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시대에도 꺼지지 않는 장날의 불빛
흥정과 안부 인사가 오가는 안강읍의 '사랑방'
5일마다 되살아나는 경주 북부권 생활경제의 현장
▲19일 오전11시경 경주시 안강읍 읍내리 안강5일 장이 열리고 있다. 사진=손중모기자
경주=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19일 아침 8시경 경주시 안강읍 읍내리 일대.
평소엔 차량 통행만 오가는 조용한 거리지만, 오일장이 서는 날이면 풍경이 달라진다. 1과 6이 들어가는 날, 안강 오일시장은 이른 새벽부터 사람과 물건이 몰리며 읍내 중심을 가득 채운다.
안강 오일시장은 별도의 시장 건물 없이 도로와 골목을 따라 자연스럽게 형성된다.'안강역 인근부터 읍내 중심 상권까지 이어지는 장터는 짧게는 수십 미터, 길게는 수백 미터에 이른다.
트럭 좌판과 임시 천막 아래에는 채소, 생선, 의류, 생활용품까지 다양한 물품이 놓인다.
◇새벽에 열리고 정오에 닫히는 장
시장은 새벽 5시 무렵부터 본격적으로 움직인다. 인근 강동면과 현곡면, 포항 죽장 등지에서 넘어온 상인들이 좌판을 펼친다.
직접 재배한 제철 채소와 나물, 마늘과 고추가 주를 이룬다. 오전 시간이 지나면서 읍내 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장바구니를 든 어르신들이 좌판 앞에 멈춰 서고, 상인과 짧은 안부 인사가 오간다. 흥정은 길지 않다. 오랜 거래 관계가 자연스럽게 가격을 대신한다.
◇'시장'보다 '마을'에 가까운 공간
안강 오일시장은 대형 전통시장이나 관광형 시장과는 결이 다르다. 화려한 시설은 없지만, 일상에 밀착된 생활형 장터다.
시장 한켠에 자리한 국밥집과 분식집, 수선집은 장날마다 손님들로 붐빈다.
한 상인은 “안강장은 물건을 파는 곳이기도 하지만 사람을 만나는 곳"이라며 “단골들이 안 나오면 먼저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시장은 거래의 공간이자, 지역 공동체의 안부를 확인하는 장소 역할을 하고 있다.
◇줄어드는 좌판, 높아지는 평균 연령
변화도 뚜렷하다. 과거에 비해 좌판 수는 줄었고, 상인들의 고령화는 가속되고 있다.
빈자리가 눈에 띄는 구간도 있다. 젊은 층의 방문은 드물고, 장을 찾는 이들 대부분은 중·장년층 이상이다.
그럼에도 오일장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 대형마트와 온라인 유통이 대신할 수 없는 기능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안강읍 주민 이모 씨(70)는 “장에 나와야 하루가 시작된 느낌"이라며 “여기가 없어지면 동네도 같이 사라질 것 같다"고 말했다.
◇오일장은 아직 안강의 중심이다
정오가 가까워지면 상인들은 하나둘 좌판을 접는다. 몇 시간의 장이 끝나면 거리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다. 그러나 오일장이 남긴 흔적은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안강 오일시장은 규모는 작지만, 지역 생활경제와 공동체가 아직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공간이다. 오일장 날, 안강이 잠시 분주해지는 이유다.

![[마감시황] 코스피 12거래일 연속 상승…사상 첫 4900선 돌파](http://www.ekn.kr/mnt/thum/202601/news-p.v1.20260119.1dfec8f188d94b869344114db3113cd9_T1.jpg)








![[EE칼럼] 재생에너지는 세계 전력의 새로운 중심축](http://www.ekn.kr/mnt/thum/202601/news-p.v1.20240205.6ef92c1306fb49738615422a4d12f217_T1.jpg)
![[EE칼럼] 석유 생산 원가에 대한 오해와 올바른 이해가 필요하다](http://www.ekn.kr/mnt/webdata/content/202601/40_news-p.v1_.20240311_.b55759f13cc44d23b6b3d1c766bfa367_p3_.jpg)
![[신연수 칼럼] AI시대, 기대와 두려움](http://www.ekn.kr/mnt/thum/202601/news-p.v1.20260113.47caa33dc5484fe5b7e3fab7e905ad16_T1.jpg)
![[이슈&인사이트] 트럼프, ‘돈 독트린’에 이어 ‘돈로 독트린’](http://www.ekn.kr/mnt/thum/202601/news-p.v1.20240312.7d2f1a622c4f4773be91ae901b8be57a_T1.jpg)
![[데스크 칼럼] 쿠팡 길들이기, 규제보단 경쟁 강화로](http://www.ekn.kr/mnt/thum/202601/news-p.v1.20260118.8036697f3b2544f299a9ef5d3817f63c_T1.jpg)
![[기자의 눈] 지배구조 개선과 신관치의 경계](http://www.ekn.kr/mnt/thum/202601/news-p.v1.20250907.8120177404674190833183fac81f6f65_T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