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삼성전자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신규 LNG 발전에 부정적인 기조를 보이는 가운데, 정작 한국 증시를 이끄는 삼성전자 등 반도체 기업들은 신속하고 안정적인 전력 확보를 위해 LNG 열병합발전을 현실적 대안으로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I·반도체 산업 특성상 24시간 대규모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아야 하는 만큼, 재생에너지 중심 정책과 산업 현장 간 괴리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20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최근 민간 에너지 기업들을 대상으로 평택공장 자가발전용 LNG 열병합발전소 건설과 관련한 설명회를 진행했다. 설명회에는 E1, GS, 한화에너지 등 주요 에너지 기업들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은 이르면 상반기 중, 늦어도 연내 약 1GW 규모의 열병합발전소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을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목표 시점은 2031년으로, 해당 발전소를 통해 반도체 공정에 필요한 전력과 열을 동시에 공급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특히 보일러를 활용한 열 회수 방식으로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는 설계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현재 삼성전자는 한국전력의 산업용 전력을 주로 사용하고 있지만, 전력 비용 절감과 안정성 확보를 위해 자가발전 도입을 적극 검토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생산라인 특성상 순간적인 전력 변동에도 수율 저하와 막대한 손실이 발생할 수 있어, 자체 전원 확보 필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데이터센터 전력 vs 정책 방향 '엇박자'
SK하이닉스 역시 유사한 방향을 이미 추진 중이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전력 공급을 위해 SK E&S·중부발전과 함께 약 1GW(1.05GW) 규모의 LNG 열병합발전소 구축을 추진해 왔으며, 이를 통해 스팀을 공급받을 예정이다. 해당 발전소는 반도체 생산 공정에 필요한 대규모 열(스팀)을 공급하는 동시에 생산하는 전력을 한전에 판매하고 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정부의 LNG 축소 기조와 맞물리며 사업 허가를 둘러싼 갈등과 지연이 발생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공장 확대에 따라 열공급과 전력생산을 동시에 할 수 있는 LNG 기반 열병합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확인된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LNG 열병합발전 추진은 단순한 기업 투자 차원을 넘어 계통 운영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특히 평택과 용인 일대는 반도체 클러스터 확대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지역으로, 대규모 자가발전 설비가 구축될 경우 계통 여유 확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변수는 정부의 온실가스 규제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기업 자가발전 설비에 대해서도 탄소배출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 내 물량 관리 체계에 편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과거에는 개별 기업이 일정 요건만 충족하면 자체 발전소 건설이 가능했지만, 최근에는 탄소중립 기조에 따라 사실상 정부의 사전 관리·통제를 받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발전소 건설 허가 과정에서도 탄소 감축 방안 제시가 요구되는 등 규제 강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가 발전사업자를 선정하더라도, 해당 사업자가 실제 발전소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향후 정부의 인허가 절차를 넘어야 하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례를 두고 “정책과 시장의 방향이 엇갈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는 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통해 LNG 발전 비중을 줄이고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하지만 실제 전력을 사용하는 기업들은 안정성과 비용을 고려해 LNG를 선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에너지 전문가들은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산업 확대를 감안할 때 이러한 흐름이 더욱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데이터센터와 반도체는 전력의 '양'보다 '질'이 중요한 산업"이라며 “재생에너지 확대는 필요하지만, 현실적으로 LNG와 같은 유연 전원을 병행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결국 이번 삼성의 LNG 열병합발전 추진은 탄소중립 정책과 산업 경쟁력 사이의 간극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에너지 정책이 산업 현장의 수요를 얼마나 반영할 수 있을지에 따라 향후 전원믹스 논쟁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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