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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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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할랄’ 제품 판매 첫 개시…글로벌 확장 ‘속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11.10 15:49

할랄 인증 ‘진라면’ 인도네시아서 판매 개시
해외 매출 비중 10.8%…생산기지 확대 ‘잰걸음’

진라면

▲오뚜기 할랄 진라면 인도네시아 현지 대형마트 내 전용 매대. 사진제공=오뚜기

종합식품기업 오뚜기가 할랄 인증 진라면의 해외 판매를 본격화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라면 경쟁사인 농심이나 삼양식품과 비교해 글로벌 사업 확대가 늦어진 상황에서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내수 시장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목표다.


◇ 처음으로 '할랄 인증' 제품 판매하는 오뚜기


10일 오뚜기는 세계 2위 인스턴트라면 시장인 인도네시아에서 할랄 인증을 받은 '진라면'의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오뚜기가 할랄 인증을 받은 제품을 본격적으로 판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뚜기는 진라면과 함께 치즈라면 3종도 함께 진출해 현지에서 전반적인 브랜드 라인업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인도네시아는 전체 인구의 약 87%가 무슬림으로, 할랄 식품에 대한 중요성이 매우 높다. 앞서 오뚜기는 지난해 12월 인도네시아 울라마위원회(MUI)로부터 할랄 인증을 획득하고, 지난 8월 초 수입허가(ML)를 받았다. 오뚜기는 기존에도 현지 시장에 제품을 수출했지만, 이는 할랄 인증을 받지는 않은 일반 제품이었다. 이번 할랄 인증 제품 출시로 오뚜기의 동남아시아와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 공략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는 글로벌 사업에 있어 전략적으로 아주 중요한 시장"이라며 “할랄 인증 진라면과 치즈라면을 통해 오뚜기 라면의 맛과 품질을 동시에 제공하고, 빠른 시장 안착을 위해 다양한 유통 채널을 활용해 현지 소비자들과의 소통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오뚜기, 글로벌 공략 속도…“2030년 1.1조 목표"




글로벌 사업 확장은 오뚜기의 숙원사업이다. 국내 라면시장에서 오뚜기와 경쟁 중인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 비중은 약 80%이며, 농심도 약 40% 내외를 해외에서 벌고 있다. 반면 오뚜기의 올해 상반기 기준 글로벌 매출액은 1963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약 10.8%에 불과하다. 황성만 오뚜기 대표는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매출 1조1000억원을 목표로 제시하기도 했다.


회사는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해 조직 및 브랜드 차원의 혁신을 차분히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23년에는 글로벌사업부를 글로벌사업본부로 격상해 해외 시장 대응력을 강화했고, 지난해 8월에는 영문표기를 'OTOKI'로 변경하고 진라면과 오뚜기밥 등 주요 수출 품목의 순차적인 글로벌 브랜드 리뉴얼을 추진했다. 또 지난 3월부터 방탄소년단 진을 글로벌 모델로 기용해 '진라면 글로벌 캠페인'을 전개하고, 주요 해외 식품 박람회 참가를 통해 세계 각국의 젊은 소비자와 소통을 확대했다.


글로벌 수요 확대에 대비해 생산기지 확충도 추진 중이다. 현재 오뚜기는 국내에 총 4개 생산 공장을 보유하고 있는데, 내년 4월까지 울산 삼남공장에 글로벌 로지스틱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다. 해외에서는 중국과 뉴질랜드, 베트남, 미국에 총 6곳의 생산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K-푸드에 대한 시장 수요가 늘어난 점을 감안해 지난 6월 미국 법인에 4000만불 규모의 대규모 증자를 진행했으며, 오는 2027년 현지 생산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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