라며 "가장 영향을 받을 캐나다, 유럽, 독일이 보복에 나서면 상황은 심각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우려에 금융시장과 원자재 시장도 출렁였다. 15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0.73%, 한국 코스피가 0.80% 하락한 데 이어 유럽에서도 유로Stoxx는 0.63% 떨어졌고 미국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0.34% 하락했다.

17일 블룸버그가 집계한 '글로벌 상품 시장 가격'(이하 15일 현재)에 따르면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3개월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2.19% 하락한 t당 70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알루미늄 3개월물 가격도 하루 사이에 t당 2.3% 떨어진 2204달러를 보였고, 아연(-3.36%), 납(-1.96%) 등 여타 금속 가격도 줄줄이 하락했다.

자동차 산업용 금속으로 주목받던 백금, 팔라듐 등도 미중 무역 전쟁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백금 선물 가격은 15일 하루 사이에 2.54% 떨어진 온스당 887달러를 보였고, 팔라듐은 2.46% 내린 981달러에 마감했다. 

Comex에서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2.28% 내린 1278달러를 보였다. 특히 은 선물 가격은 무려 4.53% 떨어진 온스당 16달러에 그쳐 주요 금속 가운데 최대 피해를 봤다.

국제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증산 가능성에다 무역전쟁에 따른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2%가 넘는 낙폭을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물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2.7% 떨어진 65.06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8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3.29% 하락한 73.44달러를 기록했다.


◇ 무역전쟁에 신흥국 불안까지 '겹악재'

이번 무역전쟁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 유럽중앙은행(ECB) 양적완화 종료 방침 등 주요 선진국의 긴축 선회 등 경제 하방 압력이 동시다발적으로 가해지는 와중에 벌어진 '겹악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미국의 이란 핵 합의 파기와 산유국 생산 전망 변화에 따른 유가 변동성 심화, 유럽과 중남미, 중동 등 정국 혼란으로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심해지는 와중에 중국, 미국의 경기 회복세가 무역전쟁으로 주춤하면 신흥국은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 

카위스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중국의 깜짝 경제성장 회복은 다양한 역풍을 맞은 세계 경제에 큰 완충재 역할을 했다"며 "중국 성장 둔화와 미국 관세가 좋지 않은 때에 찾아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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