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낸 카카오뱅크가 올해 여신(대출) 성장 목표치를 9% 수준으로 제시했다. 정책자금과 개인사업자 대출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올해는 외화통장, 외국인 대상 서비스 등 새로운 고객군을 겨냥한 서비스도 출시한다. 결제·캐피털사에 대한 인수·합병(M&A)도 추진하며 신사업 진출에 속도를 더한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4803억원을 기록했다고 4일 발표했다. 전년 대비 9.1% 증가한 규모다.
가계대출 규제로 성장에 제약이 있었음에도 여신 잔액은 46조9000억원으로, 전년(43조2000억원) 대비 약 9% 성장했다. 보금자리론 등 정책자금 중심의 가계대출과 개인사업자 대출 위주로 성장세를 보였다.
다만 여신이자수익은 1조9977억원으로 전년 대비 2.9% 감소했다. 순이자마진(NIM)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NIM은 2024년 말 2.16%에서 지난해 말 1.94%로 0.22%포인트(p) 하락했다.
반면 비이자수익은 1조886억원으로, 처음 1조원을 돌파했다. 전년과 비교하면 22.4% 성장했다. 수수료·플랫폼 수익은 3105억원으로 전년 대비 2.9% 증가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여신 성장률 역시 지난해와 비슷한 9% 수준으로 전망했다. 권태훈 카카오뱅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진행한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도 주택시장 안정화를 위한 대출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난해와 유사한 전략이 이어질 것"이라며 “올해 전체 여신은 지난해 수준의 성장률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3분기에는 분양잔금대출을 출시해 주택담보대출 라인업을 추가한다. 지난해 말 처음 출시한 공동대출도 확대할 예정이다.
수신 잔액은 68조3000억원으로 1년 동안 약 24% 늘었다. 모임통장과 함께 지난해 9월 출시한 우리아이통장·적금이 성장세를 견인했다. 4분기 신규 고객 46만명 중 우리아이서비스 고객 비중은 28% 수준이다. 특히 일반 통장 대비 출금 비율이 낮아 출시 4개월 동안 수신고는 월평균 102% 성장했다. 권 CFO는 “우리아이서비스 이용자 수는 4개월 만에 50만명이 돌파했다"며 “적금은 500억 정도 유치했고, 예금이 적금 보다 상품 규모가 크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지난해 말 새로 추가된 퇴직연금 정기예금을 통해 저축성 예금에 대한 자금 조달 수요도 추가됐다"고 부연했다.
올해는 신규 고객 확대를 위한 서비스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2분기에는 외화통장, 4분기에는 외국인 대상 서비스를 출시한다. 외국인 서비스는 계좌 개설부터 해외 송금, 체크카드 등 핵심 금융 서비스를 비롯해 인공지능(AI) 서비스까지 다국어로 지원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고객 수를 현재 2670만명에서 내년 3000만명까지 확대하고, 총 수신 잔액은 90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수수료·플랫폼 사업도 강화한다. 대출 비교에는 개인사업자, 자동차 금융을 추가하고, 2분기에는 머니마켓펀드(MMF), 가상자산, 주식매매 등을 아우르는 투자 탭을 신설한다. 3분기에는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를 조회할 수 있는 가상자산 서비스도 확대한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수수료·플랫폼 수익이 전년 대비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규 사업 진출을 위한 M&A도 연내 목표로 준비 중이다. 권 CFO는 “결제와 캐피털 사업을 우선 대상으로 M&A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특히 캐피털사는 인터넷전문은행이 접근하지 못했던 새로운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고, 재무적 기여도도 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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