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사진=엔씨소프트) |
[에너지경제신문 이수일 기자] 엔씨소프트는 올해 1분기 실적이 리니지 매출이 급격히 떨어진 영향으로 어닝쇼크로 마감됐다. 1분기 매출은 작년 1분기 보다 0.6% 하락에 불과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동안 각각 59.8%, 73.7% 급감했다.
증권업계 일각에선 특별 인센티브 지급에 따른 인건비 증가 등 복합적인 결과라고 분석했지만 지역별로 북미·유럽과 한국이, 게임별로 리니지가 1년 만에 절반 이상 감소된 영향이 더 컸다.
그러다 보니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경쟁력 없는 자회사는 언제든지 정리하겠다"며 초강수를 던졌다.
김 대표가 "엔트리브가 올해 좋은 자회사로 성장할 것이라 믿고 있다"며 단순히 실적으로 평가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지만 실적 요인이 완전히 배제될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윤재수 엔씨소프트 CFO(최고재무책임자)가 "실적이 지속적으로 좋지 않았던 중국과 태국 법인은 이미 정리했다"고 밝힌 만큼 주요 요인 중 하나로 꼽힐 가능성이 높다.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리니지M은 엔씨소프트의 믿는 구석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2분기 들어 각종 지표가 안정됐다"며 "리니지M 출시를 계기로 다시 의미 있는 성장을 이뤄 시장 기대에 부응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리니지M 사전 예약자가 지난 14일 역대 모바일 게임 사상 최대 규모인 400만 명을 돌파하는 괴력을 보이며 전망을 밝게 했다.
다만 게임물관리위원회가 네마블게임즈 모바일 MMORPG 리니지2:레볼루션을 청소년 이용불가로 판정한 부분은 엔씨소프트의 고민거리다. 게임위 측은 거래소 시스템이 사행성을 조장한다며 리니지2:레볼루션에 청소년 이용불가 판정을 붙였기 때문이다.
넷마블이 재심의에서도 청소년 불가 등급으로 이어질 경우 26.4%(한국무선인터넷산업연합회 기준)에 달하는 국내 앱마켓 시장을 포기해야 한다. 현재 넷마블이 빠르게 재심의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르면 이달 말 전후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게임업게에선 넷마블이 거래소 시스템을 게임 내 가상화폐가 블루 다이아와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바꾸거나, 거래소 시스템 일시 정지 등을 거론하고 있다.
소프트 관계자가 최근 "리니지답게 만들고 엔씨소프트답게 서비스하겠다"고 강조했지만 리니지의 차별화 요소 중 하나인 거래소 시스템 개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엔씨소프트는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인공지능(AI)과 가상현실(VR)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PC에서도 MXM(마스터X마스터), 리니지이터널, 리니지M 등을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AI 및 VR을 게임과 접목해 유저들에게 선 보일 전망이다.
또한 전자금융업과 부동산 개발·공급 및 임대업, 상표·브랜드 등의 지적재산권 라이선스업, 영상·웹툰·출판물·캐릭터 등의 저작권 관리 사업, 저작물 창작 등에 대한 공인 매니저업 등을 정관사업에 추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