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부상자 발생에도 '검토 중'… 고령자 체육시설 안전 사각지대
미끄럼 방지·손잡이 없어 사고 우려 상존… 회원들 “사고 나야 움직이나"
▲사진= 자연석으로 만들어진 앞산파크골프장 계단
대구=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대구 남구 봉덕동에 위치한 앞산 파크골프장에 설치된 돌계단이 회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는 가운데, 실제로 회원이 다치는 사고까지 발생한 사실이 확인돼 파장이 커지고 있다.
고령층이 주 이용자인 생활체육시설에서 사고 위험이 현실로 드러났지만, 시설 개선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문제가 된 곳은 앞산 파크골프장 코스 이동 구간에 조성된 돌계단이다.
자연석을 그대로 쌓아 만든 해당 계단은 단 높이가 일정하지 않고, 일부 돌은 모서리가 마모돼 발을 안정적으로 디디기 어려운 상태다.
특히 비가 오거나 이슬이 맺히는 아침 시간대에는 미끄럼 위험이 더욱 커진다는 지적이다.
취재 결과, 이 계단에서 실제로 회원 1명이 넘어져 부상을 입은 사례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를 목격했다는 회원 B(75)씨는 “돌계단을 내려오다 발이 미끄러지며 옆으로 넘어졌고, 팔과 다리를 다쳐 한동안 운동을 쉬어야 했다"며 “그 이후로는 계단을 지날 때마다 회원들 모두가 긴장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회원은 “사고가 난 뒤에도 계단 상태는 전혀 달라진 게 없다"며 “누군가는 골절 같은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는데, 그때까지 기다리겠다는 건지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실제 현장에는 미끄럼 방지 시설이나 안전 손잡이, 주의 안내 표지판조차 제대로 설치돼 있지 않은 상황이다.
안전관리 분야 전문가는 “고령자는 균형 감각과 시야 인지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불규칙한 돌계단은 매우 위험한 구조"라며 “이미 사고가 발생했다면 즉각적인 구조 개선과 함께 임시 안전조치가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남구청 관계자는 “계단과 관련해 부상 사례가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며 “내년 2~3월 파크골프장 휴식기 기간에 맞춰 현장 안전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회원들은 '검토'와 '예정'이라는 설명만으로는 불안을 해소할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한 회원은 “이미 다친 사람이 나왔는데도 그대로 두는 건 행정의 책임 방기"라며 “사고 이후가 아니라 사고 이전에 움직이는 것이 진짜 안전 행정"이라고 지적했다.
고령층 건강 증진을 위해 조성된 파크골프장이 위험 시설로 방치된다면 그 취지는 무색해질 수밖에 없다.
이미 발생한 부상 사례가 경고 신호로 받아들여질지, 아니면 또 다른 사고의 전조로 남을지는 행정의 대응에 달려 있다.









![[건설·부동산 결산-하] 공급 뚝↓·서울 집값만↑…깊어진 양극화](http://www.ekn.kr/mnt/thum/202512/news-p.v1.20251224.c392636a73b54041a9293155cba7f175_T1.png)
![[EE칼럼] 대통령의 근본적인 질문에 답변하지 못한 기후부](http://www.ekn.kr/mnt/thum/202512/news-a.v1.20251222.88272328e22b4f0b9029ff470d079b13_T1.jpg)
![[EE칼럼] 에너지 해결과제들의 구조 변화](http://www.ekn.kr/mnt/thum/202512/news-p.v1.20240409.2085f7584f5843f6bd4585a665a8aeec_T1.jpg)
![[김병헌의 체인지] 대통령, 반도체 앞에서 원칙을 묻다](http://www.ekn.kr/mnt/thum/202512/news-p.v1.20240625.3530431822ff48bda2856b497695650a_T1.jpg)
![[이슈&인사이트] 정보 보안에 대한 발상 전환](http://www.ekn.kr/mnt/thum/202512/news-a.v1.20240716.800c606b01cc4081991c4bcb4f79f12b_T1.jpg)
![[데스크 칼럼]쿠팡에게는 공정한가](http://www.ekn.kr/mnt/thum/202512/news-p.v1.20251109.63f000256af340e6bf01364139d9435a_T1.jpg)
![[기자의 눈] “왜 접냐” 비웃음은 틀렸다…삼성 트라이폴드가 증명한 ‘도전의 값어치’](http://www.ekn.kr/mnt/thum/202512/news-p.v1.20251223.0aef476b35944bbabf0baa2cb944dff2_T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