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야경·감성거리·힐링 관광까지… 머무는 여행지로 진화한 역사 도시
불국사·석굴암부터 황리단길까지… 역사·감성·휴식 아우르는 체류형 관광지
동궁과 월지 야경·보문관광단지 힐링 코스 인기… 설 연휴 가족 여행지로 재조명된 천년 왕도 경주
설 연휴는 가족과 함께하는 대표적인 여행 시기다. 멀리 해외로 떠나지 않아도 깊이 있는 역사와 문화, 휴식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도시가 있다. 천년고도 경주는 신라의 유산과 현대적 감성이 공존하는 국내 대표 체류형 관광지다. 설 연휴를 맞아 가족·연인·친구와 함께 찾기 좋은 경주의 주요 명소와 여행 코스를 소개한다.<편집자주>
▲겨울 설경의 경주 불국사 모습 제공=경주시
◇ 천년의 유산, 세계가 다시 주목한 경주… 불국사·석굴암
경주=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경주는 '살아 있는 박물관'으로 불린다. 도시 전체가 하나의 역사 공간이기 때문이다. 그 중심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불국사와 석굴암이 있다.
불국사는 신라 불교 건축의 정수를 보여주는 대표 사찰이다.
청운교와 백운교를 지나 대웅전으로 이어지는 공간 구성은 불교적 이상 세계를 상징적으로 구현하고 있다.
다보탑과 석가탑은 절제된 아름다움 속에 신라인들의 높은 건축 기술과 예술적 감각을 담고 있다.
토함산 정상에 자리한 석굴암은 인공 석굴 내부에 본존불을 중심으로 우주 질서를 표현한 독창적인 구조로,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문화유산이다.
차분한 석굴 내부에서 마주하는 불상의 온화한 표정은 천년의 시간을 넘어선 깊은 울림을 전한다.
특히 지난해 경주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이들 유산은 세계인의 시선이 다시 머무는 공간으로 재조명됐다.
경주는 더 이상 과거의 유산에 머무는 도시가 아니라, 세계와 현재를 잇는 역사 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겨울철 경주 첨성대 모습 제공=경주시
◇ 왕도의 시간 속으로… 대릉원·첨성대·월성
경주 도심에 들어서면 신라 왕도의 위엄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대릉원 고분군이 펼쳐진다.
거대한 봉분들이 이어지는 풍경은 고대 왕국의 위상을 실감하게 한다.
천마총 내부 전시관에서는 금관과 장신구 등 실제 유물을 가까이에서 확인할 수 있어 역사 체험의 깊이를 더한다.
첨성대는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천문대로, 신라의 과학기술 수준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유산이다. 낮에는 고즈넉한 풍경 속에 자리하고, 밤에는 조명과 어우러져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월성과 주변 유적지는 대릉원과 첨성대를 하나의 역사 공간으로 연결한다.
특히 야간 경관조명이 더해진 월성 일대는 경주가 '별빛의 도시'로 불리는 이유를 실감하게 한다.
◇ 전통과 감성이 공존하는 거리… 황리단길
최근 경주 관광의 중심축으로 떠오른 곳은 황리단길이다.
고분군과 역사 유적을 지나 이어지는 이 거리는 전통 한옥과 현대적 감성이 조화를 이루며 경주의 새로운 얼굴을 보여준다.
골목 곳곳에는 개성 있는 카페와 공방, 소규모 상점들이 자리하고 있어 젊은 세대는 물론 가족 단위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낮에는 한옥 골목을 따라 여유롭게 산책을 즐길 수 있고, 밤에는 조명이 더해지며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황리단길은 경주가 단순히 '보고 떠나는 도시'를 넘어 '머물며 즐기는 도시'로 변화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공간이다.
▲순백의 눈덮인 대릉원 제공=경주시
◇빛과 물이 빚어내는 야경… 동궁과 월지·월정교
경주의 밤은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동궁과 월지는 신라 왕궁의 별궁 터로, 연못에 비친 누각과 조명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야경을 연출한다.
연못 주변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신라 왕실의 풍류를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된다.
월정교는 남천을 가로지르는 목교로, 복원 이후 경주의 대표적인 야경 명소로 자리 잡았다.
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물빛과 조명은 고즈넉한 감동을 전한다.
인근 교촌마을에서는 전통 한옥과 생활문화를 체험할 수 있어 역사와 현재가 공존하는 경주의 매력을 더욱 깊이 느낄 수 있다.
▲경주 보문호 벚꽃 만개 모습 제공=경주시
◇ 휴식과 체험이 공존하는 관광지… 보문호·경주월드
경주 여행의 또 다른 축은 보문관광단지다. 보문호를 따라 조성된 산책로는 겨울철에도 차분한 풍경 속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이다.
보문관광단지에는 호텔과 리조트, 레저시설이 밀집해 있어 체류형 관광지로서 기능하고 있다.
가족 단위 여행객들은 이곳에서 휴식과 관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경주월드는 다양한 놀이기구와 체험시설을 갖춘 테마파크로,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여행객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역사 중심 관광에 체험 요소를 더하며 경주 여행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사진=국립경주박물관 전경
◇신라 천년의 보물창고… 국립경주박물관
국립경주박물관은 신라의 역사와 문화를 집대성한 공간이다.
천마총 금관과 불상, 토기, 장신구 등 수많은 유물이 전시돼 있어 신라의 정치와 문화, 생활상을 한눈에 이해할 수 있다.
체험 프로그램과 전시 해설 서비스도 마련돼 있어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누구나 흥미롭게 관람할 수 있다.
▲문무대왕릉 신년 해맞이 모습 제공=경주시
◇ 설 연휴, 경주에서 완성되는 시간 여행
경주는 과거와 현재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도시다.
불국사와 석굴암에서는 천년의 숨결을 느낄 수 있고, 대릉원과 첨성대에서는 왕도의 위엄을 확인할 수 있다.
동궁과 월지와 월정교의 야경은 경주의 밤을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황리단길과 보문관광단지는 현대적 감성과 휴식을 더하며 여행의 폭을 넓힌다.
짧은 설 연휴, 멀리 떠나지 않아도 충분히 깊은 여행을 할 수 있는 곳.
천년의 시간과 현재의 감성이 공존하는 도시 경주는 설 연휴 여행지로서 변함없는 가치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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