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는 범죄단체 조직, 대부업법 위반, 불법 채권추심, 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총책 30대 A 씨를 포함한 조직원 17명을 검거했다고 31일 밝혔다.
부산=에너지경제신문 조탁만 기자 돈이 급한 사람들에게 소액을 빌려준 뒤 연 4만%가 넘는 이자를 뜯어내고, 나체사진과 가족·친구 연락처를 받아 돈을 갚지 않으면 사진을 퍼뜨리겠다고 협박한 불법 대부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는 범죄단체 조직, 대부업법 위반, 불법 채권추심, 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총책 30대 A 씨를 포함한 조직원 17명을 검거했다고 31일 밝혔다. 이 가운데 조직원 10명을 구속해 검찰에 넘겼다.
경찰은 범죄수익을 세탁한 20대 B 씨 등 2명과 대포통장·유심을 제공한 30대 C 씨 등 10명도 붙잡았다. 전체 검거자는 29명이며 이 가운데 12명을 구속했다.
A 씨 일당은 2023년 7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대구를 거점으로 불법 대부업을 운영하며 피해자 558명에게 약 14억원을 빌려주고 12억원가량의 이자를 챙긴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10만~50만원의 소액을 빌려준 뒤 짧게는 하루 만에 원금의 두 배가 넘는 돈을 갚도록 요구하는 수법으로 피해자들을 압박했다.
피해자 전체 평균 연이율은 약 4300%였고, 최고 금리는 연 4만150%에 달했다.
50만원을 빌린 피해자에게 다음 날 105만원을 갚으라고 한 사례도 있었다. 하루 만에 원금의 두 배가 넘는 돈을 요구한 셈이다.
대출 기간은 대부분 15일 이내였다. 빌려주는 돈도 10만~50만원인 경우가 많았다. 한 피해자는 이 조직에서만 13차례 돈을 빌렸다. 누적 대출금은 1430만원이었다.
이들은 돈을 빌려줄 때부터 피해자의 약점을 잡았다.처음에는 얼굴사진과 가족·친구 연락처 7~8개를 받았다.
돈을 제때 갚지 못하면 신체가 드러나는 사진을 요구했다. 일부 피해자에게는 나체사진까지 찍어 보내라고 했다. 사진을 보내면 협박이 시작됐다.이들은 “돈을 갚지 않으면 가족과 친구에게 사진을 보내겠다"고 위협했다. 실제 사진을 가족과 지인에게 보낸 사례도 확인됐다.
한 피해자는 2023년 생활비가 부족해 다른 불법 대부업체에서 빌린 돈을 갚으려고 이 조직을 찾았다. 처음 10만원을 빌렸는데 일주일 뒤 갚아야 할 돈은 20만원으로 불어났다. 약속한 시간을 넘기면 한 시간마다 1만~2만원이 붙었다. 하루가 지나면 5만~10만원씩 더 내야 했다.
피해자가 돈 구할 시간을 달라고 하자 조직원들은 가족과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후 “나체사진을 보내면 오늘은 봐주겠다"고 요구했다. 피해자가 사진을 보내자 협박은 더 심해졌다. 조직원들은 미리 받아둔 가족과 친구의 연락처로 연락해 돈을 갚지 않는다고 욕설을 했다. 나체사진도 보냈다. 견디지 못해 피해자가 자해한 뒤 사진을 보내며 추심을 멈춰달라고 호소했지만 조직원들은 오히려 이를 조롱했다. 오히려 추가 자해를 부추기도 했다.
경찰은 불법 채권추심 피해자 57명을 확인했다. 이 가운데 약 30~40%가 신체 노출이나 나체사진을 요구받거나 사진을 이용한 협박·유포 피해를 입은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피해자의 사진이 인터넷에 올라가 불특정 다수에게 퍼진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들은 피해자 개인정보도 범행에 적극 이용했다. 경찰은 조직이 불법 사금융 이용자와 대출 상담자 등의 개인정보 4만501건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름과 나이, 주민등록번호, 휴대전화 번호, 거주지, 직장 정보가 포함돼 있었다. 조직원들은 개인정보를 보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을 골랐다. 여러 곳에서 사채를 빌렸거나 기존 빚이 남아 있는 사람의 정보도 조직원끼리 공유했다.
이들은 인터넷 대출 중개 플랫폼에 광고를 올리고 돈이 필요한 사람을 찾았다. 확보한 개인정보를 보고 직접 연락하기도 했다.
범행은 조직적으로 이뤄졌다. 총책 아래에 실행팀장 4명과 여러 실행팀원이 있었다. 대출을 담당하는 사람과 돈을 받아내는 사람을 나눴다. 범죄수익을 숨기는 사람과 대포통장·유심을 공급하는 사람도 따로 뒀다.
범죄수익 세탁에도 상품권을 이용했다. 이들은 대포계좌로 들어온 불법 대부 수익을 상품권 구매대금인 것처럼 꾸몄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5억200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확보했다.
조직원들은 이렇게 마련한 돈으로 고가 외제차를 사는 등 호화 생활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현금 4200만원을 압수했다. 차량과 예금 등 2억4000만원 상당의 재산도 기소 전 추징보전했다.
경찰은 불법 추심 피해자들에게 채무조정과 서민금융상품 연계, 채무자대리인 선임 등을 지원하고 있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나체사진이나 과도한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불법 사금융은 고금리 피해에 그치지 않고 가족과 지인에게 사진을 퍼뜨리는 2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며 “급하게 돈이 필요하더라도 제도권 금융을 이용하고 피해가 발생하면 적극 신고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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