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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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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는 TV 동반자”…삼성, TCL·소니 협공에 ‘왕좌 수성’ 의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6.04.15 19:10

■ ‘더 퍼스트룩 서울 2026’ 개최 TV 신제품 공개
프리미엄 마이크로 RGB·OLED부터 미니LED까지 전면 확대
빅스비·코파일럿·퍼플렉시티 탑재 ‘비전 AI컴패니언’ 눈길
AI 축구 모드·AI 사운드컨트롤 프로 ‘엔터 기능’도 대폭 강화
소니TV 인수 中TCL 합동공세 맞서 AI·고객경험 차별화 주력

용석우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장(사장)이 15일 서울 서초구 삼성 강남에서 2026년형 TV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기술을 대거 적용한 TV 신제품을 선보이며 시장 주도권 강화에 나섰다.


'화질 경쟁'을 넘어 'AI 경험 경쟁'으로 글로벌 TV시장 수요 패러다임을 전환해 매섭게 추격하는 중국 TV 브랜드들을 따돌리고 21년 연속 '글로벌 TV 왕좌 지키기' 의지를 강하게 드러낸 것이다.


삼성전자는 15일 서울 서초구 삼성 강남에서 신제품 출시 행사 '더 퍼스트룩 서울 2026'을 열고 새로운 TV 라인업을 공개했다.




이날 선보인 삼성전자 TV 신제품은 마이크로 적·녹·청(RGB),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네오 퀀텀닷디스플레이(QLED) 등 프리미엄 제품군부터 미니 발광다이오드(LED)와 초고화질(UHD) 등 보급형까지 폭넓게 구성됐다.


핵심은 더 강력해진 삼성 TV 통합 AI 플랫폼 '비전 AI 컴패니언'이다. 시청 중인 사용자에게 AI 기술 기반으로 최적화된 답변과 정보를 제공하며, 빅스비·퍼플렉시티·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 등 업계 최다 수준의 AI 서비스를 지원한다.


사용자는 TV 시청 중 음성명령만으로 콘텐츠 관련 정보를 탐색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지금 보고 있는 영화 촬영지가 어디야?",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경기 전적 알려줘" 등을 질문하면 '비전 AI 컴패니언'의 답변이 즉시 제공된다.


아울러 △'AI 축구 모드 프로' △'AI 사운드 컨트롤 프로' 등 엔터테인먼트 기능도 대폭 강화됐다.


'AI 축구 모드 프로'는 실시간 경기 장면을 분석해 공의 미세한 움직임까지 정밀하게 표현하고, 관중 함성과 해설을 최적화해 몰입감을 높인다. 'AI 사운드 컨트롤 프로'는 대사·배경음·효과음을 구분해 자동으로 최적화하며, 음원을 분리해 선택적으로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저해상도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디테일과 명암비를 개선하는 'AI 업스케일링 프로'도 지원한다.


삼성전자 모델이 'AI 축구 모드 프로'를 통해 축구 경기 장면에 맞게 최적화된 화질로 경기를 시청하고 있다.

▲삼성전자 모델이 'AI 축구 모드 프로'를 통해 축구 경기 장면에 맞게 최적화된 화질로 경기를 시청하고 있다.

이 같은 AI 기능은 프리미엄뿐 아니라 보급형 라인업까지 확대 적용된다. 단순한 화질 개선을 넘어 콘텐츠 탐색과 정보 제공까지 아우르는 '사용자 경험형 AI'라는 점에서 중국 업체들과 차별화된다는 평가다. 하드웨어 중심 경쟁에서 소프트웨어·AI 생태계 경쟁으로 무게 중심을 옮겼다는 분석도 나온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장(사장)은 “2026년을 AI TV 대중화 시대의 원년으로 선언하고 한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며 “올해 국내에 출시하는 삼성 TV 신제품의 99%에 AI 기능을 탑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단순한 디스플레이를 넘어 사용자의 일상을 이해하고 함께하는 'AI 일상 동반자'로 진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인업 확대를 통한 선택지 강화도 눈에 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세계 최초로 선보인 115형 마이크로 RGB TV를 130형에 이어 65·75·85·100형까지 확장했다. 마이크로 RGB TV는 100마이크로미터(㎛) 이하 크기의 RGB LED를 독립적으로 제어해 뛰어난 색감과 밝기를 구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중저가 시장 대응을 위해 미니 LED 기반 제품도 새롭게 선보였다. OLED와 크리스털 UHD 사이에 준프리미엄 라인업을 배치해 가성비 수요까지 흡수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가 AI 기능 강화와 제품군 다변화를 동시에 추진하는 것은 중국 업체들과의 격차를 벌리기 위한 승부수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TV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점유율 15%를 기록하며 2006년 이후 20년 연속 1위를 유지했다.


다만 중국 업체들의 추격은 거세다. TCL과 하이센스는 각각 점유율 13%, 12%를 기록하며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 특히 TCL은 소니 TV 사업과의 협력을 통해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양사는 합작법인 설립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내년 4월부터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소니의 '브라비아' 브랜드 경쟁력과 TCL의 제조·공급망 역량이 결합되며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트렌드포스는 브라비아의 TV 출하량 점유율이 내년 20%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은 프리미엄에서 보급형까지 AI 기능을 전면 확산해 기술 격차를 더욱 벌린다는 방침이다. 용 사장은 “중국 업체들과 비교해 삼성의 AI는 소비자에게 더 다양한 스크린 경험을 제공한다"며 “보안 측면에서도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프리미엄과 가성비를 동시에 겨냥한 제품 전략도 병행한다. 다양한 라인업을 통해 소비자 선택 폭을 넓히며 중국의 가격 공세에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TCL과 소니의 협공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용 사장은 “소니 TV 출하량은 약 400만대로 삼성의 10분의 1 수준"이라며 “단순한 결합만으로는 격차를 따라잡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AI 대중화와 제품 다변화를 동시에 추진하는 삼성전자가 중국의 가격 공세와 일본 프리미엄 브랜드의 반격 속에서도 글로벌 TV 시장 지배력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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