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관절 수명 15~20년…재수술 증가세
인공관절 재수술, 전체 수술 5~10% 차지
적절한 시기 결정과 전문의 임상경험 '관건'

▲무릎 인공관절 1차 수술(왼쪽)과 재치환술(오른쪽) 엑스레이 영상. 서잔=연세사랑병원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환자 중 일부는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퇴행성 관절염으로 일찌감치, 대략 65세 이전에 무릎에 인공관절을 삽입한 경우, 평균 15~20년의 인공관절 수명이 지나면서 재치환 수술(재수술)이 필요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기대수명이 길어지면서, 한 번의 인공관절 수술로 평생을 보내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 인공관절 재수술은 전체 수술의 5~10%에 달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9년 시행된 인공관절 수술 11만7601건 중 34.6%인 4만741건이 69세 이하 환자에게 시행됐다. 비교적 이른 나이에 수술을 받은 만큼, 생활하면서 연골이 점차 마모되고 인공관절의 수명이 다하면 통증이 재발한다. 이때는 재치환술이 유일한 해법이다.
재수술 대상자의 상당수는 고령자이며, 이들 중에는 고혈압·당뇨 같은 만성질환을 가진 경우가 많다. 감염이나 염증으로 뼈가 괴사된 경우도 있어 수술의 난이도가 높고 위험 부담이 크다. 연세사랑병원이 2008년부터 2020년까지 인공관절 재수술을 받은 환자 809명을 조사한 결과, 80세 이상 고령 환자 비율이 16%에 달했다. 수술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고령과 합병증 위험을 이유로 적극적인 치료 대신 진통제 처방에 그치는 경우도 있다.
때문에 재수술을 고려한다면 수술을 하는 집도의의 임상경험이 풍부한지, 내과 등 협진이 가능해 염증관리와 만성질환 조절, 수술 후 관리가 적절히 시행되고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무릎 인공관절 재수술은 첫 수술보다 수술 범위가 넓고 감염 위험도 높기 때문에 수술 전 충분한 평가와 계획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인공관절 재수술이 필요한 대표적인 상황은 △연골이 마모돼 인공관절 기능이 저하된 경우 △수술 중 감염이 발생한 경우 △염증에 의해 뼈가 손상(용해)되거나 녹아내린 경우 △인공관절 고정 금속이 움직이는 '해리 현상'이 생긴 경우 △외상으로 보형물이 손상된 경우 등이다.
인공관절 수술 후에는 관절에 무리가 가는 활동을 줄이고, 꾸준한 관리와 정기적인 검진을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 병원장은 “인공관절 재치환술은 단순한 재수술이 아니라 환자가 삶의 질을 다시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치료"라며 “적절한 시기에 재수술을 받으면 관절 기능을 유지한 채 일상생활을 이어갈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