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민석(가운데) 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한병도 원내대표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증시가 폭락하고 개인투자자와 자영업자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지만,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관심은 내부 권력투쟁과 사법부 압박에 쏠린 모습이다. 민생 현안을 풀어야 할 여당이 정치적 역량을 내부 다툼에 소모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민주당 갈등은 검찰개혁, 인사권, 당원 주권이라는 명분을 내걸고 있다. 하지만 정치권의 시선은 계파 간 주도권 경쟁에 쏠린다. 지도부와 강경파가 부딪히고 세력 간 대립이 되풀이되면서 주요 현안 대응마저 내부 정치에 휘말리는 모습이다.
내홍의 첫 번째 도화선은 검찰개혁의 일환으로 추진된 김지용 초대 중수청장 인선. 검찰 재직 시절 행적과 개혁 의지를 문제 삼는 목소리가 나왔다. 범여권 내부에서도 적격성 논란이 불거지면서 계파 간 이견이 그대로 드러났다.
논란이 가시기 전에 신천지 신도들의 조직적 당원 가입 의혹이 다시 터졌다. 김민석 대표는 지난 14일 당 자체 조사에서 집단 가입 정황과 관련 증언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가입 규모와 조직적 경선 개입 여부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친명 vs 친청 끊이지 않는 충돌
당원 가입 의혹은 경선 공정성과 직결되는 사안이다. 그런데 조사 결과의 공개 범위를 두고 계파별 유불리가 엇갈리면서 내홍이 커졌다. 진상 규명을 둘러싼 논쟁이 친명계와 친청계 간 책임 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민주당의 공세는 사법부로도 향하고 있다. 신현영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민석 대표가 조희대 대법원장의 탄핵 중 'ㅌ'까지를 말했다. 당내에서 조 대법원장에 대한 사퇴 압박과 본인의 처신 부분 문제가 상당히 커지고 있다"며 “(탄핵을) 배제하지 않겠다.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시간을 갖고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이런 사안이 연이어 당내 공방으로 이어지는 사이 민생경제 대응이 정치권의 관심사에서 밀려났다는 점이다.
최근 코스피 지수가 7000선에서 5500선까지 후퇴하며 7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투자자들의 원성도 높아지고 있다. 고물가와 경기 침체, 가계부채 부담, 내수 부진까지 겹치며 서민 살림은 벼랑 끝으로 몰리는 중이다. 시장이 불안할수록 정부는 상황을 점검하고 대응에 나서야 한다. 여당은 정책과 입법으로 이를 뒷받침해야 한다.
그러나 여당 지도부와 핵심 인사들은 실효성 있는 경제·민생 입법보다 사법·권력구조 개편과 당내 헤게모니 싸움에 힘을 쏟는 형국이다. 개인투자자의 불안에 여당이 어떤 답을 내놓을지는 논의조차 두드러지지 않는다. 정부와 여당이 국민 살림살이에 관심이 있는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저러니 李 지지도 떨어져"
당내에서도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15일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서 “신천지의 민주당 집단 가입 의혹과 관련해 "당 진상조사위원회에서 활동한 것으로 아는데 왜 이 판국에 또 그것까지 들고 나오느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민주당을 이해할 수 없다“며 "저러니까 이재명 대통령 지지도가 떨어지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김민석 대표가 신천지 카드를 너무 오랫동안 우려먹고 있는 느낌"이라며 “내년으로 넘어하면 공천 지분 싸움이 시작될 텐데, 그 과정에서도 간헐적으로 신천지를 꺼낼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집권 여당은 정부의 국정 운영을 뒷받침하고 국민 생활과 직결된 문제를 국회에서 해결해야 할 책임이 있다. 그런데도 지금처럼 민생은 뒷전인 채 정쟁에만 골몰하는 모습을 비친다면 1년 6개월여 후로 다가온 총선 전망도 어두울 수밖에 없다.
민주당 관계자는 “지금처럼 가다가는 내후년 총선, 특히 수도권에서는 추풍낙엽 신세를 면키 어려울 수 있다"며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2028년 총선에서 여당 지지론보다 심판론이 더 우세하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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