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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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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근 허가 받고, 출퇴근 유연하게'…게임업계 '워라밸' 확산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01.07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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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DB)


[에너지경제신문 류세나 기자]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는 이른 바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이 국내 게임산업계에도 확산하고 있다.

직원들의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 유연근무제를 도입하거나 퇴근 이후 메신저, 주말근무 및 야근 등을 금지하는 게임사들이 최근 들어 크게 늘었다. 또 여기에 성희롱, 폭언 등에 무방비로 노출된  콜센터 상담사들의 인권 보호 목적의 운영정책이 발표되는 등 의미 있는 변화가 잇따르고 있다.


◇ '직원 행복찾기'…‘워라밸’ 실험 나서는 게임사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워라벨’을 중시하는 풍토가 짙어지고 있다.

이는 돈이나 지위보다 삶의 질을 중요시하는 방향으로 가치관이 변화하고 있는 데 따른 결과로, 워라밸 세대는 장시간·고강도 노동, 잦은 야근을 당연시하는 것은 잘못된 관행이라고 여긴다. 극단적인 예로 과도한 업무 및 스트레스로 인한 과로사 등의 폐단들이 이미 사회 곳곳에서 나타난 바 있다.

게임업계도 이러한 사회적 흐름과 요구에 발맞춰 변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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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엔씨소프트)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이달부터 자사 직원들의 근무환경 개선을 위한 유연 근무제를 운영한다.

우선 ‘1주 40시간 근무’를 원칙으로 하되 출퇴근 시간은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는 유연 출퇴근제를 시범운영하고, 추후 월간 단위로 근무시간을 보다 폭넓게 조절할 수 있는 ‘탄력적 근로시간제’로의 확대도 고심 중이다.

현재 근무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지만, 유연 출퇴근제가 도입되면 오전 7시부터 10시까지 30분 단위로 개인이 출근 시간을 선택하면 된다.

일일 근무시간도 최소 4시간에서 최대 10시간 사이에서 선택적으로 조정할 수 있으며, 1주 40시간 근무 원칙만 지키면 된다.

게임업계의 맏형인 넥슨도 각 조직별 업무 특성에 맞춰 오전 8시부터 10시 사이에 출근 시간을 정하는 방식의 유연 출퇴근제를 시행 중이다. 다만 엔씨소프트가 도입한 방식의 경우, 출퇴근 시간 및 근무시간을 개개인이 조절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다 자유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넷마블게임즈도 작년부터 오전 10시 출근, 7시 퇴근을 원칙으로 삼고, 야근을 할 경우엔 반드시 부서장의 허가를 받도록 하고 있다. 또 퇴근 후 메신저를 통한 업무지시도 금지하고 있다.


◇ 직원 근무환경 넘어 인권까지 챙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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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넥슨)

여기에 한 발 더 나아가 넥슨은 직원들의 보다 근원적인 근무환경 개선과 인권 보호에 나서고 있다.

넥슨은 최근 업계 최초로 ‘상담사 인권 보호를 위한 운영정책’을 발표하고, 이를 내달 5일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상담사에게 욕설을 하거나 성희롱, 인격침해, 위협적인 표현 등을 할 경우 최대 30일간 게임 이용을 제한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상담사에게 심각한 정신적 피해를 줄 수 있는 언행으로 상담업무를 방해하는 것도 제재 대상 행위에 속한다.

이번 운영정책 실행 이후 상담사 인권이 침해되는 경우, 1차로 경고조치와 함께 상담이 중단된다. 재발시 2차로 3일간 게임이용 제한 제재가 내려진다. 이후에도 상담사 인권 침해가 반복되면 게임이용이 7일간 제한된다. 제재 누적일은 최대 30일까지 가능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게임산업이 빠르게 몸집을 키워오면서 야근이 당연시되는 풍토가 조성됐었는데, 대형 게임사들이 직원 근무여건 개선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은 분명히 의미 있는 일"이라며 "이러한 기조가 중소 게임사로도 확산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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