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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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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호조 네카오, 하반기 실적·주가 승부처는 ‘AI’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8.10 14:21

네이버·카카오, 나란히 역대 최대 실적 달성
광고·커머스 견인, 핀테크·모빌리티 뒷받침
네이버 AI브리핑, 카카오 비용 최적화 ‘주효’
“AI 고도화 집중, 정책 모멘텀 극대화 중요”

네이버·카카오 2024년, 2025년 2분기 실적

네이버·카카오 2024년, 2025년 2분기 실적

▲자료=전자공시시스템, 각 사.

국내 플랫폼 양대축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주요 사업 부문의 견조한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 2분기 호실적을 거뒀다. 두 회사 모두 인공지능(AI) 중심 성장전략을 구체화하고 있어 주가 상승으로도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10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올해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둘 다 나란히 광고·커머스 부문이 매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고, 핀테크·모빌리티 사업도 상승세로 힘을 보태며 실적을 뒷받침했다.


특히 네이버의 경우, 지난해부터 도입해 온 AI 기술을 통해 주요 서비스를 고도화한 게 주효했다는 평가이다. 1분기에 선보인 검색요약 기능 'AI 브리핑'을 통해 이용자 체류 시간을 늘렸고, 광고 상품 개선 및 타게팅 고도화 전략도 빛을 발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 8일 실적발표 뒤 열린 콘퍼런스 콜에서 “AI 브리핑은 현재 월간 약 3000만명이 활용 중이며, 도입 이후 이용자들의 검색결과 체류시간은 20% 이상 증가했다“며 “6개 지면을 피드화한 결과, 콘텐추 노출 수와 체류시간 등이 동반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비용 최적화를 통한 체질 개선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는 분석이다. 매출은 지난해보다 1% 오르며 제한적인 성장세를 보였지만, 수익성 개선 효과로 영업익 39% 증가를 일궈냈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해 미래 먹거리로 AI와 카카오톡을 낙점하고, '선택과 집중' 전략을 가동해 비핵심 사업을 정리해 왔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카카오 계열사 수는 지난해 2월 137개에서 지난 2월 기준 116개로 1년새 21개나 줄었다.


자회사들의 비용 통제 및 보수적 채용 기조도 실적 상승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2분기 영업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한 1조8424억원으로 집계됐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2분기 실적 호조 배경을 감안하면 두 기업의 하반기 승부처는 AI가 될 전망이다.


다만, 두 기업의 사업 방향성은 본업 경쟁력과 기술 접목 속도에 따라 다르다. 네이버는 주요 서비스 품질 고도화에, 카카오는 '카나나' 기반 AI 생태계 구축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연말까지 AI 브리핑의 쿼리(질의어) 적용 범위를 20%까지 넓히고, 통합검색을 개편해 초개인화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내년엔 통합검색에 'AI 탭'을 도입해 대화형 AI 검색을 지원할 방침이다. 최종적으로 AI 검색 행태에 대한 이해와 기술 적용 노하우를 토대로 네이버 생태계 전반을 관통하는 통합 AI 에이전트를 선보이는 게 목표다.


카카오 역시 오는 9월 중 카카오톡에 온디바이스 경량화 모델을 도입하고 주요 기능을 전면 개편한다. 5개 탭 전반에 걸쳐 기능 고도화 작업을 추진 중인 가운데 '발견 영역'을 도입해 콘텐츠 영역을 강화할 계획이다. 향후엔 초개인화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오는 10월 카카오의 모든 AI 요소를 아우르는 브랜드를 출시할 예정이며, 오픈AI와 공동 개발 중인 AI 에이전트 서비스도 11월 이전에 선보일 방침이다.


이같은 흐름이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 상승 흐름을 장기적으로 연결될 지도 관심사다.


최근 정부의 AI 육성 기조에 따른 기대감이 반영되며 수혜주로 떠오르고 있지만 정책 모멘텀과 실적 개선이 지속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둘 다 하반기 AI 서비스 고도화를 통한 이용자 체류시간 확대가 주가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광고·커머스 매출 성장의 가시화가, 카카오는 AI 서비스의 성공적 안착 여부가 관건이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경우, 커머스 강화를 통해 거래액 성장률까지 의미 있게 상승시키는 게 중요하다"며 “실적 개선과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에서의 경쟁력 약화 우려까지 동시에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카카오 AI 서비스의 핵심은 단기적 매출보다도 트래픽 회복"이라며 “현재 대화탭 중심 성장이 한계에 부딪힌 상황인데, 대화형에서 SNS형 플랫폼으로 거듭나야 광고·커머스·구독 매출이 동반 성장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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