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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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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방 사이 구멍난 심장기형, 3차원 초음파로 정확하게 진단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6.03.03 17:20

서울아산병원 송종민 교수팀, 시술 성공률 99%

카테터로 구멍 막는 '경피적 폐쇄술' 748건 분석

송종민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왼쪽)가 심방중격결손 경피적 폐쇄술 중 심장초음파로 결손 부위를 정밀하게 확인하며 함께 시술을 시행하고 있

▲송종민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왼쪽)가 심방중격결손 경피적 폐쇄술 중 심장초음파로 결손 부위를 정밀하게 확인하며 함께 시술을 시행하고 있다. 사진=서울아산병원

심장의 우심방과 좌심방 사이의 벽에 구멍이 있어 혈액이 우심방으로 새는 선천성 심장기형을 '심방중격결손'이라고 한다. 이 질환은 대개 증상이 없어 신생아 때 검진으로 우연하게 진단되거나 혹은 성인 이후 증상이 시작돼 진단받는 경우가 많다.


심방의 구멍을 통해 혈액이 우심방으로 새면서 피로감이나 숨 가쁜 증상을 느끼게 되고 심한 경우 심부전, 폐고혈압, 부정맥, 뇌졸중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심방중격결손이 발견되면 가늘고 긴 '카테터'를 통해 폐쇄 기구를 넣어 심방 사이의 구멍을 막는 시술로 치료하는(경피적 폐쇄술) 경우가 많다. 이때 심방의 구멍 크기에 딱 맞는 폐쇄 기구 크기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폐쇄 기구의 크기를 선택하는 표준화된 국제적 지침이 없는 상황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송종민 교수팀이 심방중격결손 경피적 폐쇄술을 시행하기 전 '3차원 심장초음파'를 이용해 심방 구멍의 크기와 모양을 정밀하게 측정해 폐쇄 기구를 선정한 결과, 시술 성공률이 99.7%에 달해 '안전성과 효율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에 최근 발표했다.


송 교수는 3일 “이번 연구는 3차원 심장초음파를 이용한 심방중격결손 경피적 폐쇄술의 결과를 입증한 최대 규모의 연구인 만큼, 폐쇄 기구의 크기를 결정하는 가이드라인 확립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사진2]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송종민 교수

▲송종민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

경피적 폐쇄술은 적합한 크기의 폐쇄 기구를 결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폐쇄 기구의 크기가 심방의 구멍에 비해 너무 작은 경우에는 기구가 고정되지 않고 빠질 위험이 있고, 너무 큰 경우에는 주위 조직을 지속적으로 자극해 손상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폐쇄 기구의 크기를 결정하기 위해 기존에는 시술 도중 풍선을 심방 결손 부위에 넣어 부풀린 뒤 직경을 측정하는 '풍선 크기 측정법'을 주로 사용해 왔다. 이때 심방중격을 과도하게 늘릴 수 있어 실제보다 큰 기구를 선택할 가능성이 있고, 측정 시간이 길어지면 드물게 심장 손상 등의 합병증을 초래할 수도 있었다.




초음파가 장착된 내시경을 식도로 삽입해 심장의 상태를 3차원 영상으로 관찰하는 '3차원 경식도 심장초음파'는 심장 내부의 구조를 다양한 각도에서 선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송 교수팀은 2016년 9월부터 2024년 5월까지 서울아산병원에서 3차원 경식도 심장초음파를 활용해 시술 전 폐쇄 기구 크기를 미리 결정한 뒤 경피적 폐쇄술을 받은 성인 심방중격결손 환자 748명을 대상으로 시술 결과를 평균 1.6년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시술 성공률은 99.7%였으며, 추적 관찰 기간 동안 심장을 원인으로 한 사망은 한 건도 없었다. 748건 중 기구의 기능 이상으로 실패한 2건을 제외하고, 시술 중 폐쇄 기구 크기 재선택이 필요한 경우는 단 1건이었다. 수술로 전환된 경우도 1건에 그쳤다. 시술 시간도 대폭 감소했다. 평균 시술 시간은 18분으로, 기존 풍선 크기 측정법의 평균 시술 시간인 45~66분에 비해 절반 이상 단축됐다.


송 교수는 “3차원 경식도 심장초음파를 이용해 시술 전 심방중격결손의 크기와 모양을 정확히 평가하면, 풍선 측정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 위험을 줄이고 시술 시간과 방사선 노출도 감소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내용은 유럽심장학회 '심혈관영상학회지'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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