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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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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곡 멈춰라” vs. “본사가 해결해라”…더본코리아 가맹점주 ‘분열’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11.19 18:03

더본코리아 가맹점주 150여명, 17일 기자회견
“전국가맹점주협의회 대표성 없다…왜곡 멈춰야”
전가협 “을(乙)끼리 싸우지 말고 연대해야”

가맹점주

▲더본코리아 가맹점주 150여명이 19일 오후 서울 방배동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사무실 앞에서 전가협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정희순 기자

더본코리아 가맹점을 운영 중인 점주 150여 명이 19일 서울 방배동에 위치한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사무실 앞에서 전가협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최근 전가협과 일부 가맹점주들이 백종원 대표의 방송 복귀를 두고 방송국에 편성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여는 등 백 대표에 대한 비판의 수위를 높여왔다.


이날 시위에 참여한 점주들은 “전가협 및 전가협 소속 가맹점주 5명, 일부 유튜버의 지속적인 허위사실 유포와 악의적 공격으로 더본코리아 점주 3000여 명과 그 가족들은 심각한 생계위협을 받고 있다"면서 “사익을 위한 왜곡된 주장을 당장 멈추라"고 촉구했다.


◇ “백종원 대표가 불륜을 했나 음주운전을 했나…왜곡 멈춰야"




이날 기자회견을 연 김주일 홍콩반점 점주협의회 회장은 “백종원 대표가 불륜을 저지르길 했나 음주운전으로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길 했나"라며 “백종원 대표의 방송 출연을 막으면서 흔들어서 도대체 가맹점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 되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가협은 프랜차이즈 가맹점주의 권익을 대변한다면서 극소수 점주 5명의 의견을 내세워 더본코리아 본사를 압박하고 있다"며 “분쟁을 만들고 싶지 않아서 그동안 침묵해 왔는데 더 이상은 참을 수가 없어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시위에 참석한 점주들은 직원에게 가게를 맡기거나 가게 문을 아예 닫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서는 모기범 홍콩반점 점주가 억울함을 호소하며 삭발식을 진행했다. 또 예산상설시장 상인들이 참석해 “최근 전가협과 일부 유튜버의 주장으로 '예산시장이 더본코리아와 갈등을 겪는 곳'이라는 인식이 퍼졌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더본코리아 가맹점주들은 필요하다면 법적 대응에도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김 회장은 “오늘은 마지막 촉구의 현장"이라며 “앞으로 법적 조치의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 밖에선 150명 모여 시위하는데…그 시각 전가협 사무실은


시위가 한창이던 오후 3시께 건물 4층에 위치한 전가협 사무실에는 최규호 연돈볼카츠가맹점주협의회 공동회장을 비롯해 가맹점주 2명과 전가협 사무국 직원 2명이 모여 있었다. 이들은 바깥에서 벌어지고 있는 기자회견과는 별개로 회의를 위해 모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무실 안에서는 건물 밖의 시위 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았다.


최 회장은 “다들 시간을 내고 인건비를 버려가면서까지 오셨을 텐데 점주들끼리 논쟁하게 된 이 상황이 안타깝다"며 “진짜 책임을 져야하는 것은 더본코리아 본사"라고 강조했다.


전가협이 실제 더본코리아 가맹점주의 입장을 대표하고 있지 못하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상생협의회에 들어가는 점주들은 대표성이 있나"라며 되물었다. 그러면서 “각 브랜드 별로 대표성을 띠고 있는 분들이 상생협의회에 들어갔다고 하던데 그분들은 어떻게 대표가 된 건지 묻고 싶다"며 “결국 본사에 친화적인 사람들만 모아서 형식적인 상생위원회를 만들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전가협 등이 본사로부터 금전적 보상을 받기를 원한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그는 “연돈볼카츠 문제에 대해 경기도분쟁조정위원회는 7000만원 상당의 손실보상금을 지급하라는 권고안을 냈지만 본사가 이를 거부했다"며 “당시 조사관의 권고를 본사가 수용했다면 이미 해결되었을 문제로, 그밖에 위로금이나 합의금 등을 본사에 제시한 적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가협 측은 이날 오후 5시께 기자들에게 발송한 보도자료에서 본사에 4가지 요구사항을 제시하며 “회생불가 브랜드는 점주들이 질서있게 퇴진할 수 있도록 일정한 보상안 등으로 상생구조를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전가협은 “지금 필요한 것은 갈등이 아니라 본사의 구조 개혁을 향한 점주들의 연대"라며 “더본코리아가 거짓과 매도, 점주 간 갈등을 앞세운 이이제이 전략을 중단하고 공정하고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 다시 설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 싸우고 연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규호

▲최규호 연돈볼카츠가맹점주협의회 공동회장이 19일 서울 방배동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사무실에서 전가협 관계자들과 회의하고 있다. 사진=정희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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