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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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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미의 눈] 남북경협 기대심리 지나쳐... 무조건 투자 경계를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05.08 16:38
민경미

남북경협의 기대심리가 지나치다. 지난 달 27일 남북 정상회담 전후로 건설주와 남북 경제협력 관련주들이 일제히 고공행진했다. 토목·건설, 시멘트, 기계, 전기 등 관련 업종이 ‘북한 개발 테마주’로 뜨며 투자들의 구미를 당겼다.

정부의 각종 규제와 중동 등 해외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건설업계가 북한 SOC(사회간접자본) 사업으로 모처럼 숨통이 트인 것은 사실이다. 기자들 사이에서도 빨리 시멘트주를 사야 한다는 농담이 오가기도 했다.

증권 및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통일부가 2016년 기준 북한의 도로 총연장이 우리나라의 24.1%, 고속도로는 한국의 17.4% 수준이라고 내놓은 자료를 토대로 남북 경제협력이 재개될 시 건설주가 유망하다고 분석했다. 물론 북한이 항만, 도로, 철도 등 인프라가 낙후된 상황이기 때문에 경협이 재개돼 북한을 개발할 경우 건설업계의 장밋빛 미래가 그려지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무조건적인 투자는 자칫 위험을 불러올 수 있다. 남북 경협과 무관한데도 파주나 비무장지대(DMZ) 인근에 토지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테마주로 엮이기도 했다. 또한 과거 남북 정상회담 시기가 개최될 때마다 테마주들이 들썩했다가 곤두박질치는 경우도 있었다.

이러한 기대심리는 증권계를 넘어 토지 투자에까지 영향을 끼쳤다. 파주와 고성, 연천 등 접경지역 땅값이 남북 정상회담이 결정된 3월 이후 치솟았다.

8일 파주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땅값이 연초 대비 20% 수준 상승했다. 남북관계에 훈풍이 불면서 땅값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한 땅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여 지금은 땅을 사기도 힘들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북한 도시를 개발하는 것이 말처럼 쉽지는 않다"면서 "언젠가는 개발이 되겠지만 말처럼 빨리 빨리 추진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우리 정부가 북한을 개발하기도 바쁜데 과연 파주를 신경 쓰겠나"면서 "북한과 통일이 되더라도 북한에 가서 살 우리나라 국민은 많지 않을 것이고, 반대로 북한 주민들이 서울로 내려오려고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문가는 "파주나 고성은 남측에서 북측으로 지나가는 도로로 개발될 수 있지만 도시 전체가 파격적으로 개발되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며 "기대심리를 이용해 당장 개발될 것처럼 허풍을 떠는 기획부동산이 난립하지 않을지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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