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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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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매출 200억 게임사에 앞다퉈 투자하는 '범LG家 3세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10.10 14:32

▲범LG家 3세들이 중소게임사 넷게임즈에 잇단 투자를 진행했다. (사진=연합)



연매출 256억 원, 영업이익 153억 원. 5년차 중소게임사에 범LG가(家) ‘본’자 항렬 3세들의 눈이 쏠려 있다.

1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구본호 전 범한판토스 부사장을 필두로 구본학 쿠쿠전자 대표, 그리고 구 대표의 친동생이자 쿠쿠전자 대주주인 구본진 씨 등 범LG가 3세 세 명이 지난 6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모바일게임 개발사 ‘넷게임즈’의 지분을 보유중이다.

특히 구 대표는 자신이 최대주주로 있는 쿠쿠전자 명의로도 동시 투자를 진행했을 정도로 넷게임즈에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넷게임즈는 출시 당일 국내 양대마켓 매출 1위를 석권한 최초의 게임 ‘히트’를 만든 개발사로다. 이 회사는 ‘히트’의 흥행으로 회사 설립 4년 만에 코스닥까지 진출했다.


◇ 투자정보 공유…넷게임즈로 ‘똘똘’

범LG가 3세와 넷게임즈의 인연은 작년 8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넷게임즈의 조(祖)회사인 외식기업 바른손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손실 사업을 정리해 나가던 중에 개인투자자로 왕성하게 활동중인 구본호 전 부사장을 만나게 된다.

바른손은 투자재원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구 전 부사장에게 당시 비상장사였던 넷게임즈의 보유주식 일부(10만주)를 현금 70억 원에 매각했고, 구 전 부사장은 이후 넷게임즈의 우회상장 후 증자 참여 등의 과정을 거쳐 현재 이 회사의 4대주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6월 말 기준 구 전 부사장이 보유하고 있는 넷게임즈 주식 수는 657만 7555주로, 이는 전체 발행 주식의 6.22%에 해당하는 규모다.

LG가 3세 가운데 가장 먼저 넷게임즈를 알아본 구 전 부사장은 고(故) 구자헌 범한물류 회장의 아들로, 구본무 LG그룹 회장과는 6촌 관계다. 현재 레드캡투어의 최대주주로도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별다른 직책은 맡고 있지 않다.

최근 몇 년 새엔 사기 및 횡령 혐의로 피소되는 등 잇단 구설수가 더 많았지만 한 때 그가 사들이는 주식마다 고공행진한다고해서 투자업계 사이에선 구 전 부사장을 ‘미다스의 손’ 중 한 명으로 꼽았었다.

◇ 단순투자 목적…장기투자로 이어질까?

구본학 쿠쿠전자 대표

▲구본학 쿠쿠전자 대표


구 전 부사장과 넷게임즈에 동반투자한 구본학-본진 형제는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의 10촌인 구자신 쿠쿠전자 창업주의 아들들이다.

장남인 구본학 대표가 쿠쿠전자를 이끌고 있고, 차남인 본진 씨는 2014년 회사 상장 과정에서 형제간의 분쟁을 방지한다는 명목 아래 회사 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이런 노력들이 통했는지 본학-본진 형제는 투자정보도 함께 나눌 정도로 돈독한 우애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구본학-본진 형제, 그리고 쿠쿠전자의 경우 5% 이하 소액투자로 넷게임즈에 대한 구체적인 투자시기나 취득단가는 확인하기 어렵지만 이들 역시 구 전 부사장과 비슷한 시기에 투자를 진행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넷게임즈에 따르면 쿠쿠전자가 42만 9475주, 구본학 대표와 본진 씨가 각각 21만 4737주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이들의 투자목적이 경영참여가 아닌 단순투자인 데다가 오는 12월11일 의무 보호예수 기간이 풀리면서 이후부터는 빠르게 원금회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상장 이후 조용한 행보를 보여 왔던 넷게임즈는 지난달 29일 넥슨코리아를 통해 신작 모바일게임 ‘오버히트’ 영상을 처음 공개한 직후 신고가를 기록한 데 이어 10일 오전에도 전거래일 대비 5% 이상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 넥슨을 통한 영상 공개로 내달 개최예정인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2018’ 참가 또한 확실시 되면서 회사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 외에도 넷게임즈는 첫 MMORPG로 준비중인 세 번째 게임 ‘멀티히트’에 대해서도 이미 넥슨코리아와 우선협상권 및 최종선택권 부여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시장에 대한 투자 가뭄이 들고 있는 상황에서 재벌 3세 들이 국내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는 사실은 환영할만할 일"이라며 "투자와 성과실현 등 선순환 구조 구축을 통해 단기투자를 넘은 장기투자 사례가 다수 나오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넷게임즈는 지난해 256억 원의 연매출과 영업이익 153억 원, 순이익 97억 원을 기록했다. 개발비 지출이 컸던 올 상반기엔 누적 매출 113억 원, 영업손실 4억 원, 순손실 17억 원의 성적을 냈다.



[에너지경제신문 류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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