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오후 배곧 서울대학교병원 건립부지에서 열린 배곧서울대학교병원 건립공사 착공식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제공=경기도
경기=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작 경기 서부권을 미래 바이오헬스 산업의 중심지로 이끌 대규모 프로젝트가 첫 삽을 떴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29일 시흥 배곧동에서 열린 '시흥배곧서울대학교병원' 착공식에 참석해 “경기도 최대 규모의 메가바이오의료산업클러스터를 통해 바이오와 의료산업의 성장과 도약의 기틀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착공식은 도의 산업 전략과 지역민의 의료 수요, 나아가 대한민국 바이오경제 도약을 잇는 상징적 장면으로 기록됐다.
800병상 규모, 서부권 첫 상급종합병원

▲29일 오후 배곧 서울대학교병원 건립부지에서 열린 배곧서울대학교병원 건립공사 착공식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 유홍림 서울대학교 총장, 임병택 시흥시장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경기도
시흥배곧서울대병원은 총사업비 5872억원이 투입돼 지하 1층·지상 12층, 연면적 11만7338㎡ 규모로 건립된다.
일반병상 600개와 특화병상 200개 등 총 800병상이 들어서며 내과·소아청소년과·정형외과 등 27개 진료과와 △암센터 △모아센터 △심뇌혈관센터 △응급의료센터 △국제진료센터 △건강검진센터 등 6대 전문진료센터가 운영된다.
연구 기능도 강화된다. 뇌인지 바이오 특화센터, 의학연구혁신센터 등 4개 연구 유닛을 구축해 진료와 연구가 융합된 첨단의료기관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병원은 2029년 완공을 목표로 설계·시공 일괄발주 방식으로 추진되며 운영은 서울대학교병원이 직접 맡는다.
김 지사는 “시흥과 경기 서남부권 550만 주민들에게 상급종합병원이자 공공의료시설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며 “경기도와 시흥시가 최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경기도 최대 메가바이오의료산업클러스터"

▲인사말을하고 있는 김동연 경기도지사 제공=경기도
김 지사는 이날 착공식에서 지난해 5월 시흥을 중심으로 발표한 '글로벌 바이오 허브 비전'을 다시 환기했다. 그는 “산학연, 병원, 행정이 함께하는 메가바이오클러스터가 본격 가동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시흥 배곧은 경기도 여러 메가클러스터 가운데서도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서울대, 기업, 지자체가 손잡아 바이오·의료산업 성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행사에는 유홍림 서울대학교 총장, 김영태 서울대병원장, 임병택 시흥시장, 지역 국회의원과 주민 등 250여 명이 참석해 지역적·국가적 의미를 함께 나눴다.
민생경제 현장투어 “달달버스"로 이어가

▲29일 오전 시흥시체육관에서김동연 경기도지사와 나눔자리문화공동체 봉사단이 음식만들기를 하고 있다 제공=경기도
김 지사는 착공식에 앞서 시흥시에서 민생경제 현장투어 '달달버스(달려간 곳마다 달라집니다)' 일정을 소화했다.
첫 일정은 추석맞이 반찬 나눔 봉사였다.
시흥시 체육관에서 봉사단체 '나눔자리문화공동체'와 함께 동태전을 부치고 반찬을 포장하며 직접 손을 보탰다. 이어 30여 년간 지역 취약계층을 위해 봉사해 온 이상기 회장에게 도지사 표창을 수여했다.

▲29일 오전 시흥시체육관에서김동연 경기도지사와 나눔자리문화공동체 봉사단이 음식만들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경기도
'나눔자리문화공동체'는 1985년 독거노인 음식 나눔으로 시작해 현재는 매주 120여 가구에 반찬을 전달하는 지역 대표 봉사단체다.
김 지사는 봉사자들과 식사하며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조손가정을 직접 찾아가 추석 인사를 건넸다.
김 지사는 “지역 공동체의 연대가야말로 민생의 안전망"이라며 “경기도가 자원봉사 활동을 더욱 체계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추석 앞두고 화재 안전 점검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9일 다문화 의용소방대 대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제공=경기도
이번 민생투어의 또 다른 현장은 안전이었다.
김 지사는 시흥소방서 다문화 의용소방대와 함께 정왕시장을 방문해 화재 예방 점검에 나서 스프링클러, 소화전, 전기·가스 시설을 직접 확인하며 상인들의 안전 대비 상황을 살폈다.
다문화 의용소방대는 9개국 출신 귀화자·영주권자 25명으로 구성돼 언어와 문화를 살린 안전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 지사는 간담회에서 “다문화가족은 대한민국의 큰 경쟁력"이라며 “경기도는 전국 최초로 이민사회국을 신설해 다문화 가정 지원을 체계화했다"고 강조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다문화 의용소방대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제공=경기도
김 지사는 특히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를 언급하며 “23명이 희생됐고 그중 18명이 이주노동자였다. 안전 안내조차 없었고, 단순한 탈출구만 알았어도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김 지사는 그러면서 “다문화 의용소방대가 재난 대응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QR코드 기반 다국어 대피안내 시스템 도입 등 제도적 보완을 예고했다.
“민생·산업·안전, 세 축으로 경기도 도약"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시흥시 정왕시장을 방문, 상인과 소통하고 있다. 제공=경기도
김 지사의 시흥 일정은 경기도정의 세 가지 기조인 '민생, 산업, 안전'을 총체적으로 보여줬다.
이날 오전에는 봉사활동으로 따뜻한 민생을 챙기고 정오에는 서부권 의료와 바이오산업의 대도약을 알렸으며 오후에는 전통시장에서 안전을 직접 점검했다.
김 지사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도민이 가장 바라는 선물은 안전"이라며 “민생을 지키고 미래 산업을 키우며 안전망을 강화하는 것이 경기도정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도는 이번 시흥배곧서울대병원 착공을 시작으로 서부권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바이오허브 구축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아울러 민간과 공공, 대학과 연구기관이 함께하는 메가클러스터 전략을 통해 바이오헬스 산업뿐 아니라 지역경제 전반을 견인한다는 구상이다.

▲시흥시 정왕시장 방문 모습 제공=경기도
김 지사의 이날 시흥에서의 행보는 '현장 중심 도정'의 또 다른 실천이었다.
병원 착공식에서 산업과 의료의 미래를, 봉사현장에서 공동체의 온기를, 시장 점검에서 도민 안전을 동시에 챙겼다.
도가 구상하는 '민생·산업·안전' 3대 축의 실현이 어떻게 지역 곳곳에서 살아 움직이는지를 보여준 하루였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경기도는 단순한 행정 단위를 넘어 미래 대한민국의 중심축이 되어야 한다"며 “시흥 배곧에서 시작한 도약의 기틀을 바탕으로 바이오헬스 산업, 공공의료, 그리고 안전한 공동체를 동시에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