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생성 화면. 사진='도깨비의 세계' 인게임 화면 캡처
▲적아저의 제단에서 돼지 요수들의 우두머리 적아저를 제압하고 있다. 사진='도깨비의 세계' 인게임 화면 캡처
▲생성형 AI 챗봇 '묘롱'으로 '도깨비의 세계' 플레이 기록과 게임 정보를 대화 형식으로 확인할 수 있다. 사진='도깨비의 세계' 인게임 화면 캡처
신비로운 배경음악과 몽환적인 새소리가 귓가를 맴돈다. 뿌연 안개 너머로는 거대한 바위와 무성한 풀이 신비롭게 이어진다. 왕검을 쥔 캐릭터가 그 틈을 가로질러 한옥 대문으로 들어서자, 거대한 호랑이 한 마리가 앞길을 가로막는다. '도깨비의 세계'에 등장하는 호랑이, 황운대호다.
화면을 드래그해 얼어붙은 대지 도술로 공격하고, 귀보를 이용해 방어하며 치열한 전투를 벌인 끝에 마침내 황운대호가 쓰러졌다. 그때 몽련이 등장해 퉁명스럽게 말을 건넨다.
“도움이 필요하면 날 불러. 귀수사의 수장 대리를 맡고 있는 내가 체면이 안 서네."
13일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1위를 차지한 '핫'한 게임 '도깨비의 세계'를 직접 플레이해봤다. 귀여운 도트 그래픽에 한국적인 소재까지. 다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에서는 느껴지지 않았던 내적 친밀감이 '불쑥' 솟아났다.
'도깨비의세계'는 튜토리얼부터 세계관과 주요 캐릭터를 충실히 소개하며 몰입도를 높였다. 이용자는 도깨비뜰에서 귀수사의 수제자인 몽련과 함께 수련의 나날을 보낸다. 하지만 어느날, 문파의 도사들과 그곳에 머물던 도깨비들이 모두 쓰러지는 위기를 맞는다. 몽련과 함께 문파를 습격한 요귀에 맞서 싸우지만, 차원의 균열에 휘말려 영기를 잃고 만다. 이후 귀수사의 수장 괴량에게 구조된 이용자는 의식을 잃은 몽련을 살리기 위해 연무림에 창궐한 요귀를 사냥하며 본격적인 전투에 진입하게 된다.
초반 전개에서 신선함을 느낀 이유는 다른 MMORPG와 달리 별도의 직업 선택 과정이 없다는 점이다. 특정 직업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도술을 선택·조합하며 자신만의 전투 스타일을 만들어갈 수 있다.
도술은 3개의 메인 도술과 5개의 보완 도술로 구성된다. 동일한 스타일의 도술을 3개 장착하면 일반적인 스킬보다 강력한 효과를 발휘하는 궁극기와 공격력 증가 이상의 신식개방이 활성화된다. 남은 5개 슬롯에는 메인 도술을 보완할 수 있는 도술 장착이 가능하다.
기존 MMORPG에서는 '직업'이 캐릭터의 성장 방향과 전투 역할을 규정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도깨비의 세계'는 이용자가 스킬을 직접 조합하며 자신만의 전투 스타일을 만들어가는 방식이다. 특정 직업을 선택해야 한다는 부담은 덜었지만, 어떤 스킬을 조합하고 어떻게 육성할지는 이용자가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 정형화된 직업 체계에 익숙한 이용자에게는 다소 낯설 수 있지만, 기존 MMORPG의 직업 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초심자에게는 오히려 새로운 방식으로 받아들여졌다.
자동사냥 시스템 만으로도 초반 성장에는 큰 어려움이 없기 때문에 레벨 50(메인 퀘스트 3장)을 달성하기까지 3시간 정도가 소요됐다. 다만 보스 몬스터를 처치할 때는 자동사냥 만으로는 어려웠고, 타이밍에 맞춘 수동 방어 조작이 필수로 요구됐다.
통합 메뉴에서 '묘롱'이라고 쓰여진 고양이 신령 캐릭터를 누르면 게임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었다. '겜린이' 입장에서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적용된 '묘롱'에게 질문 할 게 많았는데, 질문 횟수가 하루 3번까지밖에 안돼 아쉬웠다.
카카오게임즈는 4주 간격의 시즌 단위 업데이트와 공식 소통 창구 '도깨비 총회'를 통해 장기적인 서비스 기반을 견고히 다질 계획이다. 한국적 소재와 '순한맛'의 과금으로 초반 흥행에 성공한 '도깨비의 세계'가 MMORPG 대중화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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