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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로 보는 부산③] 상용근로자 늘자, 시민 삶도 덩달아 ‘활기’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12.30 07:41

부산 상용근로자 최대치…생활체육·문화 등 시민 삶도 '활기'


부산시청

▲부산시청 청사. 제공=부산시

국내외 경제 상황이 녹록하지 않다. 탄핵 이후 정치적 혼란도 대한민국 경제 상황을 어둡게 하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부산시의 약진만큼은 기대되고 있다. 여러 지표들이 이를 대변한다. 전통적 제조 기반의 산업구조에 혁신의 바람을 불어넣어 역대 최대 투자를 이끌어 내고 있다. 그 뒤를 '고용률 개선'이라는 키워드가 뒤따라 온다. 이 뿐 아니라 부산의 위상은 세계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는 추세이며, 문화·예술·체육 인프라도 향상되면서 시민들의 삶이 윤택해 지고 있다. 본지는 부산시의 장밋빛 미래를 세 차례 걸쳐 연재한다. <편집자주>


부산=에너지경제신문 조탁만 기자 고용지표가 크게 개선됐다. 올해 6월 기준 부산 고용률은 59%로 지난해 같은달과 비교해 0.7% 상승했다. 이는 월드컵·아시안게임 특수가 있었던 2002년 7월과 9월 고용률 최고치(58.8%)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특히 인구 감소에도 취업자 수는 지난 2월부터 지속 증가 추세다. 부산시 전체 취업자 수는 171만 7000 명으로 집계되는데, 지난해 같은달과 비교해 1만 5000 명이 늘었다. 올해 2월 취업자 수 167만9000 명으로 지난해 같은달과 비교해 5000 명이나 증가했는데, 이또한 다섯 달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부산 취업자 수는 1월(163만7000명) 2월(167만9000명) 3월(169만9000명) 4월(170만9000명) 5월( 171만6000명) 6월(171만7000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특히 상용근로자가 100만 명을 돌파한 게 주목을 받고 있다. 상용근로자는 1년 이상 고용 계약기간이 설정된 자 또는 무기계약인 경우 회사 내규에 따라 각종 인사 관리 규정, 퇴직금·상여금 등 수당을 받는 자를 뜻한다. 쉽게 말해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근로계약을 유지하는 노동자다.


2020년 이후 부산은 제조업 부진, 서비스업 증가 등으로 전체 취업자 중 상용근로자 비율이 낮은 편이었다. 2025년 상용근로자 증가에 따라 상용근로자 비율이 전국 평균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


부산 상용근로자 수는 1월 97만4000명, 2월 98만2000명, 3월 98만5000명, 4월 99만4000명, 5월 99만8000명, 6월 100만3000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달과 비교해 6만 3000 명(6.7%)이나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고치이다. 7대 도시 중 1위,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2위에 해당한다.




제조업 취업자가 전국에선 감소하고 있으나 부산에선 증가한 것도 한몫하고 있다. 제조업 취업자 수 24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달과 비교해 1만 2000 명이 증가했다.


반면, 자영업자·무급가족종사자 등 비임금근로자는 31만 8000 명으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3만 6000 명 감소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상용직 비중이 증가할수록 노동생산성이 증가하고 양질의 일자리가 확산된다"며 “통상 상용직이 늘어날수록 자영업자가 감소하는 반비례 관계다. 근래 자영업 환경 악화로 취직을 택하는 고용 전환 발생했다"고 했다. 이어 “경기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 등이 비교적 안정적인 소득원인 임금근로자로 전환되고 있음을 유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부산의 활기'는 세계속에서도 확인된다. 부산의 경우, 글로벌 도시브랜드 위상이 '수직 상승' 했다. 먼저, 부산 방문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했다. 올해 1~5월 부산방문 외국인 관광객 수 총 138만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관광객 수가 23.7% 증가했다. 2019년 코로나 전과 비교핻 127.5% 회복률이 나타났다. 2016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더라도 29.9%나 증가했다. 부산 방문 외국인 관광객 수와 결제액이 급증했는데, 대만·중국 관광객이 증가한 게 주효한 것으로 시는 분석했다.


이 배경엔 부산만의 차별화된 관광콘텐츠 중 '미식관광'이 꼽힌다. 미식관광은 한국 여행 중 만족한 활동과 부산 관광에서 만족스러웠던 활동 모두에서 확고한 1순위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시는 ▲하이엔드 미식(미슐랭 스타셰프) ▲국제미식행사 적극 유치(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 ▲가성비 높은 숨은 맛집 소개(원도심활성화축제 '택슐랭' 브랜드 운영) 등 폭 넓은 미식 콘텐츠를 개발해 관광 만족도를 높이고 지역업계와 골목상권의 균형 성장을 위해 노력했다.


이와 함께 크루즈 관광 유치 마케팅을 활용한 해양관광 저변 확대, '비짓부산패스' 추진과 간편결제 서비스 '위챗페이' 연계 등 디지털 기반 관광 서비스 연계를 토대로한 편의성 향상도 한몫하고 있다.


또 한국 최초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개최지 선정, 2028 세계디자인수도(WDC) 선정, 2028 세계마술챔피언십 유치, 2026 세계도서관정보대회(WLIC) 등 대형 국제행사를 최근 유치한 것 또한 도시 브랜드를 높이는데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부산의 활기는 시민들의 삶 속으로 파고 들어갔다. 박형준 시장의 15분 도시 조성이 녹아들어가 있는 어린이복합문화공간 '들락날락'은 제3회 SDG 시티어워즈에서 '부산 어린이 복합문화공간 들락날락' 대상을 수상했다. 이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우수한 도시정책 사례를 발굴하는 세계적인 상이다. 들락날락은 지역별 교육 서비스 격차를 해소하고 정주여건을 개선한 우수한 도시혁신 정책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최우수 사례로 선정됐다.


지난해 누적 방문자만 150만 명을 달성했다. 2021년 10월 비전 선포식 후 올해 6월 기준 부산의 107곳에 들락날락을 조성해 그 중 85곳이 개관해 운영 중이다. 유휴공간의 주민 이용률은 94% 증가했고, 시청 들락날락은 월평균 1만 8000 명이 찾는 등 앵커시설로의 역할 톡톡히 해내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2026년까지 200개 조성을 목표로 도시 전역에서 접근성을 향상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민들의 체육활동에도 스며들었다. 지난해 2024년 기준 체육활동 참여율 최고치를 경신하며 전국 1위를 기록했다.2024년 기준 체육활동 참여율은 최근 2년 간 무려 18.7%나 증가했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큰 증가폭으로 는 것이다. 이와 함께 부산시의 걷기 실천율도 최근 2년 간 7.4% 증가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60%를 넘어서며 서울에 이어 전국 2위를 기록했다.


공공체육시설 이용률도 높다. 마을 체육시설을 포함해 총 1866개의 공공체육시설 보유하고 있다. 특‧광역시 중에서는 서울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로 생활체육 인프라가 구축돼 있다. 시민들의 공공체육시설 이용률은 58.3%로 전국 1위다. 2022년보다 39.2%나 늘었다. 공공체육시설 이용 희망률은 57.8%로 울산에 이어 전국 2위다. 부산시민들은 타 시도에 비해 생활권 내 타 체육시설보다 공공체육시설을 이용하고자 하는 수요가 크다.


시민이 15분 이내로 체육활동 시설에 도달할 수 있는 비율은 전국 3위다. 체육활동 시설에 가기 위해 도보를 이용하는 비율은 전국 2위다. 시민 10명 중 9.7명 이상이 주요 생활권에 체육시설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 이 또한 전국 2위 수준으로 최근 2년 간 3.4% 증가한 수치다. 시 관계자는 “생활체육시설 접근성이 우수한 게 특‧광역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시민들의 참여도를 높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22년보다 13.9%만큼 증가한 것은 시민들의 공공체육시설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진 결과"이라고 덧붙였다.


생활 체육뿐 아니라 문화 속으로도 깊숙이 침투했다. 부산콘서트홀은 부산 공연장의 새 지평이 열었다. 올해 6월 부산콘서트홀이 개관했다. 부산 최초의 전용 공연장로 콘서트홀이다. 2011석, 챔버홀 400석을 갖추었으며 국내에선 서울 예술의전당(2505석), 롯데콘서트홀(2036석) 다음가는 규모다. 수도권 중심 문화 불균형 해소를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로 파이프오르간도 롯데콘서트홀, 부천아트센터에 이어 비수도권에서는 최초 설치됐다. 챔버홀 2회, 콘서트홀 3회로 총 5회의 시범공연을 준비했는데 예매 오픈 이후 2분 내에 배정된 좌석이 모두 예매되는 진풍경 벌어지기도 했다. 하반기 내내 '월드시리즈' 공연 이어지면서 내년 준공을 목표로 둔 부산오페라하우스 개관도 기대된다. 2027년 7월 개관 목표로 부산콘서트홀과 문화도시의 인프라를 구성하여 시너지를 향상, 경제적 파급효과를 불러일으키는 랜드마크가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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