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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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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 ‘3배’ 뛰었다...롯데카드, 정상화 궤도 안착할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6.05.08 08:49

롯데카드, 영업익 3배·순이익 2배↑
우량 포트폴리오 구축·비용 효율화 주효

충당금 기저효과도…이자 수익성은 한계
“영업 채널 다각화·신상품 등 집중할 것”

롯데카드

▲롯데카드.


지난해 해킹 사태로 홍역을 치렀던 롯데카드가 1년새 영업이익은 3배, 순이익은 2배 이상 늘어난 결과를 나타냈다. 우량 고객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리스크관리에 성공한 결과다. 다만 전년도 충당금 기저효과와 당국 제재 결과에 따른 위기감이 남아있어 안정적인 성장세로 굳힐 수 있을지 관건이다.


8일 롯데카드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으로 전년 동기(138억원) 대비 201.4% 증가한 415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2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2.2%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당기순이익에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과징금 96억원과 법인세가 반영됐다.


업계 전반이 수익성 둔화로 줄줄이 역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실적 개선은 이례적이다. 롯데카드의 지난해 실적과 비교해도 고무적인 결과다. 지난해 전체 당기순이익은 814억원으로 2024년(1354억원) 대비 39.9%(540억원) 감소한 수치를 나타냈다. 업계 전반의 조달 비용 상승과 가맹점 수수료 인하 속 사이버 침해 사고 대응 비용 및 충당금 확대 영향이 컸다.




롯데카드는 안팎으로 내실경영을 펼친 결과 이번 호실적 달성에 성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 초부터 우량 고객 중심의 포트폴리오 구축에 집중하는 한편 마케팅 비용과 대손 비용은 절감하면서 영업이익 신장에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수익성이 낮고 연체 위험이 높은 고객보다 카드 사용 규모가 크고 상환능력이 안정적인 고객 중심으로 영업 구조를 바꾸면서 그 효과가 실적에 반영됐다. 업계 전반이 리스크 관리 모드로 전환한 가운데 롯데카드가 적극적 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해 향후 이익 변동 안정성까지 확보했다는 평가다.


연체율 및 개인정보 유출 사태 부담이 줄어들며 연체 전이율이 빠르게 안정되자 대손비용은 크게 줄었다. 3월 말 기준 연체 전이율이 0.318%까지 내려오며 레고랜드 사태 이전 수준(0.311%)에 근접했다.


조달비용과 마케팅비용도 전반 통제했다.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 공격적인 회원 확대보다 내실 경영에 집중하면서 판관비 절감으로 이어간 것이다. 고객 이탈로 이용액이 줄어든 상황이었지만 반대로 수익성 개선을 이뤄내는 시나리오에 성공했다.


전반적인 영업 상황과 재무 체력도 회복세를 보였다. 회원수는 해킹 사태를 겪기 이전 수준으로 돌아오면서 전년 동기 대비 1만명 가량 늘어난 956만6000명을 기록했다. 시장점유율(신용판매 기준)은 10.6%로 두 자릿수를 유지했다.


다만 이번 실적 개선이 완전한 회복세로의 전환이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 우선 이번 실적이 모두 롯데카드의 자체 체력과 경영 성과에서 기인한 것만은 아니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상반기에만 1년치 규모인 6815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했다. 법인카드 대금 부실 및 팩토링 채권 연체 등에 따른 것이다. 충당금을 쌓기 전인 2024년 1분기 순이익과 올해 1분기 실적을 비교하면 오히려 20% 넘게 후퇴했다.


특히 카드론과 현금서비스를 늘리기 어려운 경영 여건이 이어지고 있어 향후 성장성을 안정적으로 늘려가는 데 한계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조달금리 부담과 소비 경기 둔화로 인한 본업 수익성 악화 또한 이어지고 있어 수익성 개선세를 꾸준히 유지해야 한다는 게 최대 과제가 된 것이다.


금융감독원 제제심의위원회 심의 결과 및 금융위원회의 최종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는 부분은 가장 큰 리스크다. 지난달 30일 금감원은 4.5개월 영업정지와 과징금 50억원을 담은 중징계안에 대한 사전통보를 원안대로 유지했다. 정상호 대표가 지난 3월 신규 취임해 사고 수습과 경영 정상화에 매진하고 있지만 당국으로부터 최고 수준의 제재 수위가 확정될 경우 정상화는 당분간 이뤄내기 어려워질 전망이다.


롯데카드는 영업 채널 다각화와 신상품 출시, 선제적 자산건전성 관리 및 조달구조 다변화를 통해 중장기 수익성을 회복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영업 채널 확대 및 신상품 출시로 고객 기반을 확대하는 한편 비용 효율화를 추진해 수익성 회복과 체질 개선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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