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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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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전설의 버번 위스키 부활…‘와일드 터키 골드 포일 16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6.08.21 14:12

와일드 터키 첫 16년 숙성·도수 60%…비냉각 여과로 완성

마스터스킵 뒤이은 첫 연례 한정판…브루스 러셀 첫 단독작

1980년대 팬 애칭 '치지 골드 포일'서 영감 받아 재해석

와일드 터키 어소시에이트 마스터 블렌더 브루스 러셀이 20일 서울에서 열린 미디어 데이에서 신제품 '와일드 터키 오스틴 니콜스 아카이브 골드 포

▲와일드 터키 어소시에이트 마스터 블렌더 브루스 러셀이 20일 서울에서 열린 미디어 데이에서 신제품 '와일드 터키 오스틴 니콜스 아카이브 골드 포일 에디션 16년'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캄파리코리아


“사람들을 과거로 데려가고 싶었다."


미국 버번(Bourbon) 위스키 브랜드 '와일드 터키(Wild Turkey)'의 어소시에이트 마스터 블렌더인 브루스 러셀은 20일 서울에서 열린 미디어 데이에서 신제품 '와일드 터키 오스틴 니콜스 아카이브 골드 포일 에디션 16년'을 이렇게 소개했다. 1980년대 전설적 버번 위스키로 꼽히던 '골드 포일'을 16년 숙성 원액으로 되살린 한정판이다.


와일드 터키를 운영하는 캄파리그룹의 한국법인 캄파리코리아는 이 제품을 국내에 출시한다. 제품 개발을 이끈 러셀 가문 3세인 브루스 러셀은 국내 출시를 기념해 방한했다. 이날 미디어 데이에서는 브루스 러셀이 직접 신제품을 소개하는 시음·마스터 클래스와 질의응답이 진행됐다.




'오스틴 니콜스 아카이브 컬렉션'은 와일드 터키가 2015년부터 2025년까지 이어 온 '마스터스 킵' 이후 새롭게 선보이는 연례 한정판 시리즈다. 과거 인기를 끈 와일드 터키 제품의 연산과 도수, 스타일에서 착안해 지금 보유한 원액과 제조 방식으로 매년 새롭게 해석한 제품을 내놓는다.


◇ 마스터스 킵 잇는 새 시리즈…브루스 러셀 첫 단독작


아카이브 컬렉션은 브루스 러셀이 단독으로 이끄는 첫 와일드 터키 시리즈다. 브루스 러셀은 60년 넘게 와일드 터키에서 위스키를 만들어 온 할아버지 지미 러셀과, 그 뒤를 이어 온 아버지 에디 러셀의 계보를 잇는 위스키 메이커다.


브루스 러셀은 2010년 와일드 터키에 합류해 증류소 현장과 브랜드 앰배서더를 거쳐, 현재 어소시에이트 마스터 블렌더로 제품 개발과 배럴 선별, 블렌딩에 참여하고 있다. 앞선 마스터스 킵이 아버지 에디 러셀의 실험적 시도를 담았다면, 아카이브는 과거 명작에서 영감을 받은 고숙성·고도수 제품으로 채운다.


브루스 러셀은 “마스터 디스틸러(수석 증류사)가 되기 전에 앞으로 내가 어떤 위스키를 선보일지 그 방향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아카이브 컬렉션에 버번 위스키(옥수수를 주원료로 만든 미국 위스키)뿐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라이 위스키(호밀을 주원료로 만든 위스키)도 포함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와일드 터키 골드 포일 에디션 16년

▲와일드 터키 골드 포일 에디션 16년. 사진=캄파리코리아

◇ 16년 숙성·알코올 도수 60%…1980년대 골드 포일 재현


브루스 러셀의 첫 단독 제품 '골드 포일 에디션 16년'은 1980년대 출시된 와일드 터키 12년에서 영감을 얻었다. 당시 제품은 화려한 금박 패키지를 두고 팬들이 '치지 골드 포일'이라는 애칭으로 부르며 사랑한 바틀로, 지금까지도 빈티지 버번 애호가들 사이에서 회자된다.




브루스 러셀은 원작보다 더 긴 16년 숙성과 더 높은 알코올 도수 60%로 병입했다. 비냉각 여과 방식을 적용해 장기 숙성 원액이 지닌 질감과 개성을 살렸다.


브루스 러셀이 16년을 택한 데는 1980년대 특유의 원액 사정이 있다. 그는 “1980~90년대는 미국 위스키 원액이 풍부했던 시기라 라벨에는 12년으로 적혀 있어도 실제로는 17년, 18년 원액까지 담겼다"고 설명했다. 그 시절의 풍부한 맛을 재현하려면 16년 이상 고숙성 원액이 필요했다는 것이다.


브루스 러셀은 완성된 제품을 지미·에디 러셀에게 먼저 선보였다고 전했다. 지미 러셀은 “나는 12년밖에 안 걸렸는데 너는 16년이나 걸렸구나"라고 농담을 건넸고, 에디 러셀은 자랑스러워하며 맛있다는 반응을 보였다는 게 브루스 러셀의 설명이다.


제품 외관에는 와일드 터키의 헤리티지를 함께 담았다. 미국 아티스트 브렌든 램과 협업해 바틀을 감싸는 그림을 입혔고, 원통형 전용 케이스 안쪽은 금색으로 마감했다.


패키지 곳곳에는 팬들을 위한 '이스터에그'를 숨겼다. 개를 데리고 사냥을 나선 네 명의 남자와 라벨 없는 병은 1940년 사냥 여행에서 비롯된 '와일드 터키(야생 칠면조)'라는 이름의 유래를, 날아오르는 새 그림은 1980년대 골드 포일의 원본 아트워크를 각각 담았다.


◇ “버번 붐 초기 한국은 매력적"…물량 확대 예고


브루스 러셀은 이번 컬렉션이 글로벌 시장에 수만 병 규모로 출시된다고 밝혔다. 국내에는 수천 병이 배정됐다. 브루스 러셀은 “한국에는 앞으로 더 많은 물량이 들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브루스 러셀은 한국 시장에 대한 기대도 나타냈다. 그는 “미국과 일본, 호주는 수십 년간 위스키를 즐겨 온 성숙한 시장"이라며 “한국은 버번을 사랑하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팬들의 열정이 뜨겁고 흥미롭다"고 말했다.


브루스 러셀은 현대 버번 시장에 하나의 정답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봤다. 그는 “RTD와 칵테일, 아름다운 한정판 등 시장마다 즐기는 방식이 다르다"며 “니트부터 하이볼, 칵테일까지 폭넓게 즐기는 한국에서 버번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캄파리코리아는 올해 서울 성수동에서 미국식 텍사스 바비큐 전문점과 손잡고 버번 페어링 팝업을 여는 등 국내에서 소비자 접점을 넓혀 왔다.


와일드 터키

▲이날 미디어 데이에서 기자가 시음한 와일드 터키 3종. 왼쪽부터 와일드 터키 101, 레어브리드, 오스틴 니콜스 아카이브 골드 포일 에디션 16년. 사진=송민규 기자

◇ 101·레어브리드와 함께 시음한 골드 포일 16년


시음에 앞서 김태완 브랜드 앰배서더는 와일드 터키의 헤리티지를 소개했다. 와일드 터키는 100년 넘게 낮은 증류 도수와 긴 숙성, 안쪽을 가장 강하게 태운 '엘리게이터 차' 배럴만 고집해 왔다. 숙성 창고인 릭하우스에서는 층마다 온도와 습도가 달라 다양한 풍미가 만들어지는데, 온습도가 안정적인 중간 3~5층을 '스위트 스팟'으로 부른다.


이날 미디어 데이에서는 골드 포일 에디션 16년에 앞서 와일드 터키 101과 레어브리드를 차례로 맛봤다. 101은 1940년 사냥 여행에서 마시던 8년 숙성에 알코올 도수 50.5도로 병입한 제품에서 출발한 브랜드의 근간으로, 달콤함과 스파이시함을 함께 지닌 지미 러셀의 풍미가 담겼다. 레어브리드는 지미 러셀이 가장 좋아하는 제품으로, 6년과 8년, 12년 원액을 블렌딩하고 오크통에서 꺼낸 뒤 물을 섞지 않는 배럴 프루프 방식으로 알코올 도수는 58.4도에 이른다.


골드 포일 에디션 16년은 정향과 후추가 뚜렷한 술이다. 와일드 터키가 밝힌 공식 노트는 말린 과일과 진한 오크 향, 체리 콜라와 정향, 진한 꿀의 맛, 블랙 페퍼와 흑설탕·가죽의 여운이다. 해외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1980년대 원작 특유의 성숙한 오크 풍미, 이른바 '오크 펀크'가 되살아났다는 평이 나온다.


이날 기자가 직접 맛본 향에서는 건포도와 오크가 먼저 올라왔고, 맛에서는 정향이 가장 앞서며 은은한 단맛과 건포도가 따라왔다. 후추로 마무리되는 여운은 공식 노트가 짚은 흑설탕의 단맛과 맞닿아 있었다.


브루스 러셀은 지미 러셀이 발표를 마칠 때마다 건네던 말을 마지막으로 소개했다. 그는 “위스키를 만드는 우리와, 이를 알리고 즐기는 모두가 함께해야 이 일이 굴러간다"며 “여러분이 해주시는 모든 일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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