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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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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가치 제고하니 신용도 올라…한일현대시멘트, 합병효과에 무보증사채 ‘상향검토’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7.22 14:32

자산·인프라 통합 통해 시장점유율 확대 기대

신용평가사 “한일시멘트 A+ 등급 이관 가능성"

사진=한일시멘트

▲사진=한일시멘트

합병을 앞둔 한일현대시멘트(한일시멘트 자회사)가 신용평가사들의 신용등급 상향검토 대상에 올랐다. 합병이 정상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A+인 모회사 한일시멘트 신용등급이 한일현대시멘트 발행 채권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주주가치 제고가 경영계 주요 이슈로 떠오르는 가운데, 모자회사 합병으로 중복상장 구조를 해소하자 즉각적으로 신용도가 개선되는 사례로 볼 수 있다.


22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최근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한일현대시멘트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고 Watchlist(상향검토) 대상에 올렸다.


양 기관의 상향검토 결정은 한일현대시멘트가 발행한 무보증사채가 합병 완료 후 A+ 등급의 한일시멘트로 이관될 것이라는 전망을 반영한 것이다.


앞서 지난 17일 한일시멘트와 한일현대시멘트는 각각 이사회를 열고 양사 간 합병에 대한 안건을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양사의 합병은 한일현대시멘트 주주들에게 존속회사인 한일시멘트 신주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합병 비율에 따라 한일현대시멘트 보통주 1주당 한일시멘트 보통주 1.0028211주가 배정된다. 합병기일은 11월 1일이다.


양사는 합병의 목적으로 △경영효율성 극대화 △규모의 경제 달성 및 시장점유율 증대 △중복상장 구조 해소를 통한 주주가치 제고 등을 제시했다. 특히 건설경기 침체와 업계 내 경쟁 심화에 대응해 중복 투자를 줄이고, 자산 및 인프라 통합을 통해 경영 효율성과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한일시멘트는 지난 2017년 사모펀드 LK투자파트너스와 공동으로 특수목적법인(SPC) HLK홀딩스를 설립해 당시 현대시멘트를 인수한 바 있다. 이후 2020년에는 HLK홀딩스를 흡수합병하며 현대시멘트를 종속회사로 편입했다.


이번 합병을 통해 한일시멘트는 보유 중인 한일현대시멘트 지분 77.78%를 완전히 흡수하게 된다. 회사 측은 “두 법인의 자산과 생산설비, 물류 인프라를 통합해 시장 대응력을 높이고, 비용 절감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를 도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용평가사들은 합병 이후 추가적인 규모의 경제 실현, 영업, 생산 등 경영 전반의 효율성 제고 등이 가시화될 경우 사업경쟁력 및 수익성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강성모 한신평 연구원은 “합병이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한일현대시멘트가 발행한 무보증사채가 한일시멘트로 이관될 예정"이라며 “합병존속회사인 한일시멘트의 신용도를 감안해 한일현대시멘트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상향검토 대상에 올린다"고 설명했다.


나신평 역시 유사한 판단을 내렸다. 한일시멘트로의 합병이 확정되면, 기존에 한일현대시멘트 명의로 발행된 회사채의 채무 주체가 A+ 신용등급을 보유한 한일시멘트로 변경될 예정인 만큼, 등급 상향 가능성을 반영해 무보증사채를 상향검토 대상으로 등재했다.


나신평은 이와 함께 향후 출하량 및 시멘트 단가 변동과 높은 설비투자 부담에 따른 자금소요와 차입 규모의 변화, 현금창출력 추이 등을 주요 모니터링 요소로 제시했다. 지배구조 측면에서는 합병 이후 최대주주인 한일홀딩스의 지분율이 63.5%에서 59.8%로 소폭 하락하나, 지배력에는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권준성 나신평 책임연구원은 “향후 영업수익성 확대와 현금창출력 개선이 가시화되거나, 시장점유율 확대 등 우호적인 사업환경이 조성될 경우 한일시멘트의 신용등급 상향을 검토할 수 있다"며 “또한 사업 및 재무안정성 측면에서 뚜렷한 개선 흐름이 확인될 경우 역시 등급 조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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