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올해 안에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예적금 금리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은행들이 최근 예·적금 금리를 잇달아 올리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보다 지연되면서 시장금리가 상승한 데다 4분기 대규모 예·적금 만기가 도래해 수신 경쟁이 치열해지는 영향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전날 '하나의 정기예금' 최고금리를 연 2.55%에서 2.60%로 0.05%포인트 올렸다. 이 상품 금리는 지난 7월 2.45%까지 하락했다가 9월 말 2.50%로 반등했고, 10월 들어서만 두 차례 인상됐다. 하나은행 측은 시장금리 상승세를 반영한 조정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넷전문은행들도 금리 인상 행렬에 동참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17일 정기예금과 자유적금의 1년 만기 금리를 각각 0.10%포인트 올려 정기예금 기본금리를 2.60%, 자유적금 금리를 2.80%로 조정했다. 케이뱅크 역시 15일 '코드K정기예금' 1년 만기 금리를 2.50%에서 2.55%로 상향했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22일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1년 만기 대표 정기예금 최고금리는 연 2.55∼2.60% 수준이다.
은행권이 잇따라 금리를 올리는 배경에는 시장금리 상승이 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 자료를 보면, 은행채 1년물 금리는 지난 8월 중순 2.49%대까지 떨어졌다가 이후 꾸준히 상승해 이달 21일 기준 2.59%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올해 안에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금리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이날 한은이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한 것은 10·15 부동산 대책 직후인 점을 감안해 정책 간 엇박자를 피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여기에 미국 통상 이슈의 불확실성과 원·달러 환율이 1430원대로 오른 점도 금리 인하 여건을 제약하고 있다.
이달뿐 아니라 11월에도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경기·부동산·가계대출·환율 등 주요 경제 여건이 뚜렷이 개선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연말로 갈수록 예금금리 경쟁은 더 심화할 가능성이 크다. 4분기에 만기가 집중된 예금이 대거 풀리면서 자금 이동이 활발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4분기 만기가 도래하는 예수금 비중은 저축은행이 31.6%, 상호금융이 26.6%에 달한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수신 경쟁이 과열되면 금융기관 간 예금금리 격차가 확대되고, 연말 자금 이동 규모도 커질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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