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공항 826만㎡ 국가산단 후보지 지정…2029년 반도체 팹 1차 완공 목표
화순 삼천지구 5340세대 주거 확충…의료·바이오·돌봄 인프라도 강점
기업·연구인력 유입 대비 광주 인접 배후생활권 부상…“산업은 광주, 삶은 화순
▲광주 반도체 산업단지 조성과 연계한 배후 정주도시로 주목받고 있는 화순군. 제공=화순군
화순=에너지경제신문 문남석 기자 호남권 산업지형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광주 군공항 일원 약 826만㎡(250만평)가 호남권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지정되면서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산업 기반 조성이 본격화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관계자들이 부지를 직접 찾아 팹 배치 가능 구역과 전력·용수, 교통 여건 등을 점검하는 등 사업 추진을 위한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지난 8월 11일 제2차 메가프로젝트 민관합동 점검회의를 통해 2029년 반도체 팹 1차 완공을 목표로 국가산단 조성과 산단 계획 수립 등을 신속하게 추진하겠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2027년까지 국가산단 계획 수립과 설계를 마치고, 군공항 내 확보되는 부지부터 단계적으로 활용해 팹 건설에 들어가는 방식이다. 군 시설의 이전과 임시 분산배치는 2028년까지 진행하고, 먼저 확보되는 탄약고 부지부터 반도체 산업단지로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이처럼 대규모 산업시설과 기업, 연구·지원 인력이 들어설 기반이 마련되면서 산업단지 인근의 주거와 생활 인프라 역시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그 가운데 광주와 인접한 화순이 주거와 의료, 돌봄 등을 갖춘 생활권으로 주목받고 있다.
■ 광주 반도체 산업과 가까운 화순…인접 생활권 장점
광주 군공항 일원에 조성될 호남권 반도체 국가산단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초기 생산공장 수요를 반영한 규모로 계획되고 있다. 정부는 협력기업과 연구시설, 정주 기능 등을 수용하기 위한 추가 확장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
반도체 산업은 제조시설뿐 아니라 소재·부품·장비와 연구시설, 물류 등 연관 산업이 함께 움직이는 구조인 만큼 산업단지 조성과 함께 근로자와 연구인력 등이 생활할 수 있는 주거 기반을 갖추는 것도 중요한 요소다.
화순은 광주와 인접한 지리적 여건을 바탕으로 광주 생활권과 연결돼 있다.
특히 화순읍을 중심으로 주거와 의료, 교육, 생활편의시설 등이 형성돼 있어 광주에서 근무하면서 화순에 거주하는 생활권이 형성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
■ 삼천지구 5,340세대…화순 주거 기반 확충
화순의 정주 기반을 확대하는 핵심 사업 가운데 하나가 삼천지구 도시개발사업이다.
전남개발공사가 추진하는 화순 삼천지구 도시개발사업은 화순읍 삼천리 일원에 67만㎡ 규모의 중규모 배후주거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전남도의회에 제출된 투자 동의안에 따르면 사업기간은 2025년부터 2032년까지이며, 총사업비 3,371억원을 투입해 5,340세대 규모의 주택을 공급하는 계획이다. 바이오 국가첨단전략산업단지와 연계한 배후 주거단지 조성이 사업 목적에 포함됐다.
화순군도 4,500여 세대 규모의 삼천지구 도시개발사업을 2029년 착공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삼천지구가 계획대로 추진되면 화순의 주거 수용력을 높이는 동시에 청년과 신혼부부 등 새로운 인구가 정착할 수 있는 주거 기반 확충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단지와 주거지가 가까운 생활권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산업시설과 함께 주택 공급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점에서 삼천지구의 역할도 커질 전망이다.
■ 의료·바이오 기반도 화순의 경쟁력
화순은 주거뿐 아니라 의료와 바이오 분야에서도 기반을 갖추고 있다.
화순전남대학교병원을 중심으로 한 의료 인프라가 대표적이다. 화순군에 따르면 화순전남대학교병원에는 연간 60만여 명의 입원·외래 환자가 찾고 있다.
바이오·의료산업 기반도 구축돼 있다.
화순은 백신산업특구를 기반으로 백신 개발부터 생산·인증까지 전 주기를 지원하는 산업 기반을 갖추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첨단의료복합단지로의 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광주 반도체 산업과 화순의 바이오·의료산업은 업종은 다르지만, 산업과 주거가 결합된 인접 생활권을 형성한다는 측면에서 화순의 정주 기반을 활용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 주거비·돌봄 지원…정착 기반도 강화
화순군은 청년과 신혼부부의 주거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만원 임대주택'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전남 최초로 화순형 24시간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등 주거뿐 아니라 보육과 돌봄 분야의 생활 기반도 확대하고 있다.
산업단지가 들어서고 일자리가 늘어나더라도 사람이 머물 수 있는 주거와 의료, 보육 환경이 갖춰지지 않으면 지역 내 정착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점에서 생활 기반 확충은 산업과 함께 추진돼야 할 과제로 꼽힌다.
화순은 이미 구축된 의료·바이오 기반에 주거와 돌봄 정책을 더하면서 생활권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 산업은 광주, 주거와 생활은 화순…새로운 생활권 가능성
광주 군공항 일원에 들어설 호남권 반도체 국가산단은 아직 산업단지계획 수립과 군 시설 이전, 기반시설 구축 등 여러 절차가 남아 있다.
정부는 2029년 팹 1차 완공을 목표로 국가산단 조성과 군공항 내 군 시설의 단계적 이전을 병행하고 있다. 전력과 용수 공급을 위한 기반시설 구축도 함께 추진되고 있다.
전력 공급은 신장성·신광주 송전선로에서 국가산단까지 연결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으며, 용수는 동복댐과 주암댐 등을 활용해 2030년까지 하루 65만t 규모의 반도체 산업용수 공급 능력을 확보하는 계획이 제시됐다.
산업 기반 조성이 구체화될수록 기업과 근로자, 연구인력의 이동과 함께 주거와 생활 인프라에 대한 수요도 커질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광주와 가까운 화순은 삼천지구를 비롯한 주거 기반과 화순전남대학교병원, 백신산업특구 등 기존 인프라를 바탕으로 광주와 연결되는 생활권의 한 축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다.
'산업은 광주에서, 삶은 화순에서'라는 구상도 이 같은 지역 여건에서 출발한다.
광주 군공항 반도체 국가산단 조성이 실제 산업과 인구 이동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아직 넘어야 할 절차가 남아 있지만, 산업과 주거를 하나의 생활권으로 연결하는 지역 간 연계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화순군 관계자는 “광주 군공항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은 화순의 새로운 성장 기회가 될 것"이라며 “광주와 가까운 지리적 이점에 주거·의료·돌봄 등 정주 기반을 더해 기업과 근로자, 청년들이 살고 싶고 머물고 싶은 도시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광주 군공항 반도체 국가산단이 호남권 산업지형의 변화를 이끌고 있는 가운데, 화순은 산업과 주거, 의료와 돌봄을 연결하는 인접 생활권으로서 새로운 역할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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